[FETV=김현호 기자] 검찰이 광주시 고위공무원들이 호반건설을 구제하기 위해 특정감사를 벌였다며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광주지검은 8일,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업자 변경 과정에서 정종제 시 행정부시장과 윤영렬 감사위원장이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고 제안심사위원회의 업무 등을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8년 11월8일 광주시는 6곳의 민간공원을 개발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그런데 시는 12월19일 2곳의 사업자를 변경했다. 일부에서 심사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시는 특정 감사까지 진행했다. 문제는 사업자 모집 공고 당시 “심사 결과와 내용에 사업자는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이의를 받아들인 광주시의 의혹이 커졌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공원부지에 아파트까지 지어 분양할 수 있는 사업으로 수익성이 높아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호반건설을 구제하기 위해 정종제 부시장 등이 특정감사를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감사를 진행하며 감점을 줬고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감점사항을 발견하고도 이를 제외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호반건설과 이용섭 광주시장의 동생 이모씨와 유착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김 회장에게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호반건설이 광주시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주겠다”며 “호반건설 측에 철강 1만7112t을 납품하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업체가 신생법인이지만 호반건설의 협력업체로 이름을 올렸고 지속적으로 호반건설에서 철근 납품권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까지 이씨 업체의 98%의 매출은 호반건설과 관련된 성과였다.
[FETV=김창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같은 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 씨와 결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8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대표 등 3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오전 열린 조 대표와 친형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등의 1회 공판기일에서 조 대표 측 변호인은 "기록 복사와 검토가 늦어져 다음 기일에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있어 구속 상태인 조 대표와 불구속 상태인 조 부회장 모두 법정에 나왔다. 조 대표에게 ‘뒷돈’을 상납한 혐의를 받는 납품업체 소속 이 모 씨도 출석했지만 공소장부본의 송달이 늦어져 차회 기일에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반면 조 부회장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하고 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 부회장 또한 직접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다음달 5일 오전 조 대표와 이 씨에 대한 2회 공판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계열사 자금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 대표 차명계좌로 흘러간 돈이 대부분 개인용도로 사용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원 가량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정기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대표의 장인인 이 전 대통령에 징역 25년에 벌금 32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349억원 가량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68억원을 포함해 총 110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는다.
[FETV=유길연 기자]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에 비해 4.4원 오른 달러당 1170.8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장 초반 한 때 11원 넘게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원 넘게 오르며 달러당 1170원대 후반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170원대 초반으로 반락해 상승 폭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과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겠다는 한국은행의 대응,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이 점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공격과 관련,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단연코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직접적인 보복 공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8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FETV=김창수 기자] “‘SK Inside’를 중심으로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성장하는 오아시스가 되자” CES를 찾은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현지에서 미래 E-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을 통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댔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20을 찾은 SK이노베이션 경영진 20여명이 개막일인 7일 CES 현장을 구석구석 둘러본 이후 성장 방안을 토론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최한 전략회의를 첨단 기술의 격전지인 CES 현장에서 개최한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지동섭 배터리 사업대표, 노재석 SKIET 사장, 김철중 전략본부장을 비롯한 전략, 연구개발, 마케팅 임원들은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CES2020을 찾았다.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E-모빌리티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인근에서 개최한 전략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CES 2020에서 공개된 주요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성장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서 공개한 E-모빌리티 산업 혁신의 기본인 ‘SK Inside’ 모델을 더욱 속도감 있게 성장시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 2020에서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자회사와 함께 ‘미래 E-모빌리티’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 배터리와 초경량/친환경 소재 및 각종 윤활유 제품 등을 패키지로 묶은 ‘SK Inside’ 모델을 공개하고 전시 중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전략회의에서 “올해 CES는 새롭게 진화해 가고 있는 모빌리티 기술 및 제품을 비롯해 인류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해줄 미래 기술이 전시되고 있다”며 “미래 기술, 특히 우리가 가고자 하는 E-모빌리티 분야 기술 발전은 우리의 예측을 넘어서는 속도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E-모빌리티 산업의 진화 발전이 빠른 만큼 그것이 적용되는 산업도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 뒤 “이 같은 E-모빌리티 진화 발전은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속도를 우리가 앞서 나가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며 딥체인지 가속화를 주문했다. 