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가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5 하반기 롯데 VCM’을 개최했다. 롯데 VCM은 1년에 두 번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하반기 VCM은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고 하반기 운영방침을 공유하며 시작했다. ‘브랜드,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의 외부 강연과 식품, 유통, 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 방안,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안’을 주제로 회의했다. 각 사업부별로 관련된 산업의 변화 방향과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마련하고자 심도 깊게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VCM을 주재하며 그룹 경영 방침과 CEO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25년 하반기 VCM’에서 경영환경 극복 위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역설했다. 또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력 확보를 강조했다.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VCM은 시종일관 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 후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사업에 대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CEO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기를 촉구했다. 신 회장은 PEST 관점 경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CEO들이 실행해야 할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먼저 신 회장은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라며 이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변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본업 안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재차 강조한 뒤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로 마무리했다.
[FETV=김선호 기자] "100년 전 콜마가 시작된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 제2공장은 단순한 공장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협력의 출발점입니다.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16일 열린 콜마 USA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콜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에서 열린 준공식은 윤 부회장을 비롯해 브리짓 코시에로스키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 등 주정부 인사와 고객사 대표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콜마가 전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본토에 콜마USA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제2공장 준공으로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3억개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고 이에 따라 K-뷰티 기업은 물론 글로벌 화장품사들도 최근 이슈가 된 미국 수출 관세 부담을 현지 생산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제2공장은 연면적 1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20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연간 약 3억개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캐나다 법인까지 더하면 북미 지역 전체에서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북미 내 ODM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 규모다. 제2공장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초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생산 중심의 기존 1공장에 더해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색조, 기초스킨케어, 선케어 제품까지 미국 내에서 전 품목 ODM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부터 자외선차단제 생산을 위한 OTC 인증까지 취득함으로써 급증하는 K-선크림 수요에 대해 현지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국콜마는 전 세계 4300여개 고객사로부터 인정 받은 세종 공장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제2공장에 적용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MADE BY KOLMAR’ 제조 기술력을 미국 본토에도 그대로 이식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 역시 한국 생산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제2공장은 제조실, 충전실, 포장실 등 핵심 제조 인프라를 한국 세종공장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생산 공정은 최첨단 AI 기반 품질 모니터링과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체 공정 시스템의 80%를 자동화시켰다.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 시킨 물류·작업자 동선까지 세종공장과 동일한 원칙으로 적용했다. 한국콜마는 제2공장이 미국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관세 안전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 현지 브랜드는 물론 전략적으로 ‘MADE IN USA’ 를 선택하고 있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도 최적의 협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은 한국의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직접 생산 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진출을 원하는 K뷰티는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섰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선 5개 보험사의 성과와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DB손해보험은 지난해까지 베트남 현지 3개 손해보험사를 잇따라 인수해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지역 선도 보험사 도약을 목표로 내건 정종표 사장의 방침에 따라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4개 지점을 운영 중인 미국에서도 본토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가 지분 37.32%를 보유한 베트남 손보사 PTI(Post & Telecommunication Joint Stock Insurance)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177억원으로 전년 138억원에 비해 39억원(28.3%) 증가했다. PTI는 지난 2015년 DB손보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 현지 시장점유율 5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DB손보는 PTI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개 현지 손보사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9위 BSH(Sai Gon Hanoi Insurance), 10위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지분 각 7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베트남 시장점유율 10위 이내 3개 손보사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성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종표 사장이 제시한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지역 선도 