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인하 시점이 주목받는 가운데 금통위원 일부가 교체되면서 통화정책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이달 3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열린다. 또한 이달 20일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열려, 두 사람이 참석하는 마지막 금통위다.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비당연직 5명은 대부분 정부 기조에 순응하는 비둘기파로 구성된다. 전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현 정부와 협의를 거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전원이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윤석열 정부 임기는 ‘금리 동결’의 시대를 걷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2·4·5·7·8·10·11월과 올해 1·2월까지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앞선 문재인 정부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인상했다가 2019년 7월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FETV=허지현 기자]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과거에는 각 집에 TV가 한 대씩은 꼭 있었던 시절이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만화 채널을 보기 위해 뛰어서 집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집에 오면 숙제나 해야할 일을 미룬 채 TV 앞을 떠나지 않아 많이 혼나기도 했다. 오죽하면 '맨날 보고 있음 바보가 된다'는 잔소리가 '바보상자'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별명으로 남을 정도다. 그 때의 TV는 지금처럼 기능이 풍부하거나 예쁜 디자인의 TV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가격과 크기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한 물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를 보자. 대한민국 TV 시장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의미있는 변화를 이어왔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OTT의 영향력 확대로 스마트폰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TV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심지어 TV가 없는 가정도 허다하다. 경기의 불황이 지속 되고, 소비자들의 곡소리 또한 여전한 상황. 그런데도 TV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초대형 TV 시장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겠다고 모양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지난해 TV 시장은 글로벌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출하량이 줄어들었음에도 기업들은 프리미
[FETV=박지수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인생의 낭비란 말이 있다. 기자 본인 역시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SNS에 일상을 공유한다.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하던 2000년대 중·후반 시절 당시 기자는 도토리를 구매해 미니홈피를 화려하게 꾸미며 열심히 활동했다. 2010년도 초반 페이스북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지인과 다툰 뒤 감수성이 풍부해진 상태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망신을 톡톡히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기자는 동성인 지인과 다소 격한 입씨름을 했고, 글의 내용은 의미심장했다. 이 글은 다음날 친구들 사이에서 기자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며 내용이 왜곡된채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때 당시 기자에겐 남자친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사실인 양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너무 창피해 글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게시글을 지웠지만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당시의 일은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요즘도 잠자리에 들기전 그 일을 생각하면 이불을 발로 차며 후회하곤 한다. 당시 한 친구가 기자에게 해준 말이 있다. 바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이었다. 이처럼 반갑지 않은 일을 겸험한 기자 시각에서 정용진 신세
전체 인구 중에서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인구의 비율이 급격히 늘면서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심각한 미국, 독일은 물론 우리나라와 닮은 인구 모델인 일본보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장연층(만 55~64세)의 고용률은 2021년 기준 66.3%로 독일 71.8%, 일본 76.9%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마크하고 있어 고령자 층은 나이를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확보해야 삶을 꾸려갈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초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령인구에 대한 장기요양 수요가 빠르게 늘 수밖에 없으며, 이와 관련한 비용 부담의 문제가 각국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예외일 수가 없다. 세계적으로 노년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장기요양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장기요양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요양시설(너싱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한 배상(사적 화해)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홍콩H지수 ELS를 대규모로 판매한 국내 주요 은행 6곳 모두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기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8조8000억원이며 이중 은행권의 판매 비중은 약 82%(15조4000억원)다. 금감원은 지난달 11일 은행·증권사 등 ELS 판매사 및 투자자 책임을 고려해 판매사가 홍콩H지수 투자자 손실의 0~100%까지 배상할 수 있는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은 금감원의 기준안에 따라 평균 40% 안팎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자율배상 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들의 배상비율을 조속히 확정하고 개별 합의를 거쳐 신속한 배상금 지급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배상 결정에 앞서 은행들은 ELS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객 계좌를 체크하고 자체 배상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조정 절차가 시작되는데 배상액만 최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은행은 대부분 이 배상 추정액을 올해 1분기 대차대
