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지급여력(K-ICS)비율이 올해 6월 말까지 5개 분기 연속 상승해 처음으로 20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증가해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2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K-ICS비율은 204.5%로 3월 말 195.7%에 비해 8.8%포인트(p) 상승했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자본건전성 지표다. 코리안리의 K-ICS비율이 200%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말 산출 시작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 말 181.2%를 기록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K-ICS비율 상승세는 앞서 글로벌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코리안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하면서 강화된 자본건전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코리안리는 올 들어 건전성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코리안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4억원에 비해 401억원(25.8%) 증가했다. 이 기간 투자이익은 1105억원에서 937억원으로 168억원(15.2%) 줄었으나, 보험이익은 924억원에서 1597억원으로 673억원(72.8%) 늘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미얀마 지진, 한국 영남지역 산불 등 일부 국가에서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했으나, 지역별 수재 포트폴리오 분산과 언더라이팅 강화로 보험영업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재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 비중은 2014년 22%에서 2024년 41%로 약 2배 확대됐다. 홍콩법인, 영국법인, 스위스법인, 미국법인 등 4개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억원에 비해 74억원(1349.9%) 증가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9년 스위스법인 설립 당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수재 규모를 2025년까지 3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 설립한 북미지역 첫 번째 법인 미국 뉴저지주 중개법인 역시 동일한 규모의 수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FETV=장기영 기자] 경기 용인시에는 모빌리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대형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최근 누적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한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이하 모빌리티뮤지엄)이다. 1998년 5월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으로 개관한 모빌리티뮤지엄은 2023년 8월 클래식카에서 모빌리티로 테마를 확장해 재개관한 이후 관람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2층 클래식카존에서는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벤츠 특허차 레플리카’부터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속 타임머신으로 유명한 ‘들로리언 DMC 12’까지 진귀한 클래식카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500만번째 관람객을 맞이한 모빌리티뮤지엄을 직접 찾아가 시대별로 변화하는 클래식카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도슨트의 해설을 들어봤다. ◇말 없는 마차(1880년대~1900년대) 커다란 앞바퀴가 인상적인 자전거가 맞이하는 클래식카존 입구에는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로 특허를 받은 ‘벤츠 특허차 레플리카’(이하 벤츠 특허차)가 놓여 있었다. 마차와 자전거가 섞인 듯한 벤츠 특허차는 오늘날 자동차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내연기관의 원리만큼은 시대와 관계없이 동일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도슨트는 “단기통 엔진이 수평으로 설치된 벤츠 특허차는 플라이휠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시동을 걸었고 좌석 좌측 레버를 밀면 전진, 당기면 멈췄다”며 “변속기가 없기에 후진 기능도 없어서 뒤로 가려면 운전자가 내려서 밀거나 크게 돌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작이 어려운 데다 출력은 마차만 못해 당시 사람들은 실용성을 인정하지 았았지만, 1888년 칼 벤츠의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개량형 특허차를 타고 100km가 넘는 친정집을 하루 만에 이동해 마차를 대체할 이동수단으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태동과 양산(1910년대~1920년대)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자 비로소 자동차다운 외관을 갖춘 ‘포드 모델 T’(이하 모델 T)가 눈에 들어왔다. 모델 T는 1912년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 도입과 함께 대량 생산된 최초의 자동차다. 실제 1908년 출시 당시 연간 1만대였던 생산량은 1914년 연간 20만대로 급증했다. 도슨트는 “모델 T의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1923년 200만대를 기록했고, 동시에 누적 생산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며 “대량 생산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어져 출시 당시 825달러였던 판매가는 1920년 260달러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포드 노동자의 4개월치 임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델 T는 외관이 검은색인 점이 특징인데, 이는 대량 생산으로 판매가를 낮추면서 가장 빨리 마르는 검은색으로만 도색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낭만과 전쟁(1930년대~1940년대) 이어 대비되는 디자인의 1933년식 ‘부가티 T49 프로파일’과 1946년식 ‘알파 로메오 6C 2500SS’가 나란히 서 있는 전시장에서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거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자동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도슨트는 “부가티는 예술품 같은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전간기 유럽의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았고, 경주에서 두각을 드러내 20세기 초반 모터스포츠에 족적을 남겼다”며 “타입49는 경주용 8기통 시리즈 마지막 모델로 3년 동안 470대가 생산됐는데, 오늘날 70여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1차 세계대전 중 군수 생산에 동원됐던 알파 로메오는 전후 자동차 생산을 재개했지만 이어진 경기 침체로 파산 위기를 맞았다가 국제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정부의 투자를 유치해 명맥을 이었다”며 “6C 2500SS는 6C 스포츠카 시리즈 마지막 모델로 직렬 6기통 DOHC 엔진이 탑재돼 출시 당시 세계에서 비싸고 빠르기로 손꼽혔다”고 강조했다. ◇위기와 극복(1970년대~1980년대) 마지막으로 영화 속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별도의 공간에서 마주한 것은 1981년 생산된 ‘들로리언 DMC 12’(이하 들로리언). 1985년 개봉한 ‘백 투 더 퓨처’에 타임머신으로 등장해 미래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던 자동차다. 