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를 맞이한 건설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고금리가 만든 삼중고 속에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400곳의 건설사가 폐업했고, 30곳은 부도로 문을 닫았다. 중소건설사들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조차도 위기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기 지연과 분쟁은 일상이 됐고, 현장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외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건설업계는 차분히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방향성은 묵직하고 단단하다. 경영 효율화, 체질 개선, 안전 문화의 정착, 그리고 혁신 기술 도입.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건설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체질 개선이다. 내실을 다지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관행과 고질적인 비효율을 냉철히 돌아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리더가 솔선수범해 조직의 분위기를 이끌고, 내부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실행 가능한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초점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소비가 이동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대세죠. 온라인의 침투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도권이 사실상 마트에서 이커머스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이 현상이 반갑지만은 않네요.” 국내 유통 채널의 변화에 대한 식음료 업계 한 관계자의 얘기다. 유통 채널의 다각화가 납품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커머스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따른 수수료가 실적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장보기는 이커머스 등장과 함께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대형마트를 찾아 쇼핑 카트를 가득 채우고 계산대에 길게 늘어선 소비자의 모습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 이러한 소비의 전환 단계를 ‘30년’ 단위로 구분하기도 한다. 1930년대 상설 전통시장, 1960년대 백화점, 1990년대 대형마트, 2010년대 디지털 등이 각 시대의 유통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는 이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이 강세인 시기에 속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국내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요동쳤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림을 반복했고, 각종 뉴스가 뒤섞여 정신없는 한 해였다. 최고 2900p 가까이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 5일에는 하루 9%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고 결국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2024년을 마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또 금융투자소득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상법개정 등 좋은 화두가 던져졌고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됐다. 2025년, 우리 주식 시장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힘을 내서 도약할 수 있을까? 지난해 초,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증진하겠다는 취지였다.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됐지만, 기업들의 참여는 일부에 그쳤다. 밸류업 지수나 ETF 같은 상품들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시장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정책의 당근과 채찍 모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시는 정책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동
"중국의 저가 공세가 트럼프보다 무섭다" 최근 화웨이가 소비자용 1TB SSD 제품을 한국에 출시하면서 32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최근 높아진 환율을 감안해도 4만7000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TB SSD가 1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반값도 안 된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도 다음 달 16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식 출범 행사를 갖는다. 지난 1년간 딜러사들과 계얄 체결 등 사전작업으로 전국 15곳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초기 주력 모델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중형세단 씰,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이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샤오미도 최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 한국 법인인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했다. 20명 안팎의 직원이 근무를 시작했으며 사업 전략 수립을 마친 뒤 조만간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산 반도체와 전기차,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국내에도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삼성전자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환율이 급등하고, 2금융권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2년 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당시의 금융 혼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복수의 금융사 관계자들은 최근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정치적 결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얼마나 민감하게 작용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2월3일 밤 10시30분 → 12월4일 4시45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간으로는 고작 '6시간'이다. 대부분 잠든 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이 사태를 모른 채 평온히 밤잠을 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태 전과 후로 한국 경제의 상황은 극명히 달라졌고, 특히 금융시장은 여전히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외환 시장은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국환거래에 따르면 계엄 선포 다음 날인 12월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최고 1446.5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날
국내 식음료(F&B) 시장은 오랜 기간 ‘저위험 저수익(low risk low return)’ 전략을 고수했다. 대세로 한 번 자리 잡으면 입맛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공장 신설이나 증설 이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요동치지 않는 시장이 곧 F&B였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그동안 F&B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수 수요 감소가 가시화됨에 따라 기류가 변했다. 신성장 동력을 탑재하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동일하게 글로벌과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수는 건강기능식품 등 바이오를 결합해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사업으로 수요를 증가시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잠잠했던 F&B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오리온의 성장 전략이 부각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 F&B 업체 중 첫 진출은 아니여도 선제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그리고 중국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며 신성장 동력을 탑재했다. 연혁을 살펴보면 1956
"은행장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과 친해질 겸 사내 메신저에 '점심으로 함께 짜장면을 먹을 행원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순식간에 100여 명이 우르르 몰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날 근처 중국집을 급하게 섭외해 다 같이 모여 식사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행장님의 그 메시지를 기억합니다. 저는 함께 짜장면을 먹지는 못했지만 그 중국집에 다녀온 동기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행장의 목소리와 생각, 사담(?) 등을 그렇게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지금까지도 그런 행장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A은행 행장을 지낸 한 인사와 얘기를 나누다 짜장면 일화에서 알듯 모를듯한 '감명'을 받았다. 은행 출입기자로서 행장이 행원들에게 느닷없는 '번개', 그것도 식사 번개를 제안한 사례는 처음 듣는다. 이것만으로도 신선한데, 이 '사건'을 기억하는 A은행의 부장을 이후 만나 의도치 않게 팩트체크를 하게 돼 더더욱 신선했다. 이날 짜장면 만남에서 행장-행원 사이 오고 간 대화는 단언컨대 기획하지 않은 척하려는, 보도자료를 통해 널리 공포되는 이른바 '직원들과의 토크'와는 차원이 달랐을 것이다. 은행장 인사철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가결되기까지 열흘 동안 한국의 경제 시계는 멈췄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관세 인상 등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을 쉬지 않고 내놓았다. 트럼프 2기 미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계엄, 탄핵 등으로 현재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계는 결국 각자도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트럼프는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세금(관세)을 매기면, 우리도 같은 금액을 과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의 모든 경우 그들은 우리에게 세금을 매기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시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 등을 묻는 말에는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기 때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을 예로 들며 "만약 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덤핑을 계속했을 것"이라며 "나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것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막
2024년은 한국 건설업계에 있어 극도의 시험대였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비용 상승, 국내외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업계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가혹한 환경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되고 있다. 올해도 이어진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는 건설업계의 발목을 붙잡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택 분양 시장의 부진은 신규 사업 추진의 큰 걸림돌이 됐고,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을 제한했다. 특히 전세사기 문제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는 시장의 신뢰를 약화했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부동산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건설사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겼으며, 다수의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건설사들의 영업 이익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건축 자재의 가격 인상은 비용 부담을 증가시켰으며, 고금리 상황은 금융 비용을 급증시켜 대형 건설사들조차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탄핵 정국으로 인한 환율 급등과 미국의 생물보안법 제동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1442원까지 뜀박질했으나 당국이 개입하면서 14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1442원으로 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에 기록한 1488원 이후 최고치다. 이어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 불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환율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1450원선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는 높은 대외의존도로 글로벌 여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그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의약품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계엄선포 이후 지금의 고환율 상황은 제약바이오 업계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