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 관리 투자비를 대폭 늘리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SDI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IT기기 등의 배터리를 개발·생산하는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매출이 약 95%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세계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가 강화됐다"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재생에너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삼성SDI는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점차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러한 인식과 목표를 바탕으로 삼성SDI는 에너지 감축, 재생에너지 도입 등 에너지 관리를 목적으로 지난해 296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전년(61억원) 대비 약 4.7배 증가한 수치다. 해당 투자의 주요 사례로 삼성SDI는 ‘저온 재생형 제습장치’의 도입을 소개했다.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요구되는 낮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180도 내·외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제습기가 필요하다. 삼성SDI는 제습제 코팅법을 개선해 140도의 온도에서도 작동하는 '저온 재생형 제습장치'를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80GWh의 전기에너지와 약 425만Nm3의 LNG를 절감했다. 또한 제습장치 가동 중 발생하는 ‘재증발증기’를 회수 및 재활용해 열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연간 약 230만Nm3의 LNG를 절감했다. 설비 개선 등 에너지 감축 투자로 인해 지난해 삼성SDI의 총 에너지 감축량은 3600TJ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04TJ)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3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울러 삼성SDI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구매계약 체결, 태양광 구축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37%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약 166만톤에서 지난해 129만톤으로 22%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감축량이다. 이 외에도 폐수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모두 지난 3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또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4%에 그쳤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14%)에 비해 낮은 편으로 에너지 투자 확대의 성과를 보여준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6조 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가격대 형성, 충전 인프라 부족,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삼성SDI의 에너지 감축과 같은 환경 ESG 전략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편집자주]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Big)2’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오는 8월 초부터 잇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생명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구윤철 전 사외이사의 뒤를 이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권혁웅·이경근 신임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해 약 5년 7개월만에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한다. 두 대형 생보사의 사내·사외이사진 교체에 따른 이사회 구성과 향후 과제 등을 총 2회에 걸쳐 차례로 분석한다.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은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해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대표이사인 여승주 부회장이 단독대표이사로 활약한 지 약 5년 7개월만이다. 신임 각자대표이사들은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8월 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권혁웅 부회장, 이경근 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은 기존 단독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이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각자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지난 2019년 12월 여 부회장이 단독대표이사를 맡은 지 약 5년 7개월만에 투톱 체제로 전환한다. 2명의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하면 한화생명 이사회 구성원은 총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4명으로 동수를 이뤄 사내이사진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화생명 정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의 관한 법률’을 반영해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하되 3인 이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과 함께 경영지원부문장 김중원 부사장, 보험부문장 신충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 바 있다. 각자대표이사 선임 이후 경영 전문가인 권 부회장은 기획과 지원을 총괄하고, 보험 전문가인 이 사장은 상품 개발과 영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한화토탈 대표이사, 한화 지원부문 총괄 등을 거쳐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이후 한화생명에 입사해 전략추진실장, 사업지원본부장, 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한 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의 최대 과제는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 자본 관리를 통한 건전성 회복이다.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76억원에 비해 615억원(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75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535억원(30.5%) 줄어 하위사 신한라이프에 역전을 허용했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578억원에서 1656억원으로 78억원(4.9%) 늘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163.7%에서 올해 3월 말 154.1%로 9.6%포인트(p) 하락했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한화생명은 K-ICS비율 높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자금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지난 3월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6월 미화 10억달러(약 1조3638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했다. 