보험사 도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BSH, VNI 최대주주 출범 기념식 참석 당시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지역의 선도 보험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BSH, VNI의 확고한 동맹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손보는 또 다른 해외사업 핵심 거점인 미국에서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DB손보는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뉴욕 등 4개 지점을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중심의 기업성보험 판매에 의존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006년 개설한 하와이지점의 경우 허리케인 위험 보장 담보와 같이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본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보험사 포르테그라(Fortegra)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2009년 미국 본토 진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이러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포르테그라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며, 실사 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TV=김선호 기자]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최근 자사의 수두백신 ‘배리셀라주’가 베트남 의약품청(DAV, Drug Administration of Vietnam)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GC녹십자는 2020년 배리셀라주의 국내 허가 이후 WHO PQ(Pre-qualification)를 획득했으며 현재 개별 국가 인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조달 기구 입찰과 개별 시장 진출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이번 품목허가를 위해 GC녹십자는 베트남 현지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제품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입증했다. 최근 베트남 보건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부합하는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수두백신은 소아 대상 접종이 이루어지는 만큼 품질 인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GC녹십자는 베트남 내 민간 시장 중심 백신 유통 구조를 고려해 현지 지사를 통한 직접 판매로 연간 고정 매출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민간 백신 시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했으며 2021년 기준 약 3억 달러 규모의 민간 시장 중 수두백신 비중이 10%에 달한다. 민간 접종 수요의 급성장에 따라 예방 접종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이번 품목허가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이 반영된 성과로 동남아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임상과 품질 수준으로 신뢰받는 백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리셀라주는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MAV/06’ 균주를 사용한 생백신으로 높은 바이러스 함량과 고수율이 특징이다. 무균 공정 시스템을 통해 항생제 없이 생산한 세계 최초의 수두백신이다.
[편집자주]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섰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선 5개 보험사의 성과와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삼성화재는 이문화 사장이 목표로 내건 글로벌 손해보험 선도기업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북미·유럽 거점인 영국 로이즈(Lloyd’s) 캐노피우스(Canopius)와 아시아 거점인 싱가포르 재보험사 삼성리(Samsung Re)에 지난해 말 이후 약 1조원을 쏟아부었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손잡은 중국에서는 합작법인 주주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679억원으로 전년 1525억원에 비해 1154억원(75.7%) 증가했다. 삼성리는 삼성화재가 지난 2011년 12월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싱가포르 재보험법인이다. 삼성리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2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삼성리와 캐노피우스를 양대 축으로 각각 아시아,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 이후 삼성리와 캐노피우스에 투자한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삼성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7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싱가포르 손해보험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31억달러 규모다. 재물보험, 기술보험 등 전통형 상품이 재보험시장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또 지난달 캐노피우스에 5억7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하는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2019년과 2020년 총 두 차례에 걸쳐 약 3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은 세 번째 투자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캐노피우스 지분은 총 21%로 늘어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의 투자 이후 계약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지역적 외연 확대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35억3000만달러, 합산비율은 90.2%로 로이즈 시장 5위권 규모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를 통해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규모의 재보험 사업 협력 매출과 약 880억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을 실현했다. 삼성화재는 중국에서도 합작법인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 삼성재산보험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612억원으로 전년 817억원에 비해 1795억원(219.7%) 증가했다. 삼성재산보험은 텐센트를 비롯한 5개 중국 기업을 주주사로 맞아 2022년 11월 합작법인으로 전환 출범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삼성화재 37%, 텐센트 32%, 맴배트·위싱과학기술회사 각 11.5%, 안후이궈하이투자·보위펀드 각 4%다. 삼성재산보험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80억원에 비해 279억원(73.4%)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영업수익은 최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재산보험은 중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2대 주주 텐센트의 12억명에 달하는 고객과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 같이 국가 및 권역별로 차별화된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손해보험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문화 사장은 삼성화재가 지난달 발간한 ‘2025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손해보험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겠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은 캐노피우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아시아 시장은 삼성리를 중심으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비즈니스 가치사슬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FETV=나연지 기자] 전기차 시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승부수를 던졌다. 2024년 들어 단순한 제조를 넘어 배터리의 '생산-사용-회수-재사용-재활용' 등 전 과정을 통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그 중심에 교환형 인프라 ‘쿠루’와 진단 서비스 ‘B-Lifecare’를 전면 배치했다. 