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현대해상이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3년 로드맵’을 수립했다. 합자(合資)법인 출범 5주년을 맞은 올해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 등 주주사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중국 합자법인인 현대재산보험은 이달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2025~2027년 자본회전계획’을 의결했다. 이 계획은 현지 감독규정에 따라 보험사가 매년 수립해야 하는 3개년 사업계획이다. 계획에는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지역별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재산보험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해상은 지난 2007년 3월 독자법인 설립 이후 2020년 4월 레전드홀딩스, 디디추싱, 역상디지털, 홍삼요성 등 4개 현지 기업과의 합자를 통해 합자법인으로 전환했다. 2대 주주 레전드홀딩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자회사로 둔 중국 대표 정보기술(IT)기업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현지 차량공유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콘기업이다. 현대재산보험은 합자법인 출범 이후 주주사들의 자원과 기술을 활용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망을 확대해왔다. 특히 산둥성, 광둥성, 후베이성, 쓰촨성 등 4개 지점 소재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전드홀딩스의 IT 역량과 디디추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현대재산보험은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재산보험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657억원으로 전년 1161억원에 비해 496억원(42.7%) 증가했다.
[FETV=이신형 기자] S-OIL이 상반기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어닝쇼크에도 샤힌 프로젝트는 순항중이라고 밝혔다. S-OIL이 공시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17조390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365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113억원으로 지난 1분기(446억원)에 이어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S-OIL은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정유부문의 부진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정유 부문의 매출은 13조 3319억원, 영업손실은 4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 420%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44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상반기 어닝쇼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S-OIL의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OIL의 야심작인 샤힌 프로젝트는 대주주 아람코가 약 9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과 하반기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샤힌 프로젝트는 전분기 대비 12.3% 상승한 77.7%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설계 공정률은 96.9%, 구매 89.3%, 건설은 63%의 진행률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 부문 진행률은 전분기 대비 11.4% 상승하며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S-OIL은 올해 상반기 샤힌 프로젝트에만 약 1조 5010억원을 투자했으며 하반기에도 약 1조 986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총 3조 487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이는 올해 전체 투자 규모(4조 510억원)의 86%에 해당한다. 사실상 현재 대부분의 자금이 샤힌 프로젝트의 완수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S-OIL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저감, 에너지 효율 개선, 일자리 창출 등 ESG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와 같은 실적 부진이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시장 모니터링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경돈 S-OIL 자금 부문장은 지난 25일 열린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울산 지역 고객사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공사를 현재 진행 중"이라며 "올해 7월부터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공급하는 프리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알렸다. 이어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FETV=나연지 기자] 효성중공업이 경기 불확실성이란 악재에도 2025년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기록했다. 수년간 다져온 전력기기 경쟁력, 북미·유럽 등 해외 대형 수주 성과, AI 데이터센터 등 신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효성중공업이 그룹 ‘맏형’으로서, 또 대한민국 전력·플랜트 산업의 대표주자로서 명실상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28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253억원, 영업이익은 16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162.1%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자체 추정치(1206억원), 증권가 컨센서스(1332억원) 모두 크게 뛰어넘었다. 실적 급증의 중심엔 전력기기 부문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고부가 장비를 앞세워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시장을 선점했다. 이번 분기 최대 성과는 북미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낙찰이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메이저 전력사에 초고압 변압기 및 GIS를 대규모로 공급했고 일부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위한초고압 송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도 연결됐다. 또 영국 최대 송전사인 Scottish Power와의 초고압 변압기·GIS 공급계약, 인도 GIS 생산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초고압 GIS는 전 세계 일부 대형 데이터센터 및 미국 내 대형 원자력·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주요 수요처로 두고 있다. 2분기 말 전력 부문 수주잔고는 2조1970억원으로, 2024년 4분기(1조7722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북미에서 따낸 단일 프로젝트(2641억원)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8%로 전년 동기(5.2%)의 두 배를 넘었다. 초고압·고수익 장비 믹스 고도화, 북미·유럽 현지 고수익 시장 집중 효과다. 증권가에서는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해외법인 수주·생산 확대, 재무 안정성까지 갖춘 투자 매력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 직후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는 120만~150만원으로 상향됐다. 효성중공업은 그룹 내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를 책임지는 ‘맏형’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 글로벌 초고압 수주, AI·원자력·친환경 신시장 선점, 안정적 재무구조까지 삼박자가 맞물렸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328억원(+47% YoY)으로 상향됐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북미·유럽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초고압 변압기 CAPA 확대로 글로벌 ‘수익성 중심 성장’ 기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견고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ETV=나연지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중국산 공급과잉이라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R&D 중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전기차용 고성능 합성고무, 바이오 에폭시, 재생 폴리우레탄 등 계열사 전반에 걸쳐 친환경 고부가 신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신제품 상업화, 원가 절감, 품질 혁신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집중했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 자동화 솔루션 확대 △지속가능 소재 강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자 한다. 특히 고부가 합성고무 SSBR제품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기차 특화 성능(타이어 수명 연장, 에너지 효율 향상)을 갖춘 고객 맞춤형 소재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 원료와 고기능화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신소재 파일럿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 여기에 합성고무 생산 중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탈솔벤트(DEVO) 공정 상업화도 추진 중이다. DEVO는 에너지 사용량까지 절감 가능한 공정으로, 향후 전 공정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수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줄이는 무용제·수용성 에폭시 수지는 이미 상업 생산 중이며, 선박·바닥재 등 주요 분야로 적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기술을 도입해 공정 개선에 나선다. 