두 각자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과 공격적 투자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그룹 3개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센터(Hanwha AI Center·HAC)’를 개소했다. 한화생명은 한화 AI센터를 글로벌 AI 연구 거점으로 삼아 미래 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지 유수 대학, AI 스타트업,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또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은행,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노부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현지 생보사 물티코(Multicor)생명 지분 80%를 인수한 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을 공식 출범해 영업을 개시했다. 2023년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과 한화손보가 리포그룹으로부터 현지 손보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 지분 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금융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자로서 대체투자 분야 강점을 활용해 개인투자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FETV=박원일 기자] 건설 경기 둔화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실속 있는 반등’을 이끌어 내며 상반기 실적을 마무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2% 증가하며 견고한 수익 기반을 입증했고, 95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로 약 3년치 안정적 일감을 확보했다. 매출보다 더 중요한 ‘질적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18일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5조1763억원, 영업이익 43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8.2% 증가해 수익성 중심 경영 성과가 드러났다. 수익성 개선은 원가율 향상에 따른 결과다. 2025년 상반기 원가율은 93.5%로 전년동기 대비 1.4%p 하락해 영업이익 규모 확대와 영업이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상반기 수주는 16조7344억원으로 연간 목표치(31조1000억원)의 53.7%를 달성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미아9-2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과 팀북투 데이터센터 같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가 실적을 이끌었다. 수주잔고는 94조7613억원으로 약 3.1년치 일감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졌다. 하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 목표 사업지는 압구정2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다. 압구정 2구역 수주는 경쟁사인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다. 대신 성수1지구는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선 이라크 수처리 플랜트와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사업이 거론된다. 실적 회복에는 주요 프로젝트의 안정적 공정 진행이 영향을 미쳤다.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힐스테이트 더 운정, 디에이치 클래스트, 디에이치 방배 등 국내 사업과 함께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등 해외 현장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이로써 연간 매출 목표 30조4000억원의 49.9%를 상반기에 채웠다. 재무상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1.4%p 하락한 167.9%, 유동비율은 1.4%p 상승한 145.3%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5410억원이며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사업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태양광 등 에너지 혁신 분야와 함께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 원전 기업과 견고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AP1000®)의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은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 체결을 통해 협력 성과를 가시화했으며 핀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으로 진출 시장을 점차 넓혀나가는 중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4배 확대, 신규 원전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비롯해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가 이를 실행할 유력 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사인 현대건설 또한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수익성 회복과 더불어 뉴에너지·도시정비 중심의 전략사업 성과가 본격화되며 실질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향후에도 “뛰어난 기술력과 시공 실적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를 통해 전통 건설의 경계를 넘어서는 신규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FETV=이신형 기자] 한화시스템이 보안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949억원 규모 정보 보호 투자를 진행했다. 정보 보안 관련 위반 사고가 지난해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체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사회 항목의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정보 보호에 약 949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정보기술 부문에는 약 869억원, 정보 보호 부문에는 약 7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약 809억원) 대비 약 17.3% 증가한 수치다. 한화시스템은 군사장비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방위산업과 ICT 아웃소싱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 산업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위 산업 및 ICT 산업과 같이 국가 안보 및 고객사의 핵심 시스템을 운영하는 산업에서는 정보 보호 수준이 기업의 신뢰와 직결된다"며 정보 보호가 방위산업의 핵심 사항이자 사회적 책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체적으로 ESG 위험도를 평가하는 ‘이중 중대성 평가’에서 정보 보호 및 디지털 책임을 두 번째로 중요한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평가 결과는 보안 투자 확대의 근거이며 한화시스템의 보안 리스크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한화시스템은 내부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접속 기록을 실시간 저장·분석하는 '개인정보로그관리시스템(PLMS)'을 운영한다. 해당 시스템은 비정상 행위 탐지 시 자동 소명 프로세스를 통해 정보 유출을 사전 차단한다. 