최근 LG엔솔은 2024년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를 '하드웨어'가 아닌 '데이터 자산'으로 보고 이를 수익화하는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2024년 기준 전국 440곳에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쿠루’를 운영 중이다. LG엔솔은 2025년까지 쿠루를 300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충전 대기 없이 30초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배달 오토바이 1대당 연간 4.1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전국 40만 대 기준으로 연 164만 톤에 달한다. LG엔솔은 ‘쿠루’ 확대를 통해 이 수치의 직접적 감축을 노리고 있다. 특히 LG엔솔은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이륜차 제조사 6곳과 협력하며 배터리 호환성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는 상태 모니터링을 거쳐 수명이 다하면 곧바로 회수·재사용 또는 재활용된다. 이는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의 실질적 구조를 만들어가는 첫 시도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진단·관리 서비스 ‘B-Lifecare’도 2024년 상용화에 돌입했다. 차량 내 OBD(온보드 진단기) 단자에 소형 장치를 꽂으면 배터리의 충전 습관, 수명, 운전 패턴 등을 분석해 앱을 통해 제공하는 구조다. 특히 중고 전기차 거래 시 배터리 상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해 ‘배터리 인증서’를 발급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전기차 잔존가치 산정에서 오랜 약점으로 꼽히던 신뢰도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고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와 맞물려, 소비자 신뢰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B.around’는 2024년 선보인 LG엔솔이 개발한 통합 배터리 관리 플랫폼이다. B-Lifecare가 차량 개인 단위 진단이라면, B.around는 기업과 정비업체, 보험사 등 B2B 채널까지 겨냥한 데이터 기반 인프라다. 이 플랫폼은 배터리의 안전진단, 결함 예측, 수명 관리 등 전 과정을 AI·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며, 향후 차량 정비 및 모빌리티 서비스, 보험 서비스와 연계한 확장형 사업 모델로 진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LG엔솔은 2024년 현재 기준 배터리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플랫폼 기업, 이륜차 제조사와의 B2B 협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전반의 ‘데이터 통합 관리’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교환소 입지 선정조차 AI 분석을 활용해 최적화하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도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 교환→진단→관리→재사용→재활용까지 연결되는 ‘토탈 밸류체인’은 LG엔솔이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서비스 기반 순환경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SG 경영이 ‘선언’에서 ‘실행’의 단계로 넘어간 2024년, LG엔솔은 쿠루와 B-Lifecare, B.around 등을 통해 실질적 탄소 감축과 자원 순환 구조를 현실화하고 있다.
[FETV=나연지 기자] 효성그룹이 탄소저감 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그린경영 Vision 2030'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효성그룹이 이러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사진)의 강력한 의지가 녹아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 2021년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린경영 Vision 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14.5% 이상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 효성중공업, 저탄소 에너지 톱 플레이어 부상 효성중공업은 전력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투자를 지속해왔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친환경 변압기, 친환경 가스절연개폐기(GIS)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로 저탄소 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문 리서치사 BNEF가 선정한 ‘에너지 스토리지 티어 1’ ESS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SS는 전력 수요가 낮을 때 에너지를 저장하고, 피크 시간에 방전하는 전력계통 안정화 핵심 시스템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울산 용연에 수소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수소엔진 개발을 본격화해 2023년 4월 세계 최초 수소엔진 발전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동절기 1400시간 연속 운전에 성공, 안정적인 운전 신뢰성을 입증했다. 효성중공업의 수소엔진발전기는 100% 수소로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 효성화학,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소재 혁신 효성화학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고품질 리사이클 소재 ‘에코PP’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개발을 통해 친환경 소재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효성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생산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적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어 FDA 인증과 음용수 관련 인증을 취득했다. 식품·의료품 포장, 정수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이 뛰어나 산업자재, 자동차 부품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FETV=김선호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국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보유한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환된 주식은 오는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전환으로 인해 시장 내 오버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이는 과도한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향후 기업 성장성과 기술 사업화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7월 이중항체 ADC를 포함한 차세대 ADC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ABL206 및 ABL209 등의 이중항체 ADC는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올해 말부터 ABL206과 ABL209의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중심으로 한 기술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GSK와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 1480억원을 포함해 최대 4조1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적용한 파이프라인의 성장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그랩바디-T 기반 