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지난 1월 16일 크래프톤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이하 KLT)’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의 미래 5년, 프랜차이즈 IP’를 주제로 비전을 공유하며 ▲자체 제작 투자 확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자원 배분 효율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부터 크래프톤의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며 “PUBG: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작 출시 계획은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인조이가 얼리 액세스 직후 1주일 만에 100만 장을 판매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 서브노티카2와 어비스 던전 등 주요 타이틀은 완성도와 저작권 이슈로 올해 출시가 무산됐다.
자체 개발이 더뎌지자 크래프톤은 '현질'에 나섰다. 4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였던 넵튠의 지분 39.37%를 약 1650억원에 인수했다. 넵튠은 ‘라인 퍼즐탄탄’, ‘프렌즈 사천성’으로 일본·대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자회사 개발작인 이터널 리턴, 무한의 계단, 고양이스낵바, 우르르 용병단 등의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넵튠을 선택한 배경은 분명하다. 첫째, 하드코어 위주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캐주얼·퍼즐·소셜카지노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의도다. 둘째, 넵튠이 보유한 애드테크 역량과 광고 플랫폼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는 글로벌 진출, 특히 인도 등 신흥국 공략에 유리하다. 셋째, 인수 이후에도 경영진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크래프톤의 퍼블리싱 역량과 넵튠의 모바일·애드테크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이어 6월에는 일본 종합 광고·애니메이션 기업 ADK 그룹을 7103억원에 인수했다. 크래프톤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게임을 넘어 미디어 콘텐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ADK의 광고·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은 향후 크래프톤의 게임 IP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에는 북미 개발사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를 약 1324억원에 인수했다. 대표작 라스트 에포크(Last Epoch)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한 액션 RPG로 크래프톤은 콘솔 플랫폼 확장과 시즌제 운영을 통해 장기 프랜차이즈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크래프톤은 올해에만 3건의 굵직한 M&A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핵과금’처럼 쏟아부었다. 이 거대한 투자가 과연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차세대 프랜차이즈 IP라는 값진 ‘보급상자’로 돌아올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