또 사내 단말기 사용자 및 내부 정보 시스템에서 발생한 이상 데이터를 탐지하는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EADS)'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이 두 가지의 내부 보안 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의 보안 투자 핵심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정보 보안 관련 위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보안 투자의 성과는 선박의 디지털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해킹, 디도스 공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 '시큐에이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큐에이더는 AI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실시간 원격 대응 등을 통해 보안 위협을 차단한다. 시큐에이더는 지난해 12월 한국선급(KR)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 1월에는 한·중·일 최초로 미국선급협회(E27 TA)의 인증을 취득하며 국내·외의 공식 보안 인증을 받았다. 시큐에이더는 한화시스템의 대표적인 보안 투자 성과이자 글로벌 스마트십(Smart ship) 시장 수출 전략으로 여겨진다. 시큐에이더는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사이버 보안 인증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항만 체류 및 에너지 낭비를 줄여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또한, 사이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인적·물적 피해를 줄인다. 동시에 국제 해양 보안 규제와 기준을 준수하는 정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선박 기업의 법적 리스크 대응에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을 가졌다. 내부 보안 강화와 PLMS, 시큐에이더 등 자체 시스템 개발은 경영 성과로도 이어진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8036억원, 영업이익은 2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 44% 증가한 수치다. 보안 투자 확대를 통한 정보 보호 체계 강화, 자체 시스템 개발이 실적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시장의 의견이다. 이처럼 한화시스템은 정보 보호 투자로 보안 리스크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 전략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사내 보안 강화를 위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이를 외부 시장에 적용해 수익화하는 등 보안 ESG 체계 구축과 수익성을 모두 노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현대로템, 풍산 등 주요 방산 기업 중 보안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운영 및 수익화에 활용하는 사례는 한화시스템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정보 보안 부문 투자가 방산기업의 새로운 ESG 전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편집자주]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Big)2’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오는 8월 초부터 잇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생명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구윤철 전 사외이사의 뒤를 이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권혁웅·이경근 신임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해 약 5년 7개월만에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한다. 두 대형 생보사의 사내·사외이사진 교체에 따른 이사회 구성과 향후 과제 등을 총 2회에 걸쳐 차례로 분석한다. [FETV=장기영 기자] 삼성생명은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구윤철 전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운다. 재무·회계, 경제, 법률 등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군 총 40명 중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구 부총리에 이어 거물급 정·관계 고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전직 장관만 3명이 모인 ‘슈퍼 이사회’ 체제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르면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구윤철 전 사외이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구 부총리는 6월 2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다음 날인 30일 삼성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약 3개월만에 물러났다. 구 부총리의 사외이사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까지 3년이었다. 이에 따라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이 자리를 비우게 된 삼성생명은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해 빈자리를 채운다. 삼성생명이 공시한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40명이다. 분야별로는 재무·회계가 13명(32.5%)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보건이 6명(15%)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 법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각 5명(각 12.5%)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가운데 최종 후보군을 압축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앞서 구 부총리를 포함해 역대 3개 정부 전직 장관 3명으로 슈퍼 이사회를 구성했던 만큼, 다시 한번 거물급 정·관계 고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지 주목된다. 구 부총리는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18년 기재부 예산실장, 2018~2020년 기재부 제2차관을 거쳐 2020~2022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사회 의장인 유일호 사외이사는 제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했다. 임채민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1~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인 허경옥 사외이사는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신임 사외이사 선임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인 체제 이사회를 유지한다. 삼성생명 정관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외이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자산운용부문장 박준규 부사장과 경영지원실장(CFO) 이완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대표이사 홍원학 사장 취임 2년차인 올해 자산운용부문장과 경영지원실장이 대표이사를 보좌하는 기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FETV=나연지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 3년간 전사적으로 추진한 ‘근로자 인권경영’이 선언을 넘어 실제 일터에서부터 일하는 문화, 그리고 공급망 전반까지 깊이 스며들고 있다. 2024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ESG 보고서에 따르면, 본사와 국내외 생산법인, 영업·연구거점을 포함해 전 세계 5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기 인권영향평가를 시행 중이다. 