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명분으로 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정작 사태의 원인인 유통 플랫폼 규제는 빠지고 책임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온전히 떠안게 되면서 '반쪽짜리' 법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메프 사태의 본질은 정산 주기를 악용한 판매 대금 유용이었다. e커머스와 PG업을 겸업한 티몬·위메프는 입점업체 정산금을 다른 용도로 돌려쓰고도 당시 법적제재가 어려운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약 1조3000억원의 정산 지연을 초래했다. 국회는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겠다며 PG사가 보유한 정산 자금을 선불충전금 수준으로 보호하는 전금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공포 1년 뒤부터 80%, 2년 뒤부터는 100%를 외부 기관에 예치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개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절차만 남았다. 개정안은 PG사를 '제3자 간 재화나 용역 거래 대금을 전자지급수단으로 받아 정산을 대행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대규모유통업법·전자상거래법·가맹사업법 등 판매중개와 결합된 경우는 제외된다. 이 기준에 따라 금융당국에 e커머스 겸업 PG사로 등록된 8개 업체(롯데쇼핑
[FETV=나연지 기자] HS효성의 '기업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부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은 과거 기술과 설비, 수출로 국경을 넓혔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은 1982년 49세에 효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 사업을 키웠고 765KV 초고압 변압기 국산화로 전력 인프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2000년 한미재계회의에선 FTA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메시지는 일관됐다. "기술로 시장을 열고, 외교로 산업을 확장한다." 아들은 그 현장을 곁에서 보며 배웠다. 3남 중 막내아들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경제 외교의 중요성을 일찍 체득했다. 무엇보다 부친의 행보를 ‘방법’이 아니라 ‘원칙’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다르다. 올해 한국은 APEC 회의의 의장국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관에서 모두 힘쓰는 가운데 조 부회장 또한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으로 브리즈번·토론토·하이퐁 회의를 주재했고, 10월 부산에서 4차 회의를 연다. 여기서 도출될 민간 공동권고안은 10월 31일~11월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각국 정상이 논의
[FETV=권현원 기자] 8월로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특히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상반기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금융권 출입기자 입장에서는 리딩 타이틀 경쟁 판도가 실적 발표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는 실적이 각 금융지주사들이 앞서 추진하고 진행해 온 전략 등의 종합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수익 다변화,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 인사·조직개편, 인수합병(M&A) 등 그동안의 노력들이 여기서 드러난다. 실적 외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사회적 가치 창출’ 부문에서의 경쟁이다. 실제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실적 발표 자료에는 이러한 점들이 강조돼 있었다. 이 중 신한금융그룹의 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실적 발표 보도자료 첫 페이지에 ‘상생금융 실천’ 내용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실적 관련 세부내용은 그 뒤에 배치됐다. 앞선 1분기 실적 발표 보도자료 구성과도 변화된 모습이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자료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실적→포용·상생금융 지원 순으로 배치돼 있었다. 상생금융 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노인주거 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인구에 포함되어 고령자가 늘면서 자신이 바라는 노후를 보내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복지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고령자 인구의 약 4%, 일본은 약 2%가 노년기에 지역사회에서 자기 생활에 맞는 노인복지주택을 선택하여 생활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약 0.12%(9천 세대)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유한 고령자를 위한 고가의 유료노인복지시설과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을 위한 양로시설로 양분되어 있고 지역적인 편차도 커서 입주를 위해서는 익숙지 않은 지역으로 생활터전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노인주거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노화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해나가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노인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등으로 옮겨가서 일생을 마쳐야 되는 제도 간의 분절성 때문에 노후의 지속적인 생활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우리나라에 앞서 고령화를 경험하여 노년의 삶터 요양을 중시하고 있다. 즉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지역사회에서 자택
[FETV=박민석 기자] ‘추가 분배금,’ 말만 들으면 뭔가 더 받는 듯한 기분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KODEX S&P500 ETF의 운용 방식을 바꾸며 이 문구를 유튜브 광고 제목에 썼다. 하지만 투자자들과 운용업계에선 “그게 정말 추가 분배금이 맞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해당 ETF는 TR(토탈리턴)형에서 PR(분배금 지급)형으로 전환되며, 재투자 방식으로 쌓였던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했다. 기존 투자자에겐 해당될 수 있지만, 신규 투자자에겐 이미 가격에 반영된 자산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보너스’처럼 보이게 만든 문구는 착시를 유발했다. 광고는 금융투자협회의 지적을 받은 뒤 철회됐다. 삼성운용은 “금투협에 사전 승인을 받았고, 수정 의견을 받기전 내부 검토 후 즉시 조치했다”고 해명했지만, 애시당초 해당 문구를 걸러내지 못한 점에서 해명은 더 허술하게 들렸다. ETF는 구조의 투명성과 운용의 정직성으로 신뢰를 쌓는 상품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상품을 보유한 삼성운용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외부에 노출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볍지 않은 문제다. 이번 과장광고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경쟁 압박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S&am