관련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바이오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원료인 MDI의 친환경 기술 고도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식물성 소재 기반의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인증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폐폴리우레탄 재활용 기술도 본격 연구 중이다. 사용 후 제품을 열분해해 재생 폴리올을 회수, MDI와 혼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특수합성고무 EPDM의 고부가 시장 확대를 위해 신차용 부품, 전선, 태양광 모듈 등에 적용 가능한 고기능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소음 저감용 제품, 경량화 부품, 열전도 및 절연 특화 소재 등 응용 범위도 확대 중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친환경 공정 실증 평가와 현장 적용을 병행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R&D의 핵심은 친환경·고기능 소재 중심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있다”며 “기술 차별화와 시장 선도를 통해 불확실한 산업 환경을 기회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FETV=장기영 기자] 은행계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K-ICS)비율이 6개 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두 생보사는 금리 하락기를 맞아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정교화를 통해 K-ICS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올해 6월 말 K-ICS비율은 242.2%(잠정)로 3월 말 234.1%에 비해 8.1%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K-ICS비율 역시 189.3%에서 196.7%(잠정)로 7.4%포인트 높아졌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자본건전성 지표다. 두 은행계 생보사의 K-ICS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23년 12월 말 이후 6개 분기만이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의 K-ICS비율은 2023년 12월 말 각각 329.8%, 250.8%를 기록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과 계리적 가정 변경, 할인율 현실화 등의 영향으로 K-ICS비율 하락에 시달려왔다. 실제 국내 전체 보험사의 K-ICS비율은 두 생보사와 동일한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023년 12월 말 232.2%에서 올해 3월 말 197.9%로 34.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ALM 정교화를 통해 K-ICS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 6월 5일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 중 3000억원은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나머지 2000억원은 자본 확충과 운용자산 확대에 사용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는 후순위채 발행 당시 콜옵션 행사 이후 K-ICS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189.3%에서 193.4%로 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 같은 자본 확충만으로는 K-ICS비율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교한 ALM을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대비해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보다 길게 설정하는 등 금리 민감도를 고려한 선제적인 ALM이 필요하다”며 “ALM이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ETV=장기영 기자] 신한라이프가 올해 상반기 KB라이프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를 벌리며 은행계 생명보험사 1위 자리를 지켰다.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대형사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 ‘톱(Top)2’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지 주목된다. 28일 각 금융지주사가 발표한 경영실적을 종합하면 신한라이프, KB라이프, 하나생명 등 3개 은행계 생보사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5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5069억원에 비해 407억원(8%) 증가했다. 이 기간 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증가한 가운데 1위 신한라이프와 2위 KB라이프의 격차는 더 확대됐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에서 3443억원으로 314억원(10.0%) 증가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계약 감소 영향으로 보험이익은 줄었으나,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투자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848억원에서 1891억원으로 43억원(2.3%)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B라이프의 보험이익은 1638억원에서 1517억원으로 121억원(7.4%) 줄었으나, 투자이익은 989억원에서 1098억원으로 109억원(11%) 늘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신계약 매출 증가와 간접비 절감에 따른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12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5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밖에 은행계 생보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92억원에서 142억원으로 50억원(54.3%)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KB라이프와의 보험계약마진(CSM) 격차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6월 말 CSM 잔액은 7조2646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7조709억원에 비해 1937억원(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CSM 잔액은 3조2414억원에서 3조882억원으로 1532억원(4.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영종 사장이 목표로 내건 톱2 도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3대 대형 생보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을 상대로 당기순이익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 톱2 목표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8억원에 비해 78억원(4.9%) 증가했다. 반면, 해당 기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75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535억원(30.5%) 감소했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3478억원, 3236억원으로 격차는 242억원에 불과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 감소세가 상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FETV=나연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의 체질개선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대폭 개선하며, 4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025년 상반기 실적 발표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대비 2024년 연간 실적을 약 2조원 개선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기술 차별화,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연간 흑자전환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시장에서 감지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선행 BPS(주당순자산가치) 기준 P/B(주가순자산비율)가 0.5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근접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OLED 패널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광저우 WOLED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 효과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OLED 중심의 사업 고도화가 결실을 맺으면서 3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도 확연하게 안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재무 전략을 지속한 결과, 2분기 부채비율이 268%, 순차입금비율은 155%로 전분기 대비 각각 40%포인트, 19%포인트 크게 낮아졌다. 차입금 규모도 13조원대로 지난 분기보다 1조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밝힌 1차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결과로, 연말까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는 게 LG디스플레이측 설명이다. 