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우 기자] “9년 전 주가가 얼마인지 대표님 아십니까” 얼마 전 롯데지주 주주총회장에서 한 주주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짧은 질문이었지만 현장을 잠시 정적에 빠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단순한 불만이라기보다 롯데지주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해당 주주는 9년 전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히며 현재 주가 수준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가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주주는 “회사의 주가를 모른다는 것은 안일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질문이 나온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 이후 이어진 변화와 그에 대한 주주들의 체감 사이의 간극이 자리한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지속해왔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호텔롯데 상장 추진과 계열사 구조 조정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최근에는 HQ(헤드쿼터) 조직을 해체하고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ROIC(투하자본수익률)’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주주가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졌는지 여부다. 주주가 언급한 ‘9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된 지금. 두 대형 보험사 이사회의 분위기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교보생명은 '백기사'로 등장한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와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오 회장은 2대 주주인 SBI홀딩스 대표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SBI홀딩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을 벌였던 재무적 투자자(FI)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보유 지분 9.05%에 이어 올해 1월 타이거홀딩스 보유 지분 7.62%를 매수해 총 16.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교보생명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SBI저축은행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우선 인수했으며, 조만간 나머지 지분 추가 매입을 완
[FETV=박원일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외형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거래로 평가받는다. 인수 이후 큰 잡음 없이 실적 방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인수’가 아닌 ‘통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수합병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꼽히는 인수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최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출신 인사를 계열사 전면에 배치했다. 그간 유지해온 독립경영 체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인수 이후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유지하던 단계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통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핵심은 여기서부터다. PMI는 단순한 인사 교류나 조직 재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기업 문화와 의사결정 방식, 이해관계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겉으로는 ‘통합’이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 갈등과 비효율이 누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고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산업일수록 PMI의 난이도는 더 높다. 수주 전략, 원가
[FETV=김예진 기자] "체급 격차는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졌습니다. 대형사가 자본력을 앞세워 마케팅을 쏟아낼 때 우리는 수익을 확신 못 해 투자 하나하나 망설여요. 돈이 있어야 주주도 달래고 고객을 끌어올 텐데 체력이 안 되니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의 토로다. 과거 시장의 변수가 정보 비대칭이었다면, 현재는 압도적인 자기자본 규모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 자본이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추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격차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현장의 체감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증권 13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으로 선두를 형성한 가운데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자본 우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력의 차이는 곧 인프라와 마케팅의 격차로 이어진다. 대형사는 연간 5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의 광고선전비를 투입하며 고객 유인책을 쏟아낸다. 반면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한정된 중소형사는 인력 확충이나 전산 시스템 개선 등의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을 면밀히 따질 수밖에 없다. 투입 대
[FETV=김선호 기자] 2500여개의 상가와 경기, 충청, 강원, 경상권 36개 노선 그리고 일 1200여회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핵심 요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재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제안한 복합개발안을 사전 협상 대상지로 공식 선정하면서다. 복합개발안에 따르면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부에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 기능이 결합한 초고층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은 신세계센트럴이 70.49%, 천일고속이 16.67%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센세계센트럴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센트럴시티빌딩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핵심 요지를 엮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세계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형 사장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를 처음으로 만난 건 2024년 6월 개최한 임시 주총에서였다. 백화점를 이끄는 수장답게 깔끔하게 정돈된 정장을 입고 주주들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최근에 우연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곰탕집에서 박주형 사장을 만났다. 신세계 대
[FETV=이건혁 기자]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증권사들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경우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보완하는 비은행 부문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는 상위 3개 증권사가 격차를 본격적으로 벌리기 시작한 시점으로도 읽힌다. 실적 규모부터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9255억원에서 1조5829억원으로 71% 늘었고, NH투자증권 역시 6866억원에서 1조315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받았고, NH투자증권도 승인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IMA를 두고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일각에서는 자금 이동을 촉진할 변수로 보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수익 기반 강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대표 연임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성환 대표를 차기 후보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김미섭·허선호 공
[FETV=이신형 기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재계에서 ‘세일즈맨 신화’로 불린다.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한국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세계 판매왕에 오른 뒤 1980년 직원 7명과 자본금 7000만원으로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세웠다. 이후 교육·출판 사업을 기반으로 웅진그룹을 키웠고 정수기 회사 코웨이를 통해 그룹을 재계 3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그런 윤 회장에게도 유독 복잡한 감정을 남긴 회사가 있다. 바로 코웨이다.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에게 단순한 계열사가 아니다. 웅진그룹 성장의 출발점이자 두 차례 위기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애증의 회사’다. 코웨이는 1989년 한국코웨이로 설립돼 이듬해 웅진코웨이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웅진코웨이는 국내에선 비주류 사업이었던 정수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200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도 잠시였다. 웅진그룹은 2013년 유동성 위기 속에서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를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부실과 태양광 사업 투자 실패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그룹 생존을
[FETV=임종현 기자] "지방은행 전환 가능성을 열어준 건 의미 있지만 자산 20조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금융당국이 업권의 성장 경로를 제시했지만 현재의 영업환경과 규제 안에서는 자산 확대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권의 구조 개편과 함께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한 저축은행이 지방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권이 단순 서민금융 기관에 머물지 않고 지역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표면적으로는 업권의 성장 사다리를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정책 취지와 시장 상황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 지방은행 전환 기준으로 거론되는 최소 자산 규모는 약 20조원이다.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 업계에서 이 기준에 가장 근접한 곳도 자산이 10조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조차 약 14조원 수준이다. 문제는 자산을 빠르게 늘리기 쉽지 않은 업권 환경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후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면서 여신 확대는 한층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PF 의존도를 낮
[FETV=권현원 기자]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국내 주요 4대 금융지주 중 2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사 연임 관행과 관련한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에도 무난히 연임이 확정되는 모양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등 업무보고에서 “똑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계속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하며 10년, 20년씩 해 먹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실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던 BNK금융지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현장검사가 실시되면서 진옥동·임종룡 회장 인선 과정에도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현장검사 발표 결과가 정기주주총회 이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안건도 오는 26일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도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이제 금융권에 시선은 KB금융지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까지
[FETV=신동현 기자] 최근 바르셀로나는 MWC 2026이 한창이다. MWC는 모바일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자사의 미래 전략을 선언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논의하며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무대다. 특히 올해 MWC 2026은 ‘The IQ Era’를 주제로 AI 기반 지능형 인프라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통신사들에게는 AI 전환 전략을 세계 시장에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 국내 통신 3사는 분주히 움직였다. SK텔레콤의 정재헌 CEO는 AI 데이터센터(DC), 독자 AI 모델, 산업용 AI 서비스를 결합한 ‘소버린 AI 패키지’ 전략을 공개하고 e&, Orange, Deutsche Telekom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AI 인프라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담은 ‘AI 네이티브’ 전략도 직접 발표했다. 조직·네트워크·고객 접점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의 홍범식 CEO 역시 개막일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중심으로 통신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음성을 AI 시대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재정의하며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다.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통신사의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