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과 친해질 겸 사내 메신저에 '점심으로 함께 짜장면을 먹을 행원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순식간에 100여 명이 우르르 몰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날 근처 중국집을 급하게 섭외해 다 같이 모여 식사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행장님의 그 메시지를 기억합니다. 저는 함께 짜장면을 먹지는 못했지만 그 중국집에 다녀온 동기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행장의 목소리와 생각, 사담(?) 등을 그렇게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지금까지도 그런 행장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A은행 행장을 지낸 한 인사와 얘기를 나누다 짜장면 일화에서 알듯 모를듯한 '감명'을 받았다. 은행 출입기자로서 행장이 행원들에게 느닷없는 '번개', 그것도 식사 번개를 제안한 사례는 처음 듣는다. 이것만으로도 신선한데, 이 '사건'을 기억하는 A은행의 부장을 이후 만나 의도치 않게 팩트체크를 하게 돼 더더욱 신선했다. 이날 짜장면 만남에서 행장-행원 사이 오고 간 대화는 단언컨대 기획하지 않은 척하려는, 보도자료를 통해 널리 공포되는 이른바 '직원들과의 토크'와는 차원이 달랐을 것이다. 은행장 인사철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가결되기까지 열흘 동안 한국의 경제 시계는 멈췄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관세 인상 등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을 쉬지 않고 내놓았다. 트럼프 2기 미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계엄, 탄핵 등으로 현재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계는 결국 각자도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회견에서 트럼프는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세금(관세)을 매기면, 우리도 같은 금액을 과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의 모든 경우 그들은 우리에게 세금을 매기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시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 등을 묻는 말에는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기 때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을 예로 들며 "만약 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덤핑을 계속했을 것"이라며 "나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것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막
2024년은 한국 건설업계에 있어 극도의 시험대였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비용 상승, 국내외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업계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가혹한 환경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되고 있다. 올해도 이어진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는 건설업계의 발목을 붙잡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택 분양 시장의 부진은 신규 사업 추진의 큰 걸림돌이 됐고,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을 제한했다. 특히 전세사기 문제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는 시장의 신뢰를 약화했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부동산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건설사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겼으며, 다수의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건설사들의 영업 이익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건축 자재의 가격 인상은 비용 부담을 증가시켰으며, 고금리 상황은 금융 비용을 급증시켜 대형 건설사들조차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탄핵 정국으로 인한 환율 급등과 미국의 생물보안법 제동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1442원까지 뜀박질했으나 당국이 개입하면서 14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1442원으로 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에 기록한 1488원 이후 최고치다. 이어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 불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환율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1450원선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는 높은 대외의존도로 글로벌 여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그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의약품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계엄선포 이후 지금의 고환율 상황은 제약바이오 업계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지난해
하이브 상장 전후 있었던 수상한 거래가 논란이다. 하이브 상장 뒤편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사모펀드 간 비밀 계약이 있었다. 하이브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지만, 도덕적 책임마저 피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 일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이러한 계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상장을 승인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등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근본적인 질문을 자아낸다. 방 의장과 사모펀드와 체결한 계약은 상장 이후 얻은 차익의 일부를 방 의장이 챙기는 방식이다. 하이브 측은 이 계약이 '사적 계약'일 뿐, 경영권에 변동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공시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렸고 주가는 급락했는데, 만약 사모펀드와 방 의장 간의 계약 내용이 공개되었다면 투자자들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이 해당 정보를 몰랐던 것 마저 합당한지, 공시 의무가 없다는 해명만으로 충분한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상장 직후, 사모펀드들은 보호예수 없이 하이브의 대량 매도를 시작했다. 보호예수란 상장 직후
최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루머에 불과하다며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등 롯데 계열사가 해명 공시내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지라시’에 재계 6위인 롯데그룹이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주요 매체는 일제히 재무 분석에 나섰다. 롯데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고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지라시는 정말 과도한 해석이었을까. 롯데그룹은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예금만 15.4조원으로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 중이라고 대응했다. 이를 감안하면 유동성 위기설은 지나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킨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손익이 악화되면서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중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됐고 이에 따른 대응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이 위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동성 위기의 과도한 측면을 고려해도 루머가 생긴 근본적인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자금 경색(資金梗塞)’이라고 진단했다. 자금 경색은 경영 자금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아 기
[FETV=권지현 기자] "연이은 금융사고로 훼손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시켜야 합니다" 은행권 금융사고가 잇달아 적발된 탓에 최근 나온 발언 같지만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1월 당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내용이다. 강산도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연이은 금융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다. 자체 금융사고로도, 다른 금융회사 사고와 비교할 때도 '우리금융' '우리은행'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은 이광구 신임 은행장을 맞았다. 당시 이 행장은 민영화 달성 및 2016년부터 1조원 이상의 이익, 인도네시아 영업 확대 등을 통한 해외 수익 비중 증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실적 공언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우리은행은 약속을 모두 지켜냈다. 더 10년 전인 2004년에는 당시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국내 1등 은행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그만큼 우리은행 기세가 만만찮았다는 뜻이다. 20년이 흐른 지금, 450억원 규모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피의자 신분이 된 우리은행장과 구속 영장심사를 받
[FETV=양대규 기자] 최근 SK, 현대자동차, LG 등이 국내 4대 그룹이 앞다퉈 '밸류업 공시'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만 조용하다. 밸류업 공시는 물론이며 밸류업 예고 공시도 제출하지 않는 까닭에 정부가 주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밸류업 공시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밸류업 방안과 공시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밸류업 공시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밸류업을 위한 공시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0조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2024년 11월 25일 10시 기준) 약 340조원의 3%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3조원 상당의 주식을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간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
최근 국회가 23년 만에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예금자 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해도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1, 2금융권에서 운용하는 예금 보호 대상 금융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사 한곳 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장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는 실익보다 예금보험료 증가로 인한 부담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예보료를 납부한 저축은행들은 이번 한도 상향으로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축은행이 실익이 크게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통장에 1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 예금자 중 98.7%가 5000만원 보호 한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한도 상향의 효과는 전체의 2.3%인 소수만 혜택을 누릴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미그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부터 비롯됐다. 한미약품을 제외한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한국제약산업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한미그룹 사내망에 발표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뜻을 같이 했다. 임해룡 총경리와 우기석 대표는 송영숙 회장 모녀 측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족분쟁에 기생하며,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외부세력은 한미에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외부세력은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