들로리언은 출시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과 가격으로 혹평을 받으며 출시 2년만에 단종됐지만, 이후 영화의 성공으로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도슨트는 “들로리언이 당초 구상한 자동차는 미래 지향적이고 안전하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였지만, 스테인리스 보디는 쉽게 더러워지고 걸윙 도어는 물이 새는 등 낮은 품질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잊혀질 일만 남았던 자동차의 운명을 바꾼 것은 한 편의 영화였고, 영화가 크게 성공해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팬층이 형성됐다”며 “이 점은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가 지난해에 비해 최대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4년 연속 보험료 인하로 인한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와 건당 손해액 증가는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10조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5141억원에 비해 3026억원(2.9%)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감소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데 따른 결과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4개 대형사는 올해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6~1% 추가로 인하했다. 잇따른 보험료 인하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압박에 따른 것이다.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 경감 방안의 일환으로 손해율 추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낮추도록 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원수보험료는 지난해에 비해 최대 6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8조9796억원에서 8조7140억원으로 2656억원(3%) 감소했다. 이는 전체 손보사의 원수보험료 감소액 중 88%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가 2조2001억원에서 2조248억원으로 1753억원(8%)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3조109억원에서 2조9715억원으로 394억원(1.3%) 감소했다. DB손보 역시 2조2703억원에서 2조1989억원으로 714억원(3.1%) 원수보험료가 줄었다. 누적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은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5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3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206억원에 비해 9554억원(19.8%) 감소했다. 이 기간 5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줄어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1곳도 없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833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3820억원(45.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보험이익은 9088억원에서 3886억원으로 5202억원(57.2%) 감소했으며, 이 중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은 82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659억원(79.9%) 줄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과 원가 상승으로 손해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1조2772억원에서 9539억원으로 3233억원(25.3%), DB손보는 1조1241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2172억원(19.3%)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은 삼성화재가 1493억원에서 307억원으로 1186억원(79.5%), DB손보가 1622억원에서 777억원으로 845억원(52.1%)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사고율 하락과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원가 상승에 따른 건당 손해액 증가로 보험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B손보 관계자 역시 “4년 연속 요율 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FETV=이신형 기자] 에어서울이 오는 10월 26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운항은 2022년 11월 중단 이후 약 3년만으로 에어서울은 과거 괌 노선 운항 당시 괌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11월 괌정부관광청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한 바 있다. 운항 스케줄은 매일 저녁 7시 30분 인천에서 출발하고 귀국편은 오전 5시 5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현지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꽉 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추후 낮 시간대의 운항 스케줄도 편성해 여행객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에서 4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가장 가까운 미국령인 괌은 온화한 기후와 청명한 바다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해양 스포츠는 물론 러닝이나 골프, 쇼핑 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 관광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괌 재운항을 기념하여 현지 호텔과 협업해 특별한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넓은 좌석과 VOD 등 고객이 더욱 편리한 여행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FETV=장기영 기자] 금융권 요양사업 선두 KB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자회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요양사업 진출을 선언한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도전장에 맞서 공격적인 투자로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70억원에 비해 14억원(20%) 증가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라이프가 지난 2023년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인수한 요양사업 자회사다. 상반기 영업수익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영업수익은 지난해 147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KB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며 금융권 요양사업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23년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임대형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평창카운티’를 개소했다. 