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를 쓰는 글로벌 주요 시스템이 무더기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백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MS OS와 엉키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가 나며 해외를 중심으로 공항·방송·금융·의료 등 각 분야에서 차질을 빚었다. 국내에서도 불상사가 일어났다. 일부 항공사 발권 시스템이 멈추고 윈도 OS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뜨는 등 파장이 일었다. 불행중 다행으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중 MS 점유율은 20% 안팎이라 광범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사 직원들이 혼잡한 공항 카운터에서 시스템 대신 수기로 발권 작업하는 사진을 보니 또 다른 사례가 영화속 오버랩 장면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지난 2022년 10월 경기도 판교 SK C&C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먹통’ 사건이다. 당시 사고는 카카오톡 메신저, 주차·택시·대리운전 등 교통 서비스, 은행·페이·대출과 같은 금융 서비스 및 메일 기능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독점한 카카오톡 기능 상실은 웬만한 국가기
[FETV=박지수 기자] 며칠 전 잘 사용하고 있던 수납함이 부서졌다. 새 수납함을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더니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광고가 계속 떴다. 광고 ‘닫기’를 누른다는 것을 잘못 눌러 테무에 들어간 기자는 나가려던중 “지금 당장 테무를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당신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라는 문구에 홀린듯 상품속으로 빠져들었다. 수납장 하나에 2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 다른 곳에선 절대 보지 못할 가격에 기자는 혹했다. 거기다 신규 고객에게는 상품 7개를 구매하면 3개는 무료로 준다고 한다. 결국 기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7개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이었잖아”라며 과소비를 정당화하면서 말이다. 결제창을 누르니 확실히 상품 3개의 가격은 0원이었다. 30만원 가까이 절약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구매 금액의 8%를 코인으로 받았다. 끝났나 싶었지만 테무는 또 시간을 제한해 이벤트성 코인 3만원과 10만원의 쿠폰으로 제한된 시간내 구매하도록 기자를 유혹했다. 그동안 코인이 빠르게 올랐었기에 또 결제 버튼을 눌렀지만, 전처럼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0만원의 혜택을 받기 위해 8
[FETV=임종현 기자] "회사가 돈을 잘 벌면 좋아해야 하는데... 씁쓸합니다." 최근 카드사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회사 실적과 관련해 자주 들은 말이다. 회사가 돈을 잘 벌어야 처우도 좋아지고, 성과급도 기대할 수 있는데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졌다. 일단 카드사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5835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준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금융 당국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엄살 아닌가"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적만 보면 맞는 말이다. 다만 눈에 보이는 숫자 말고 이면을 보면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카드론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해석이다. 실제 8개 전업카드사가 올해 1분기에 카드론으로만 번 수익은 1조186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1조874억원) 대비 9.1% 늘어났다. 올해 카드론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
[FETV=박제성 기자] 언제부턴가 기자는 특정 A(사물, 대상)와 B(사물, 대상)간의 공통점 혹은 연결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영어로 표현하면 커넥팅 오브 씽스(Connecting of things)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산업 관련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산업(인더스트리)과 특정 현상을 이해하는 커넥션(연결) 부분에 관심이 있다. 복잡다단한 사회에선 한 가지가 아닌 서로 연결돼 벌어지는 현상들을 이해해야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최근 단적으로 기자가 생각한 커넥션 스토리는 SK온의 비상경영과 인생의 교훈 둘 사이의 관계다. 최근 SK그룹은 리밸런싱(재균형)을 앞세워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특히 SK온은 배터리 영업손실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수천억원에 달할 걸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곤 있지만 더이상 SK온 자체 경영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서 한 가지 연결점은 돈은 현실성을 반영한 의식주(衣食住)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아무리 무형적으로 가치가 있는 비전, 철학 등이라도 돈은 결국 인내심과 현실성을 나타내는 삶의 지표라는 점이다. 두 번째 연결점은 과거의 성과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FETV=심준보 기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반발과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는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제도로, 주식 투자로 연간 5000만원, 해외주식·펀드 등 기타 상품으로 250만원 이상의 소득에 대해 부과된다. 세율은 소득 3억 원 이하일 때 22%, 3억원을 초과할 때 27.5%로 책정돼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20년 여야 합의로 도입이 결정됐으나, 2022년 12월 도입이 2년 유예된 바 있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며,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내 신중론이 강해지고 있다. 조승래 의원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면밀히 살펴보고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이강일 의원도 "대안을 만들지 않으면 저희도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투세 도입에 논란이 커지는 배경은 '세금'이다. 금투세가 기존 증권거래세와 겹쳐 투자자들에게 이중과세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거래세는 주식을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