[FETV=신동현 기자] 2024년 7월 11일, 시프트업은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2164곳이 참여해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이를 웃도는 341.24대 1에 달했다. 상장 당시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라는 2개의 강력한 IP에 김형태 대표 특유의 ‘예술 중심 개발 철학’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기대치는 정점을 찍었다. 총 청약 증거금은 18조5551억원으로 2024년 IPO 중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됐고 상장 첫날 종가는 7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2025년 7월 주가는 4만원 초반대로 하락해 첫 공모가 대비 약 30%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신작 부재, 밸류에이션 부담, 기존 IP의 매출 둔화 등이 지적되며 일부 증권업계에선 ‘실망’이라는 단어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단순히 주가 흐름만으로 시프트업의 지난 1년을 평가하긴 이르다. 일단 내부를 들여다보면 시프트업의 재무 구조는 건전하다. 2025년 1분기 기준 부채총계는 481억원, 자본총계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율이 20%(65세 이상자가 1,000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니어 레지던스(노인주거 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도 고령자에 접어들면서 노후를 보내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 레지던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건강 악화 시에 희망 주택 거주 형태로 노인전용주택과 노인요양시설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16.5%와 27.7%로, 노인전용주택의 높은 거주비용에도 불구하고 두 시설 간 선호 격차가 약 11%p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질의 안정적인 시설 공급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지만 장기요양시설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장기요양시설 이용이 불가피한 고령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요양시설은 장기요양보험의 시설급여 제공기관으로 노인요양시설(정원 10인 이상)과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정원 10인 미만)을 의미한다. 75세 이상 후기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75세 이상의 신체⦁인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됨에 따라 해당 연령층의 장기요양 인정자 비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 건실한 성장을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과거 금융위기에 맞먹는 불황과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글로벌 보험그룹’으로의 성장을 위한 회사 구성원 개개인의 부단한 노력과 이를 지지해 준 이해관계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2024년 6월)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 건실한 성장을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과거 금융위기에 맞먹는 불황과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글로벌 보험그룹’으로의 성장을 위한 회사 구성원 개개인의 부단한 노력과 이를 지지해 준 이해관계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2025년 6월) 한 대형 상장 손해보험사가 지난해와 올해 6월 각각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수록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다. “존경하는 이해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FETV=박원일 기자] ‘기후 위기 대응은 곧 재생에너지’라는 공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 아래 풍력과 태양광에 쏠렸던 시선이 다시 원전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SMR(소형모듈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며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있는 지금, ‘최선’이 아닌 ‘차선’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해야 할 때다. 탄소중립은 궁극적 ‘목표’지만 그 목표를 향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풍력, 태양광, 수소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술에 집중해 왔다. 환경적 이상과 기술적 확신이 결합된 결과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았다. 수급 안정성, 송전망 확장, 보급속도 유지 등 구조적 한계를 마주하면서 점차 ‘재생에너지 중심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원자력 발전이다. ‘탄소는 없지만 위험은 있다’는 딜레마로 인해 점진적인 소멸의 대상이었던 원전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안전성과 경제성을 강화한 SMR(소형모듈원전)은 기존 대형 원전의 대안이자 재생에너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차선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미국 홀텍과 협업하며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같은
[FETV=김선호 기자] “이제는 외부인이 됐지만 롯데에 있었을 때 더 신중하게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투자를 진행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면 지금의 위기는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 롯데그룹에서 일하는 임직원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떠나고 나서 드는 후회이지만 단기 성과가 아닌 보다 긴 호흡으로 미래를 봤다면 보다 나은 롯데가 돼 있지 않았을까”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전직 임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 루머’에 이어 연일 지면을 채우고 있는 ‘매각’ 보도를 보며 느낀 소회다. 그동안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롯데그룹은 현재 보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으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가 재직하던 시기 롯데그룹은 자산개발과 유통 사업구조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하는 사업마다 잘 됐다. 롯데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와 M&A를 진행해 롯데케미칼을 키울 수 있었다. 소비재 산업으로 시작해 재계 5위에 오른 그룹. 성장의 시기에 롯데그룹에 몸 담았던 임직원은 자부심을 느끼며 일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그도 경제성장의 한 축으로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몫을 다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입사해 퇴임하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