올해는 5월 ‘은평빌리지’를 시작으로 9월 ‘광교빌리지’, 11월 ‘강동빌리지’ 등 총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하면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실버타운 1개, 도심형 요양시설 5개, 주간보호시설 5개 등 총 11개로 늘어난다. KB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케어의 요양시설 확대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지난 5월 5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2023년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직후에도 4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KB라이프는 이 같이 공격적인 투자로 삼성생명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이달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요양사업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요양사업 전담 조직인 ‘시니어리빙태스크포스(TF)’를 ‘시니어비즈(Biz)팀’으로 격상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KB라이프 입장에서는 신한라이프, 하나생명 등 다른 은행계 생명보험사에 이은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요양사업 진출로 경쟁자가 늘었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월 기존 헬스케어사업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로 전환해 사업을 개시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첫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12월에는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 64인실 규모의 첫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한다.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첫 실버타운도 개소할 계획이다. 하나생명은 지난 6월 자본금 300억원을 출자해 요양사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경기 고양시에 첫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부지 매입 이후 시설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FETV=나연지 기자] 효성중공업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며 미래 전력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HVDC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 조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MW급 전압형 HVDC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7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MW급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7월 30일에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향후 2년간 컨버터·제어기·변압기 등 대용량 HVDC 제작시설과 연구개발에 총 3300억원을 투자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해 장거리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목적지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력 반도체와 디지털 제어기술 발전으로 상용화가 가능해졌으며, 기존 교류 송전에 비해 효율이 높아 재생에너지 확산과 전력계통 안정화에 필수적이다. 그동안 GE·지멘스·히타치 등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독점해온 분야지만, 효성중공업이 독자 기술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 구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을 통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효성중공업의 역할이 기대된다. 전압형 HVDC는 양방향 전력 제어와 계통 안정성이 뛰어나 날씨에 따른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산 장비 적용 시 유지보수·고장 대응 속도에서도 강점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경기도 양주변전소에 2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설비를 구축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조현준 회장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삼성화재금융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순손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 2020년 이후 5년만에 연간 순손익 흑자 달성에 도전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금융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542억원에 비해 87억원(16.1%) 증가했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삼성화재가 지난 2016년 3월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수익은 최대 12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1148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16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3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지난 2020년 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연간 순손익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보험설계사 증원과 지점망 확충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설계사 수는 5424명으로 전년 12월 말 5157명에 비해 267명(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점(브랜치) 수는 90개에서 95개로 5개(5.6%)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새로운 영업모델인 파트너사업단을 도입해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파트너사업단은 다른 GA의 영업조직을 지사 단위로 모집해 영업을 지원하는 영업모델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영업모델 표준지사, 사업가형 영업모델 프로본부에 파트너사업단을 추가해 3대 영업모델 체계를 구축했다. 앞서 삼성화재금융서비스는 2022년부터 삼성화재, 삼성생명 외에 다른 손해·생명보험사로 판매 제휴 보험사를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2022년 한화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DB생명,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2023년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2개 보험사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신한라이프, 라이나생명, DB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와 추가로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편집자 주]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공정한 거래와 상생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재로 협력업체 안전 관리를 비롯한 거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ETV가 하도급법 공시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하도급 대금 결제 실태를 짚어봤다. [FETV=나연지 기자] 포스코 산업재해 여파로 협력업체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 상장사들은 상반기 하도급 대금을 현금을 100%로 지급했지만, 계열사별 지급 속도에서는 뚜렷한 격차가 드러났다. 2025년 한화그룹 상장사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 공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급 속도가 가장 빨라 대금의 90% 이상을 열흘 내에 처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15일 이내 98% 이상을 지급해 단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ICT·방산 특성상 반복 정산과 정기 결제가 많아 현금 회수가 빠른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제조·소재·조선 계열은 중기 분산형 구조다. 한화오션은 10일 내 지급이 64% 수준에 그쳤고, 나머지는 보름 이상 걸리는 구간으로 분산됐다. 한화비전은 10일 내 61%, 15일 이내까지 합치면 90% 가까이 지급됐으나, 일부 물량은 여전히 30일 이상 소요됐다. 