면역항암제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ABL111(지바스토믹, Givastomig)이 최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상에서 유의미한 임상 성과를 발표함에 따라 그랩바디-T 플랫폼 전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토베시믹, Tovecimig)은 올해 말 미국 FDA의 신약 승인 신청을 목표로 임상 2/3상의 전체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과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등을 포함한 핵심 지표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과의 오랜 논의를 거쳐 전환우선주로 인한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통주로의 100% 일시 전환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일부만 전환될 시에는 남아 있는 전환우선주 물량이 지속적인 오버행 이슈를 유발해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주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앞으로도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나섰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장선 5개 보험사의 성과와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신한라이프는 올해 첫 해외법인인 베트남법인 설립 4주년을 맞아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사업과 요양사업을 양대 신사업으로 점찍은 이영종 사장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 방침에 따라 조직개편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 판매채널 다각화와 맞춤형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순손익 흑자 전환에 도전할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86억원이다. 영업 개시 첫해인 2022년 영업수익 127억원과 비교하면 59억원(46.5%)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전년 35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2021년 2월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신한라이프는 2022년 1월 영업 개시 이후 텔레마케팅(TM)채널과 방카슈랑스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 신한은행, 신한카드 현지 법인과의 제휴를 통해 보장·저축성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전속 보험설계사(FC)채널을 가동하며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섰다.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을 중심으로 FC 조직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소비자와 판매채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이 같은 판매채널 다각화와 맞춤형 상품 개발로 영업력을 강화해 순손익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법인은 지난달 조직 편제 전반을 재정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11월에도 영업전략그룹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영업전략그룹은 상품과 판매채널 등 영업 전략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베트남법인의 영업력 강화는 이영종 사장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3년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요양사업과 함께 해외사업을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가 지난 5월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신사업과 인재 양성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베트남법인은 현지 환경에 맞는 전문적인 FC채널을 구축해 양적, 질적 성장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ETV=나연지 기자] 탄소중립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정유업계의 사업모델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석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수소·탄소포집(CCUS), 전기차(EV) 충전, 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4년에만 1000억원 규모를 저탄소 신사업에 투입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GS칼텍스 2024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25만㎡ 부지를 매입하고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했다. 이 기지는 한국남동발전과 협력해 수소 생산과 CCUS 밸류체인을 결합한 전초기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탄소포집·활용 기술분야에서도 GS칼텍스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4년 4월 한국화학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수산단에 정유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화학유분·폴리올 등 고부가 화학소재로 전환하는 클러스터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의 'CCU 메가프로젝트' 실증부지로 선정된 여수산단에서 실제 공정을 통한 기술 실증 및 상업화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는 2024년 EV 충전 인프라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해 156개소, 319면의 EV 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200kW급 초급속 충전기 확대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2025년까지 인프라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EV 충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 인증기관에서 2만4000tCO₂eq(이산화탄소환산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tCO₂eq는 여러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합산한 단위로, “GS칼텍스가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2만4000톤을 감축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감축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 분야 역시 GS칼텍스가 집중하는 영역이다. 충남 지역에 있는 110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2026년부터 장기구매하고, 자사 유휴부지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자체 에너지 공급 비중을 높인다.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조직 운영과 성과 평가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2024년 ESG위원회에 C레벨 경영진을 투입했고, 각 신사업 부문별로 비즈니스카운슬을 구성해 직접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경영진 성과지표 역시 온실가스 감축 등 ESG 성과와 직접 연동됐다. 이 같은 전략적 ESG 경영의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연간 약 236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고, 총 9만tCO₂eq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실적을 올렸다. 한편 GS칼텍스는 보고서내 CEO 메시지에서 "저탄소 산업 전환은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라며 "정유·화학의 전통적 강점을 바탕으로 수소·CCUS·바이오연료 등 저탄소 신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사업 재편의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정유산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ESG 기반 신사업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