단순한 체크리스트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사와 후속 개선조치까지 실제로 병행하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 보고되고, 필요 시 현업 조직과 인사 부서가 신속하게 개선을 추진한다. 고충처리, 차별 예방, 안전관리 등 인권 리스크가 발견되면 ESG위원회가 직접 대응계획을 수립해 이사회, 경영진, 현장 조직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국제노동기구(ILO)와 유엔(UN) 글로벌 콤팩트 등 글로벌 인권경영 기준을 한국타이어 사업장 운영에 반영한 결과다. 근로환경 역시 유연근무제, 가족친화정책 등 실질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정비되고 있다. 2024년 현재, 전 임직원이 시차출퇴근제·선택적 근로시간제·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시차출퇴근제는 생산직, 연구직까지 확장 적용됐다. 가족돌봄휴가, 1주 20시간 단축근무, 난임치료비 지원, 전국 사내 어린이집 등 구체적인 복지 제도가 확대됐다. 이 결과, 2022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본사 어린이집은 2021년 전국 최고 등급을 받았다. 여성 인재 확대도 구체적 목표와 실행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여성 임직원 비율 20% 달성을 공식 목표로 내세웠고, 최근 5년간 여성 관리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리더십 육성 과정, 다양성·포용성(DE&I) 교육, 여성 리더 멘토링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복직자에 대한 평가 기준 개선, 휴직·복직 시 불이익 방지 등 경력단절을 막는 제도도 도입됐다. 고충처리위원회는 임직원 누구나 익명으로 고충·차별·성희롱 피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연중 상시 운영되고, 사내외 신고 채널을 모두 개방했다. 실제 사례 발생 시 담당 조직이 신속하게 처리한다. 임직원 대상 인권 관련 교육도 연 1회 이상 100% 이수 체계를 갖추고, 성희롱 예방, 장애인 인식 개선, 개인정보보호, 산업안전보건 등 다양한 주제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해관계자 소통 채널을 통해 고객, 협력사 등 외부 의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ESG위원회, 경영진, 현장 조직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제 사안별 개선이 신속히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협력사 대상 인권리스크 진단과 고충처리 시스템, 가족친화정책 확산 등 공급망 전체로 인권·복지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은 글로벌 ESG 평가 기준 강화, 대형 고객사의 납품 기준 고도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인권존중과 다양성 실천을 선언에 머물지 않고, 현장 실행과 지속 개선으로 연결해 임직원, 협력사, 고객 모두가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ETV=박원일 기자] 현대건설이 협력사와의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ESG 평가 체계와 국제 기준에 기반한 공급망 관리, 실효성 높은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사 차원의 투명경영위원회가 협력사 관련 주요 이슈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위원회 산하 지속가능경영 협의체를 중심으로 실무진 대상 정기 교육을 통해 ESG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UN 글로벌 콤팩트, ILO 협약, Building Responsibly Initiative 등 국제 기준을 바탕으로 ‘협력사 행동규범(CoC)’을 제정해 공급망 내 투명성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협력사 행동규범은 현대건설의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강제노동·아동노동을 포함한 노동·인권, 윤리, 환경,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법과 규정의 준수는 물론, 관련 위험의 식별, 완화 방안 수립 및 이행 등 모범적인 운영 관행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2020년부터 자체 ESG 평가 체계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공급망 ESG 평가’는 협력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실사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평가는 ▲스크리닝 ▲서면진단 ▲현장실사 ▲개선 조치의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협력사가 현대건설의 공급망 행동규범(CoC)을 준수하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2024년에는 1차 협력사 242개사 중 215개사를 대상으로 ESG 진단을 실시했으며, 이 중 45개사에서 리스크가 식별되어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 발견된 부정적 요소에 대해 맞춤형 리포트와 실질적 개선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사의 자율적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한 협력사 지원을 위한 금융, 교육, 채용, 복지 등 실효성 높은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H-Together’ 공동 선언을 토대로 상생, 안전, 품질, 투명성, 신기술 등 5대 핵심 영역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H-Leaders’ 제도와 우수 협력사 포상을 통해 협력사의 성과를 인정하고 상생협력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2024년에는 166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운영을 통해 협력사가 저리로 여신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고, 계약이행보증금도 50% 감면해 재무 부담 해소에 앞장섰다. 아울러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2024년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전략구매를 통해 안정적 물량 확보를 도왔다. 협력사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안전 컨설팅·H-안전 지갑 제도 등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했다. 그 결과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고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동시에 현대건설은 공급망 전반에 친환경 정책을 내재화하고 있다. 2022년 1294억원, 2023년 7376억원, 2024년 7621억원 규모의 친환경 구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과를 대폭 확대했다. 협력사 평가 시에도 친환경 경영시스템과 제품 인증 여부를 반영해 친환경 가치사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중점관리 대상 협력사를 중심으로 ESG 리스크 진단을 시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차 협력사 전체를 대상으로 진단·조치 비율 10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건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며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과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상생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ETV=이신형 기자]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본시장 혁신을 이끌어 금융투자업계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국내 자본시장 제도 개선, 투자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금융투자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회장은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배재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관리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을 시작으로 2006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사장, 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왔다. 