한화솔루션은 단기(15일 내) 지급이 66% 수준이지만, 전체 대금 중 27%가 15일부터 30일 구간에 몰려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체감 속도는 떨어진다. 지주·유통·중공업 계열은 장기 구간이 뚜렷했다. ㈜한화는 대부분의 대금이 보름 이상 지난 후에야 지급됐다. 복합 투자와 내부거래가 얽히며 정산 캘린더 자체가 길어진 탓이다. 한화엔진은 한 달 이상 걸리는 장기 지급 구조가 사실상 고착화돼 있으며, 상생결제·어음대체 수단 의존도가 높다. 한화갤러리아는 월 단위 일괄 정산 관행이 이어지며 대금이 두 달 가까이 밀리는 구조가 나타났다. 이처럼 ‘현금성 결제비율 100%’라는 외형적 성적표 뒤에는 계열사별 속도 격차가 숨어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기 지급으로 협력사의 숨통을 틔운다면, ㈜한화와 한화엔진, 한화갤러리아는 두 달 가까이 현금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 한화비전도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일정 비중은 보름 이상 걸려 체감 유동성은 방산·ICT 계열에 비해 떨어진다. 협력사가 체감하는 신뢰도는 단순한 ‘현금성 100%’가 아니라 ‘10일 내 지급 비중’에 의해 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금 유입 속도가 협력사 유동성을 결정한다”며 “10일 내 지급 확대와 장기 구간 축소가 실질적 상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FETV=이신형 기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지속적 적자 속 올 하반기부터 정부 주도로 산업 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 과잉 설비(NCC 등) 감축 및 고부가 제품 전환 ▲ 재무 건전성 확보 ▲ 지역경제·고용영향 최소화를 석유화학 산업의 3대 개편 방향으로 제시했다. NCC(나프타분해시설)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 생산 설비다. 증권사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은 2010년대 미국 NCC 신증설, 2020년 전후 중국·중동 NCC 신설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불황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여천NCC가 부도위기까지 거론되자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제를 위한 산업 개편이라는 대책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경우 대부분 기초화학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9870억원, 영업손실 377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NCC 등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 적자가 3294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2% 증가했다. LG화학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3조5388억원 영업이익은 9144억원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1460억원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로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10억원에서 영업손실 14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상반기 연결기준 6조2117억원의 매출과 13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화학 부문에서 13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82% 증가해 석유화학 분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여천NCC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여천NCC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1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확대됐다. 지속적인 적자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시장에서는 ‘부도 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업황 개선 없이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이 각 기업들의 실적 부진 상황에서 정부와 업계는 과잉 설비 축소를 위해 NCC 270만~370만톤의 설비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이 심각한 만큼 이번 조치가 시장 전체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개편 필요성에 기업·정부 간 공감대가 형성된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단기 업황 반전은 어렵지만 정부의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자금 리스크는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체질 개선을 진행중인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거론하며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의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각국 해외법인의 매출 증가세 속에 영업손익과 순손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 3개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실적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 4개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14배 이상 급증했다. 유럽지역 수재 거점인 스위스법인의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결과다. 글로벌 신용등급 고공행진에 힘입어 해외 수재 확대를 통한 일류 재보험사 도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 홍콩법인, 영국법인, 스위스법인, 미국법인 등 4개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6억원에 비해 74억원(1349.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9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이 같이 급증한 데에는 유럽지역 수재 거점인 스위스법인 영업손익 흑자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법인의 영업손익은 24억원 손실에서 45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또 다른 유럽지역 법인인 영국법인의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39억원으로 8억원(2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지역 2개 법인의 영업이익은 총 8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4개 해외법인의 올해 연간 영업손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수재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 비중은 2014년 22%에서 2024년 41%로 약 2배 확대됐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9년 스위스법인 설립 당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수재 규모를 2025년까지 3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 설립한 북미지역 첫 번째 법인 미국 뉴저지주 중개법인 역시 동일한 규모의 수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 들어 글로벌 신용등급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해외 수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코리안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앞선 5월에는 무디스(Moody’s)로부터 ‘A1’ 신용등급을 신규 획득하기도 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신용등급 상향과 관련해 “코리안리의 내재가치와 미래 성장잠재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글로벌 일류 재보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