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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노트


[기자수첩] 넥슨의 ‘전액 환불’, '확률 논란' 새 대응 기준 될까

[FETV=신동현 기자] 넥슨이 최근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에서 발생한 확률 조작 논란에 대해 내놓은 답은 ‘전액 환불’이었다. 단순히 논란이 된 특정 아이템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출시 시점부터 현재까지 이용자가 게임에 쏟아부은 모든 결제 내역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예상 환불 규모만 최소 15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보상은 극히 보수적이었다. 보통 표기 오류가 적발될 경우 특정 아이템에 국한된 환불이나 게임 내 재화 지급으로 대응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 상황에서 넥슨의 이번 조치는 파격적이라 볼 수 있다.

 

넥슨이 이런 선택을 한 배경에는 결국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게임산업법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거짓 고지할 경우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이번 전액 환불 조치에는 이러한 부분을 냉정하게 계산했을 것이다. 실제로 환불 공지 직후 한국게임이용자협회의 공정위 신고가 곧바로 철회되기도 했다.

 

그렇다해도 이번 사태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사과문'이었다. 대표이사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어떤 변명도 없이 사죄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해’나 ‘기술적 오류’라는 단어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논란이 된 시스템의 내부 코딩 코드까지 가감 없이 공개했다. 게임사 입장에서 코드를 공개한다는 것은 영업비밀을 공개하는 것과 같다.

 

이번 사과문을 두고 “회사가 이용자에게 완벽한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다. 다만 최소한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자체는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할 여지는 있다.

 

이제 시선은 업계 전반으로 향한다. 향후 유사한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이용자들은 넥슨의 이번 대응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다음 선택지는 무엇일까. 전액 환불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다시 꺼내 들 게임사가 등장할지, 아니면 이전처럼 특정 상품에 한정된 보상 기조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례가 게임업계 전반의 대응 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선택이 일회성 사례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