취임 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이 증권사 CEO 출신이 아닌 자산운용업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원사 전체를 대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그는 '30년 넘도록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모두 경험해 본 자본시장의 전문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에 65%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바탕으로 협회장에 선출되었다. 2023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서 회장은 당시 침체된 시장 사정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착수했다. 이후 종합금융투자사업 일반환전 허용, 외국인 투자등록세 폐지, 비대면 실명확인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들을 신속히 추진했다. 동시에 자산운용사·증권사·부동산신탁 CEO들과 함께 유럽, 미국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협회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힘썼다. 취임 2년차인 2024년에는 가상자산 ETF 허용, 공모펀드 거래소 상장 추진, 자본시장 밸류업 과제 이행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디딤펀드’의 출시다. 디딤펀드는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연금투자형 공모 펀드다. 2024년 9월 서 협회장의 주도 아래 25개 자산운용사가 공동 브랜드로 출시했다. 디딤펀드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디딤펀드는 서 회장의 '야심작'이다. 취임 초기부터 디딤펀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출시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여러 자산운용사를 설득하고 상품 구조를 조율하는 데 기여한 그를 두고 디딤펀드의 '일등 공신'이라 평가한다. 서 회장은 출시 당시 “디딤펀드는 퇴직연금의 근간이 되는 상품으로 베스트 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고 강조했다. 출시 초기 다소 부진한 수요로 인해 흥행은 저조했지만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상황은 변했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기준 수익률 6.7%, 순자산 약 200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금융투자협회는 디딤펀드를 향후 투자자·업계종사자 교육과정에 편입하고 디폴트옵션 채택을 회원사에 건의하는 등 교육과 제도적인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3년차 마지막 임기에 접어든 서 회장은 자본시장의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지난 2월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자본시장 밸류업 정책은 단순 주가 부양을 넘어 경제와 자본 시장의 질적 성장, 국민자산 증대를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종합전략”이라며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 혁신을 지속하고 인프라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올해의 각오를 덧붙였다.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그간의 성과로 ▲업계 외연 확대 ▲국민 자산형성 지원 ▲혁신산업기반 조성 ▲자본시장 안정성 제고의 4가지를 제시했다. 아울러 향후 과제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비과세 및 납입한도 확대, 공모펀드 직상장 마무리, 배당소득세 제도 개선 등을 언급하며 자본시장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임기를 5개월 정도 앞둔 현재, 시장에서는 서 회장이 앞으로 남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임에 도전할 지 주시하고 있다.
[FETV=나연지 기자] “이제 부품사도 ESG 공시를 피할 수 없다” 현대트랜시스가 국내 부품사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을 전면 도입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살아남으려면 ESG 리스크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국제표준에 맞춘 정보 공개 없이는 납품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시대, 자동차 부품업계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현대트랜시스는 유럽연합(EU)이 채택한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을 국내 부품사 최초로 본격 적용했다. ESRS는 ESG 공시의 국제표준으로 불리며, 기후변화·생물다양성·자원순환·인권 등 공급망 전체의 리스크를 정량화해 공개한다. ◇ ‘납품조건=ESG 공시’…공급망 전반 판 바꾼 ESRS, 車부품 생존 공식 현대트랜시스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투명경영을 넘어 생존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부터 본격 적용되는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 2027년 이후 시행될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등 새로운 규제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공급사의 ESG 리스크까지 낱낱이 보고해야 유럽 시장에 수출이 가능해진다. 현대트랜시스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국내 부품사 중 가장 먼저 대응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유럽 시장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앞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ESG 공시와 의무고지 등 새로운 영업활동 조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ESG 공시 여부 자체가 납품의 전제조건이 됐다. 실제로 현대트랜시스는 ▲기후재해 노출도 ▲자연자본 훼손 ▲유해화학물질 등 9대 핵심 ESG 이슈를 도출해, 각각의 위험요소를 수치로 공개했다. 특히 올해부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벤더 선정 과정에서 ESG 데이터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처럼 ESRS에 맞춘 정보 공개가 없으면 납품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 공시 전쟁의 시대”라며 “ESRS 등 국제표준 기반 ESG 공시가 부품사 생존의 관문”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이번 ESRS 도입이 자동차 부품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일부 대기업이나 완성차 중심이던 ESG 공시가, 이제 부품 협력사와 중견·중소기업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는 구조다. ESG 수준을 끌어올려야만 ‘유럽 시장 입성→글로벌 벤더 선정→장기 공급계약’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전체의 ESG 투명성이 바로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현대트랜시스는 “ESG 이슈가 곧 제품 전략”임을 명확히 했다. 