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키움증권이 잇단 전산 장애로 리테일 강자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발생한 주문 지연 사태는 미국 관세 정책과 대통령 탄핵 등 변동성이 큰 이슈들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겼다. 이틀간 키움증권 고객 게시판에는 주문이 접수되지 않거나 체결이 지연돼 손실을 입었다는 항의성 글이 700건이 넘게 올라왔고, 일부 피해자들은 집단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한다. 사측이 피해 보상 민원을 접수 중이긴하나, 무너진 투자자들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키움증권이 업계 최고 수준의 전산 관리 투자를 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준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전산 운용비는 1097억 원으로, 이는 삼성증권(1055억 원), 미래에셋증권(897억 원)보다 많았다. 여기다 매년 20%씩 전산운용비를 증액해왔음에도, 이번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비용만으로 전산 오류를 '제로(0)'로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이나 IPO 등으로 단기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전산 장
[FETV=권현원 기자] "조직에서 부여한 권한을 악용해 사리사욕에 애용하는 기회주의,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책임의식 없이 따르는 상명하복 문화, 학연·지연·퇴직임직원 등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끼리끼리 문화, 잘못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최근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 담긴 부당대출 발생 원인이라고 언급한 말이다. 기업은행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검찰 압수수색이 두 차례나 진행됐다. 이는 880억원이 넘는 부당대출 관련 금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의 상황을 요약하면 기업은행은 지난 1월 239억 5000만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기업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사고를 파악했으며 이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후 현장검사에 나선 금감원의 검사 결과 발표에 부당대출의 규모는 882억원까지 늘어났다. 사례도 퇴직 임직원, 임직원의 가족·친인척, 입행동기 등 이해관계자와 부당한 거래를 하는 등 다양했다. 사건이 커지자 기업은행에서는 김 행장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문 및 쇄신안이 발표됐다. 이번 쇄신안에는 무관용 엄벌주의 정착과 함께 지점장 이상 임직원의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한
고령화 사회의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치매(痴呆)'이다. 치매는 고령자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돌보는 가족에게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 치매 고령자가 늘면서 각종 사고를 유발하거나 길을 잃고 행방불명이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105만 명에 이르고 있다. 치매 환자의 돌봄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하므로 치매 고령자 수의 증가는 개인과 가족을 넘어 '초고령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0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고령자의 치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었다. 특히 치매라는 용어에는 어리석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회적 공감 아래 일반인의 편견을 줄이고자 2004년부터 공식 명칭을 '인지증(認知症)'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이후 2012년에는 ʻ인지증 대책 5개년 계획ʼ을 수립했으며, 2015년에는 기존 대책을 수정·보완한 ʻ인지증 종합전략ʼ을 발표했다. 나아가 2019년에는 여당이 인지증기본법안을 제출했지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대표들의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적인 연임 절차도 마무리된다. 저축은행 업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당선된 그는 연임에 성공하면 또 다시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동시에 3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3번째 회장이 된다. 역대 회장 중 최병일, 명동근 전 회장만 연임에 성공했었다. 하나저축은행 대표 출신인 오 회장은 2022년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저축은행 업계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회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고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인 오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업권에서의 오랜 경험 덕분에 현직 대표들과 원활한 소통은 물론 금융당국과 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저축은행 위기설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관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안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회장에게 두 번째 임기는 단순한 연장전이 아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더욱 무겁고 복잡해졌다.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97
저출산 추이가 쉽게 바뀌지 않고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 사회는 가까운 미래에 닥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멀지 않은 장래에 고갈이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 문제, 위기에 직면한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문제 등 산적된 과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로 피부에 와 닿고 관심 높은 과제가 고령자들의 돌봄·요양·의료 과제가 아닌가 싶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문제에 대한 사회 인식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들어 인구고령화 추세가 한층 더 가시화되고 있어서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의 진입 시점이 2025년으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고령화' 문제의 핵심은 초고령사회를 뒷받침할 사회보장 시스템이 얼마나 지속가능성을 갖느냐의 문제이다. 향후 10년 내 국민건강보험 고갈은 명약관화하게 예상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가격상승이나 보장성 수준은 현재와 같다고 한다면 65세 이상 인구 증가만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노인 진료비 비중이 전체 건강보험 급여 진료비의 6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의 영향은 의료비뿐만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열리는 '한 기업'의 행사에 한국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5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현지시간 18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의 기조연설(키노트)은 이번 GTC 2025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젠슨 황 CEO의 말 한마디에 한국은 물론이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주가가 오르락내릭하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GTC 2025의 기대감에 17, 18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 원인으로 꼽혔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이탈도 회복세를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4950억원치, 기관은 2290억원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TC 2025에 참여해 전시 부스를 꾸리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관련 메모리를 전시했다. 별도 세션을 통해 AI 메모리를 관련한 주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