[FETV=최명진 기자] 최근 다양한 미디어에서 게임을 문화예술, 혹은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에서도 게임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과 함께 문화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게임에도 이야기가 있고, 캐릭터도 있다.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게임은 심미적으로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거나, 혹은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는 즐길거리라 정의된 예술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공중파인 KBS2에서 방영된 시사프로그램 '스모킹건'은 20조원에 육박하는 종합문화산업을 한낱 범죄 원인으로 폄훼했다. 해당 방송은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한 남성의 사례를 다루며 게임과 살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방송에 출연한 정신과 전문의는 피의자가 전략 게임을 즐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게임에서 처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과잉 포장된 목표를 세워 놓고 전략적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게임 세계에선 지금까지 추진한 일이 마음에 안들면 바로 리셋을 할 수 있다. 피의자는 현실 세계에서도 리셋을 해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는 '기자수첩'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억지 주장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강력범
[FETV=권지현 기자] "입행 후 첫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 50만원 격려금을 받았는데, 당시 같은 기준이면 삼성전자에서는 50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현타'가 온 적이 있다. 이런 은행권 전례에 비춰볼 때 최근 국민은행의 결정,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이달 2일 한 특수은행 관계자와 식사를 하다가 문득 튀어나온 '출산장려금' 얘기다. 칭찬에 인색한 금융권에서 다른 은행을 향해 '대단하다'는 단어가 이때 나왔다. 지난달 26일 KB국민은행 노사는 출산장려금을 최대 2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합의, 즉시 시행에 나섰다. 인상폭이 놀랍다. 기존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이 각각 1000·1500·2000만원이 됐다. 둘째 아이만 보더라도 장려금이 하루 아침에 15배로 뛰었다. 아이 1명만 낳아도 1000만원대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은행권, 아니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다른 대형은행의 경우 셋째 아이를 출산해도 300만원이 넘지 않는다. 통상 노사 합의는 힘겹게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해도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십상이다. 엄격히 보면 국민은행의 이번 출산장려금 확대도 그들만의 잔치다. 다만 '사회적으로
[FETV=김창수 기자] 73 : 25. 이 숫자를 얼핏 보면 전력차 큰 두 농구팀의 점수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202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드러난 삼성전자 대(對) 애플의 시장점유율이다. 70%가 넘는 안방 장악은 확고히 주류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충분하다. 애의 아이폰은 지난해 첫 25% 고지에 올랐다. 무대를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 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 A, 갤럭시 M 등 중저가 모델 판매량도 높다. 반면 애플은 보급형 라인업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동안 판매실적 데이터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출하량(판매량) 부문은 삼성전자가, 평균 판매 단가(ASP) 경우엔 애플이 줄곧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애플이 연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4분기에 애플이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급증, 연간 실적을 뒤집는 지렛대가 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다시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각각 바(bar)형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를 연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FETV=박지수 기자] 학창시절 기자는 학생회 임원을 맡았다. 당시 기자가 다니는 학교는 야간 자율 학습이 필수였다. 다음 날 단어시험이 있었지만, 기자는 땡땡이(?) 치고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논 적이 있다. 그날 시험을 망친 것은 물론 노래방에 간 게 들킨 기자는 교무실에 불려 가 “너는 학교를 대표하는 얘가 그러면 어떻게 하냐?”며 혼이 났다. 꾸지람을 듣는 내내 임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크게 반성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겐 언제부턴가 실적부진의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제주소주, 삐에로쑈핑, 부츠 등 잇단 사업 철수는 물론 이마트24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탓인듯 하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계열사 불매운동이 확산된 적도 있다. 주위에서 말려도 “개인적 공간”이라며 멈추지 않던 정 회장은 지난 3월 8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이마트가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내며 그룹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속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승진이었다. 1995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지 28년 만이자 2006년 부회장을 맡은 지 18년 만에 왕관을
[FETV=임종현 기자] '최고 연 20% 금리를 드립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3% 초중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최고 20%' 금리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즘 흔치 않은 은행의 고금리 상품이다. '특판'이라는 단서가 달렸지만 최고 연 20% 적금을 언제 봤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1998년 초 시중은행이 1년 정기예금 금리로 20%를 제시하고, 3년이면 65%의 이자를 준다고 광고하던 시절이 있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의 특수한 시기로, 이후로는 저금리가 시작되면서 20%대 고금리 상품은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금리 10%를 훌쩍 넘는 적금들이 종종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언제 부터인가 그 앞에 '최고'라는 말이 붙고 있다. 통상적으로 적금을 가입, 일정 기간동안 금액을 불입하면 '기본금리'만 적용된다. 최고금리를 충족하기 위해선 '우대금리'를 달성해야 한다. 최고금리만 보고 혹해서 적금을 가입하고, 상품 설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기본금리만 받게 될 수 있다. 10만원의 이자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대금리를 충족하지 못해 막상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몇만원도 채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