여기에 2024년 말 기준 보유 현금 2조원과 EBITDA 개선이 더해지며 재무건전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관세와 수요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OLED 기술 고도화와 OLED 침투율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양적·질적으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은 2020년 32%에서 2022년 40%, 올해 55%로 꾸준히 증가했다. 대형 LCD 공장 매각 등 LCD 사업 축소와 함께 OLED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으며,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OLED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성장 동력으로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출하 증가 ▲내부 원가구조 개선을 꼽는다. 모바일 신제품 출시, 세트사 프로모션 등이 본격화되는 연말 시즌을 앞두고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680만대가 전망된다. 전체 TV 시장의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감가상각 종료와 보수적 설비투자 원칙 등으로 원가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체질 변화가 이미 가시화된 만큼, 2025년 이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FETV=장기영 기자] 다음 달 한화생명 각자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이경근 사장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영업전략 전문가를 불러들였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영업과 상품 개발 등 보험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전준수 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영업전략팀장을 마케팅실장 겸 영업추진팀장으로 선임했다. 전 실장은 한화생명 출신으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분리’ 이후 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건너가 영업전략을 설계해왔다. 전 실장의 한화생명 복귀에는 다음 달 각자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이경근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전 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한화생명은 오는 8월 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이 사장과 권혁웅 부회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한화오션 등 비금융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영 전문가라면, 이 사장은 한화생명 입사 이후 보험부문장을 거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이끈 보험 전문가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각자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 실장과 같은 분야별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영업, 상품 개발 등 보험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이 사장의 최대 과제다.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76억원에 비해 615억원(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75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535억원(30.5%) 줄어 하위사 신한라이프에 역전을 허용했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578억원에서 1656억원으로 78억원(4.9%) 늘었다.
[FETV=김선호 기자] 대웅제약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하며, 해당 부문을 총괄할 BS사업본부장으로 홍승서 박사를 선임했다. 최근 대웅제약은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한 국내외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며, 개발 품목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유럽·미국 등 메이저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는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치료 옵션으로, 특허 만료 품목과 의료비 절감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마켓리서치컨설팅 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조 원(265억 달러)으로 2033년에는 250조 원(185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신약 대비 개발 기간이 짧고 개발·허가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또한 임상 3상 없이도 품질 자료 및 임상 1상만으로 허가가 가능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새로운 가이드라인(Reflection paper)이 올해 3월 발표됨에 따라,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원가 경쟁력은 높이는 전략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차세대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기존의 단백질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자체 개발 역량 뿐 아니라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및 CDMO 기업과의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허가 및 론칭 성공률, 빠른 시장 안착과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과 함께, 대웅제약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했다. 최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홍승서 박사를 BS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홍 본부장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상용화까지 전주기를 직접 이끈 인물이다. 셀트리온 연구부문 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로피바이오 대표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실행력과 리더십을 입증해왔다. 현재 대웅제약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지난 80년간 한국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 온 대웅제약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다. 대웅제약의 세일즈 네트워크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다양한 제제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공동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끄는 복합금융그룹의 올해 3월 말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회사인 생보사들의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는 140%대, 교보는 130%대로 떨어졌다. 23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2025년 1분기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보고서를 종합하면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복합금융그룹의 경과조치 전 K-ICS비율 기준 올해 3월 말 평균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54.5%로 지난해 12월 말 164.2%에 비해 9.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178%와 비교해 23.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복합금융그룹의 최소 요구자본 합계액과 위험가산자본을 더한 통합 필요자본 대비 자기자본 합계액에서 중복자본을 뺀 통합 자기자본의 비율이다.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대표회사를 맡고 있는 3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교보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은 152.6%에서 135.5%로 17.1%포인트 하락해 가장 낮았다. 교보복합금융그룹의 경우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 반영 시 201.4%에서 170.9%로 30.5%포인트 떨어졌다. 교보생명은 앞서 3대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한화복합금융그룹은 154.9%에서 145.9%로 9%포인트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낮아졌다. 통합 자본적정성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 역시 185.1%에서 182.1%로 3%포인트 하락했다. 3개 복합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비율 하락에는 자본 규모가 가장 큰 대표회사, 즉 대형 생보사의 K-ICS비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경과조치 전 기준 올해 3월 말 평균 K-ICS비율은 159%로 지난해 12월 말 170.9%에 비해 11.9%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은 K-ICS비율 역시 164.2%에서 145.8%로 18.4%포인트 하락해 가장 낮았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220.8%에서 186.8%로 34%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163.7%에서 154.1%로 9.6%포인트, 삼성생명은 184.9%에서 177.2%로 7.7%포인트 K-ICS비율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