친환경 부품, 저탄소 생산, 안전·윤리경영 등 ESG 핵심 이슈가 모든 신사업·신제품의 개발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과제도 남는다. ESRS 기준에 맞춘 정보 공개를 위해선 막대한 시스템 투자와 인력·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 중소 부품사들은 인력난·비용부담으로 선제적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중소 협력사 간 데이터 공유와 ESG 역량 강화 지원책이 병행돼야, 자동차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2029년부터 시행될 유럽 판매 의무고지사항 등 유럽 영업활동 조건 역시 선제적으로 도입 중이며, 그 기준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중 중대성 평가란?…부품사 ESG, 9대 이슈로 본질 진단 현대트랜시스가 이번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은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다. 기업의 ESG 이슈를 선정할 때 단순히 회사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회사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동시에 평가한다는 의미다. 이 평가 방식은 국제 표준이 되고 있는 ESRS의 핵심 원칙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주로 '기업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만 중시했다면, 이제는 기업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어떤 파장을 주는지도 똑같이 따진다. 유럽 규제에 맞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공급망 전 과정에서의 위험과 책임까지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부품사들의 ESG 전략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이중 중대성 평가는 한층 더 중요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트랜시스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거쳐 ▲기후변화 ▲자원 고갈 ▲생물다양성 ▲물 사용 ▲유해화학물질 관리 ▲안전·보건 ▲다양성·포용성 ▲지역사회 기여 ▲윤리경영 등 9가지 항목을 핵심 ESG 이슈로 선정했다. 각 이슈는 ESRS 체계에 맞춰 구체적인 정량 수치와 실제 사례로 평가됐다. 기후변화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자원 고갈은 원재료 채굴과 소비, 재활용 현황을 수치로 공개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생물다양성에서는 공급망 내 서식지 훼손, 멸종위기종 보호 등 생태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물 사용 항목에서는 공장 전체 용수 사용량과 오염수 배출, 지역사회 물 부족 기여도를 투명하게 밝혔다. 유해화학물질 관리 부문은 화학물질의 사용과 폐기, 관련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안전·보건 부문에서는 근로자 안전과 산업재해, 작업장 건강관리를 위해 개선 목표와 달성 실적을 공개했다. 다양성·포용성은 여성·청년·장애인 등 다양한 인재 고용 현황과, 관련 정책 성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지역사회 기여에서는 사회공헌과 협력사와의 상생 활동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윤리경영은 부패방지, 공정거래, 준법 경영 등 윤리 실천 성과를 사례와 함께 제시된다. 각 항목별로 공급망 내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리스크가 발생하는지와, 그에 대응한 실제 관리 방안(예: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유해화학물질 대체 정책, 지역사회 상생협력 등)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9대 ESG 이슈는 모두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직결된다"며 "ESG 공시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회사 경쟁력과 신사업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자주]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섰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선 5개 보험사의 성과와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올 들어 4개 해외법인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사업 영토를 확장해 온 원종규 사장의 글로벌 일류 재보험사 도약 목표 달성을 위해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 홍콩법인, 영국법인, 스위스법인, 미국법인 등 4개 해외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익은 59억3900만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47억4900만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9억36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1개 분기만에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해외법인 실적 개선에는 유럽지역 수재 거점인 스위스법인 영업손익 흑자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법인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71억8200만원 손실에서 올해 동기 41억6300만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0억1800만원이었다. 스위스법인과 영국법인 등 유럽지역 2개 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62억2700만원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4개 해외법인의 올해 연간 영업손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3년 원종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미국, 영국, 스위스, 중국,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 총 7개국에 추가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왔다. 특히 2015년 영국 런던 로이즈마켓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2019년 스위스법인을 설립했다. 2020년에는 중국 내 첫 번째 영업점포인 상하이지점을 개소했고, 첫 중남미지역 진출지인 콜롬비아에서는 보고타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2021년에는 북미지역 첫 번째 법인인 미국 뉴저지주 중개법인을 설립했다. 코리안리는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재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9년 스위스법인 설립 당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수재 규모를 2025년까지 3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 설립한 북미지역 첫 번째 법인 미국 뉴저지주 중개법인 역시 동일한 규모의 수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 5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로부터 ‘A1’ 신용등급을 신규 획득해 해외 수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원 사장은 신용등급 획득과 관련해 “무디스로부터 첫 번째 신용등급으로 A1을 획득한 것은 리스크 관리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균형 있게 강화해 글로벌 일류 재보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