김준 사장은 또 “SK이노베이션과 사업자회사들이 역량을 키워온 배터리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과 최첨단 소재들은 E-모빌리티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E-모빌리티 혁신을 앞당겨 이것이 고객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속도를 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전사가 갖고 있는 역량인 ‘SK Inside’를 기반으로 E-모빌리티 혁신을 지원함으로써 B2B 고객 뿐 아니라 B2B2C에 해당하는 고객들의 행복을 키우는 것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성장하고 기업 가치를 키워 나갈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며 “회사의 성장은 물론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기술개발, 글로벌, 그린이라는 회사 성장의 3대 방침을 모두 담고 있는 ‘SK Inside’의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이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FETV=유길연 기자] 금융당국이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고조로 발생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점검반을 운영한다. 당국은 대 이란 외화 익스포저는 400만달러(46억 8200만원)에 불과해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스포저란 특정 기업 또는 국가로부터 받기로 약속된 대출 및 투자금, 파생상품 등 연관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금액을 말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으로 구성된 시장 점검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하자 8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했다. 이에 양국 간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시장을, 국제금융센터는 해외금융시장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마련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을 시작한다. 시장 심리가 필요 이상으로 악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범정부 차원의 시장점검회의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해 상황에 맞는 대응 조치를 낸다.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사들의 대 이란 외화 익스포져가 400만달러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권이 이란 리스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나온다. 다만 이란 리스크가 중동 지역 전체 이슈로 커지거나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번질 경우 간접적인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내 선박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거나 유가가 급등할 때 한국 경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에 전면전까지 벌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간 기 싸움 성격의 엄포나 국지전 수준의 대응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것이다. 당분간 미국과 이란 측의 발언이나 대응 강도에 따라 시장이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FETV=김윤섭 기자]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평균 24만9823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을 앞두고 이달 2~3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90곳에서 제수 25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설(24만6422원)과 비교하면 1.4% 상승한 수치다. 제수 용품 장만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19만5830원으로 가장 적게 들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 21만7698원, 대형마트 24만4788원, 기업형 슈퍼마켓(SSM) 25만3296원, 백화점 39만1119원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SSM만 3.5% 하락했고, 대형마트(1.9%), 전통시장(2%), 백화점(2.5%), 일반 슈퍼(6.2%) 모두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5개 가운데 17개가 지난해보다 값이 올랐고 8개는 내렸다. 수산물(-10%)과 약과나 유과 같은 기타 식품(-4.5%) 가격은 하락했지만, 축산물(1.6%)과 과일(1.8%), 가공식품(5.6%), 채소·임산물(6.1%) 등은 올랐다.
[FETV=송은정 기자] 2020년 새해 IT업계를 뜨겁게 달굴 화두는 단연 '폴더블폰'이다. 화면이 접거나 펼 수 있는데다 속도와 첨단기능, 선명한 대형 화면 등 여러가지 조건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접히는 형식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를 내놓았다. 다양한 폴더블폰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2020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가운데 주목해야 할 3대 키워드를 점검해본다. ◆모토로라 레이저 V4 올해 가장 기대되는 폴더블폰은 모토로라 레이저 V4이다. 삼성전자 두번째 모델과 비슷한 방식인 레이저 V4는 모토로라의 대표 인기작의 디자인을 계승한 모델이다. 폴더블폰은 스타텍처럽 접어지는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부에 2.7형의 디스플레이가 탑재 됐고 알림이나 전화 등의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 된 갤럭시폴드의 온전한 외부 디스플레이와는 차별점이있다. 닫아진 상태에서 셀피 촬영이 가능한 1600만 화소의 커버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탑재 됐다. 또 성능은 중급기 수준으로 6.2인치의 디스플레이에 2510mAh 배터리가 탑재 됐다. e심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 메이트Xs 삼성 갤럭시 폴드와 양대산맥을 이룰 예정이었던 화웨이 메이트Xs도 화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메이트 X인 1세대 폴더블폰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이 제품은 디자인 개선 및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강화됐고 성능적으로는 990 5G 칩셋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화웨이는 이번 제품 전략으로 기존과는 달리 새로운 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을 뽑았다.메이트Xs에 초박형 유리를 사용하면서 폴더블폰이 지닌 디스플레이 문제, 터치 문제를 해결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달 열리는 MWC 2020를 통해 공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폴드2 클램셸 폴더블폰 삼성은 가격을 100만원대로 낮춘 두번째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좌우가 아닌 상하로 접히는 조개형태의 폴더블폰이다. 펼쳤을 경우 6.7인치 정도 되는 크기로 휴대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극대화 시켰다. 전면에 카메라 홀이 있는 형태로 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후면에는 듀얼 카메라가 탑재 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아래로 접을 경우 정사각형의 모습을 갖췄다. 삼성측은 고가였던 제품을 갤럭시노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대중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FETV=송은정 기자]LG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에 매출액 16조 610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3%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엔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62조 3060억원, 2조 432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어든 금액이다.