[FETV=임종현 기자]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행동이 나쁜 결과를 불러 올때가 있다. 예컨대 급전이 필요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려고 돈을 빌려줬다가 그 돈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거나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가 말다툼으로 번지는 일 등이 그렇다. 정부 정책에서도 '선의의 역설'을 찾아볼 수 있다. 경제적 약자를 돕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정책이 약자를 더 힘들게 하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다. 선의의 역설은 최근 '법정 최고금리' 수식어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는 대출 시장에서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법정 최고금리는 연 66%였다. 이후 7차례가 인하를 거치면서 현재는 연 20%가 됐다. 제도 도입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들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1년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면서 20% 초과 금리 대출 이용자 239만명 중 208만명(87%)의 이자 부담이 매년 4830억원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행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이자 부담 혜택을 본 사람도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저신용자들이 돈
[FETV=최명진 기자] 잠깐 과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약 4년 전 게임업계는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한 유튜버의 “세상 어떤 업계에서 소비자를 이렇게 대하는가?”라는 멘트 하나가 게이머들이 목소리를 높인 도화선이 됐다. 결국 트럭 시위는 점점 게임업계 전체로 퍼져나갔고, 한국 게임업계의 비판의 중심이었던 확률형 아이템까지 다다르게 된다. 당시 게임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양보 없는 기싸움에 자충수를 둔 것은 바로 한국 게임업계의 대변자라고 볼 수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였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확률은 영업 비밀이다. 확률은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변동하기에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발표에 분노하던 게이머들은 한 업계 관계자의 인터뷰에 의해 폭발하고 만다. "고객들의 월정액, 부분 유료화 ‘결제 태도’가 좋지 않다. 공짜로 게임하려는 고객이 많아서 확률형 아이템을 파는 거다. 게임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관계자의 인터뷰 덕에 ‘결제 태도’라는 단어는 지금까지도 입방아에 오르 내리는 대표적인 망언으로 꼽히고
내가 J 감독을 처음 만난 건 7~8년 전 세상에 필요한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홍보,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 모임에서였다. 당시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 영상 감독이었던 그와의 인연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잠시 스치듯 기억 속 저 멀리 까맣게 잊혀졌다. 그 후 7년 여의 시간이 지난 최근 우연히 그가 우리나라 전통 장인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클라이언트의 주문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자비와 재능기부로 7년 동안이나 말이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일본 전통 장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나는 우리 전통 장인들을 영상으로 남기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취지에 공감한 영상 전문가들 몇 명과 함께 전통 장인들을 영상에 담는 활동을 시작했다. 제작비 지원을 받고자 2년 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체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자 자비와 재능기부로 4년 간 네 명의 전통문화 장인들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밥벌이를 위한 일이 없는 날이면 카메라를 메고 지방으로 달려갔고 코로나로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택배일을 해가며 제작비
‘최연소’ 금융지주 회장 후보, ‘82학번 출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대거 퇴임... 최근 금융권 CEO 인사의 특징은 ‘젊은 피’ 보강이다. 새로운 인사를 발탁해 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진앙지는 미래에셋그룹이다.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최장수 CEO로 꼽혔던 최현만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했다. 한국투자·NH투자·KB·삼성·메리츠·키움·대신·하이투자·SK증권 등 주요 증권사 가운데 10곳의 CEO가 교체됐거나 바뀔 예정이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국내 금융그룹 회장 중 가장 젊다. 금융권에서는 매년 ‘세대교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권에 드리워진 짙은 위기감 때문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은행업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의 위기감은 엄살이 아니다. 국내 은행권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금융당국의 상
[FETV=심준보 기자] "비트코인 100만달러 간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10%가 넘게 하락했으나 20일 하루에만 8% 넘게 상승하며 조정기가 끝난것 처럼 보인다. 이에 비트코인 상승 전망을 내왔던 글로벌 금융인들이 다시금 힘을 받게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수장 마이클 세일러,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최고경영자) 캐시우드, 블랙록 자산운용 회장 래리 핑크 등이 그들이다. 다만 이들이 금융업계에서 이름난 인물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성공시킨 실력자라고 해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회장이라고 해서 맹신하고 따라 투자해서는 안 되겠다. 대형 금융사나 금융인들의 말이 바뀌거나 예측이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자산운용 회장은 지난 2017년 가상자산 호황기가 찾아왔을 때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자금 세탁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줄 뿐인 거품”이라고 했었다. 또 2018년에는 "가치가 없다"면서 비트코인 선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2020년에도 최고정보관리 책임자가 대체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으나 같은 해 선물옵션 거래를 시작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