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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셀럽'들의 비트코인 전망, 맹신했다간...

[FETV=심준보 기자]  "비트코인 100만달러 간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10%가 넘게 하락했으나 20일 하루에만 8% 넘게 상승하며 조정기가 끝난것 처럼 보인다. 이에 비트코인 상승 전망을 내왔던 글로벌 금융인들이 다시금 힘을 받게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수장 마이클 세일러,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최고경영자) 캐시우드, 블랙록 자산운용 회장 래리 핑크 등이 그들이다. 

 

다만 이들이 금융업계에서 이름난 인물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성공시킨 실력자라고 해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회장이라고 해서 맹신하고 따라 투자해서는 안 되겠다. 대형 금융사나 금융인들의 말이 바뀌거나 예측이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자산운용 회장은 지난  2017년 가상자산 호황기가 찾아왔을 때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자금 세탁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줄 뿐인 거품”이라고 했었다. 또 2018년에는 "가치가 없다"면서 비트코인 선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2020년에도 최고정보관리 책임자가 대체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으나 같은 해 선물옵션 거래를 시작하더니 2021년에는 선물 ETF를 신청하고 출시했다. 블랙록은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제치고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1위 기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는 '모반꿀'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이 예측이 자주 틀리기로 유명해 그 예측의 반대로 하면 꿀처럼 달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CEO이자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2022년 연초 전망에서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수십 년 만에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시 나스닥 종합지수는 연일 하락해 연초 1만5000p대를 기록했다가 연말 1만p 대로 3분의 2 수준으로 하락해 장을 마쳤다. 

 

예측이 틀릴 수도 있고 말이 바뀔 수도 있고, 심지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까지 미국 3대 투자회사였던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 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상품이 안전하다고 안심 시키며 대거 팔았다. 이에 수 많은 투자자들을 파산하게 만들었다는 오명을 썼으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받기도 했다. 

 

최근 수 개월간 비트코인 목표가 100만달러, 100억원 등 관심을 끌기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천문학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 스스로 글로벌 큰손들의 숨은 의도를 찾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