[FETV=유길연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는 8일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막아섰다. 지난 3일 첫 출근 후 4번째 노조의 출근저지다. 사실 신임 국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중소기업은행)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길 대치는 수시로 반복되는 일종의 ‘행사’와 같다. 하지만 이번 기업은행 사태는 경우 노조에 힘이 더 실리는 분위기다. 치열해지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영업 경쟁에서 내부출신 행장들이 10년 동안 기업은행을 잘 이끌어왔는데 갑자기 관료출신 인사를 내려보내 위험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8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길이 또 다시 노조의 반대로 가로막혔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 후 4일째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말부터 관료출신 인사가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돼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낙하산 인사’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업은행 노조는 10년 만에 내부출신 행장 선임을 깨고 다시 정부 인사가 수장으로 온다는 소식에 크게 반발했다. 기업은행은 2010년(23대 조준희), 2013년(24대 권선주), 2016년(25대 김도진) 3연속으로 내부 출신 행장이 맡아왔다. 관료 출신 국책은행장은 노조의 반대로 여러 차례 출근길이 막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017년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될 당시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일주일 동안 출근하지 못했다. 행장 취임식도 지연됐다. 당시 노조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시절 독단경영을 하고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추진했다는 이유로 행장 선임에 반발했다. 또 은 행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진행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 금융협력과장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수석 이코노미스트까지 지낸 인물을 낙하산이라며 반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때문에 관료출신 행장이 선임되면 노조가 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임명에 반대함으로써 초반 기세를 꺾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기업은행 경우 노조의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입장 변화를 질타하고 있다. 현 정부가 야당 시절에 정부가 국책은행장 자리에 관료출신 인물을 앉히려고 하면 ‘관치 금융은 독극물’이라며 반대했다. 내부인물인 권선주·김도진 행장도 원래 관료출신들이 선임되려 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무산돼 지휩봉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정치적 논란 뿐만 아니라 이번 인사는 기업은행 조직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시중은행이랑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은행장에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행장이 오면 은행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정부의 정책 집행이 핵심인 은행으로 시중은행과 성격이 다르다. 지분도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53.24%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나머지는 투자자들의 자본이 투입돼 있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주주환원을 위해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또 기업은행의 핵심 영업 부문인 중소기업대출은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지난 10년간 내부출신 행장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은행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내부출신 행장이 임명되기 전인 22대 윤용로 행장이 임기를 맡았을 당시 2010년(1조3090억원)을 제외한 2008년 2009년은 1조원에 모자란 7644억원, 7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조준희 행장이 취임한 2011년 이후 세 명의 내부출신 행장들 임기 동안 2013년을 제외하고는 1조원이 넘는 순익을 줄곧 기록했다. 특히 2012년 이후에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2012년 농협의 신·경 분리로 신용사업을 맡고 있던 부문이 NH농협은행으로 분리되면서 적극적으로 수익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농협은행의 탄생은 또 하나의 대형 은행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었다. 또 2015년 하반기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되면서 당시 자산규모 299조원의 최대 은행이 탄생했다. 기업은행은 2013년 8864억원의 순익을 거둬 직전 년도에 비해 27% 줄어들면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2014년 1조 16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반등하더니 이후 실적이 꾸준히 올라 김도진 행장 임기 2년차인 2018년 1조 7058억원의 최대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에도 기업은행은 1조3678억원의 실적을 거둬 이미 1조원 순익 클럽에 가입한 상태다. 올해도 은행권의 상황은 만만치 않다.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저금리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들의 수익성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기업은행의 작년 3분기 순이자마진율도 1.86%를 기록해1년 전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폭은 시중은행의 하락폭 보다 두 배 넘게 큰 수치다. 4대 시중은행의 단순 평균 NIM의 하락폭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였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내부행장들이 잘 이끌어오고 있는데 굳이 관료출신 인사를 임명해 새로운 위험 요소를 만들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은행들 간의 경쟁 속에 지난 10년 간 기업은행은 호실적을 이어왔다”며 “하지만 현 정부에 들어서 관료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지휘봉을 잡는 것은 기업은행 노동자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다”라고 말했다.
[FETV=김현호 기자] 이란이 미국 이라크 기지를 공급하자 국내 건설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 중인 사업마저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 14곳의 직원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1381명이 근무 중에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이 공동으로 시공하고 있는 카르빌라 정유공장 현장에는 660명이 있으며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는 390여명이 근무 중에 있다. 다행스러운 건 공습지역과 떨어져 있어 현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란의 타깃인 미국 대사관 및 미국부대와 공사 현장까지는 거리가 있어 직접적인 위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고 비상대책반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현지에서 건설 중인 국내 기업의 현장은 없는 상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1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13년만의 최저치다. 때문에 중동 악재가 겹치며 건설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주 회복을 위해 중동발(發) 수주가 불투명해져 향후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쿠웨이트 등 현지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대고 있지만 이번 공습으로 향후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