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일한 문제는 재능이 아니라 이름 없음이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주성가한 사업가로 유명한 그랜트 카돈(Grant Cardone)이 그의 저서 ‘10배의 법칙’에서 한 말이다. 일의 성과를 10배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상 사람들이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조용한 실력자들’이 무척이나 많다. ‘묵묵히 일하다 보면 언젠간 세상이 알아주겠지’라며 그저 자신이 맡은 일에만 파묻혀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이기도 했다.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며 고객사들의 홍보를 위해서는 밤낮,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나 운영하는 회사를 위한 홍보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신의 이름과 성취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세상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알 수가 없고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나를 칭찬해주고 추천해주는 감사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남들의 입소문에만 기대기에는 다들 각자 자기 먹고사는 일이 녹록치 않다. 결국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도 고령화에 대비해 현재 만 60세인 법정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2023년부터 논의해 오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사회의 문제와 함께 생산인구 감소와 평균연령 증가로 인한 국민연금 고갈 문제 등 고령자 고용이 최근 더욱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고령자 고용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법정 정년연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반면에 노동자 측은 강력하게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해결점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가. 법정 정년연장과 관련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과제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로, 정년연장 사회적 이슈에서 가장 뜨거운 문제는 청년 고용과 관련한 문제이다. 2024년 5월말 기준 청년고용률이 약 47%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연장이 청년 고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칫 세대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ʻ정년연장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ʼ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뉴스를 '사실'이라 믿는 한국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올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거의 항상 모든 뉴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국 가운데 38위에 해당하며,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지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여 년 간 홍보를 업으로 해오면서 홍보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고객사들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갖는 언론홍보의 가장 큰 효과이자 자부심은 ‘언론보도를 통해 당신과 당신 비즈니스에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이런 주장이 무색할 만큼 뉴스기사의 신뢰는 떨어지고 심지어 뉴스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깊어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뉴스 플랫폼인 TV와 신문 등 기성 매체 이용률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크게 증가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40대의 경우는 TV와 신문 같은 기성 매체는 물론이고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조차 뉴스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디어의 초점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뒤쳐진 언론사들의
김현승 시인의 ʻ아버지의 마음ʼ이란 시는,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중략), 이렇게 시는 계속 이어진다. 고달픈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놓은 듯하다. 노후 준비를 안 하고 ʻ계속 일해서 벌면 되지ʼ 라는 생각은 위험할 뿐 아니라 안이한 생각이다. 60세가 넘으면 이력서를 내도 써주는 곳은 아주 드물다. 어느 은퇴자는 60세 때 은퇴할 수 있었으나 그땐 당장 일을 놓고 싶지 않았다. 기쁜 마음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기에 일을 놓았을 때 닥칠 공허가 두렵기도 했다. 결국 만 60세에 법정 정년을 맞아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오직 63세 이후부터 나오는 국민연금을 받을 날만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게 된다. 자녀의 결혼 비용이나 대학 등록금까지 남아 있다면 정년 은퇴를 해도 마음은 편치 않을 수 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ʻ은퇴 설계ʼ가 필요하다. 본인이 직접 하던가 아니면 전문가를
몇 년 전 스스로를 ‘쓸모인간’이라 부르는 한 사람을 만났다. ‘가회동 집사 빈센트’라고도 불리는 이 68세의 남자는 필요한 물건을 손수 만들고 집을 아름답게 가꾸는 재주와 능력으로 ‘집사’의 삶을 자처하며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자신의 쓸모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쓸모있게 나이들어 가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고 여기저기 매스컴도 타며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한 고객사의 사회공헌(CSR) 캠페인으로 고민하던 나는 이러한 빈센트의 삶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프로젝트를 도모하고자 그가 살고 있는 가회동 집을 방문했다. 아름답고 재미난 그의 집과 삶을 보며 그 당시 어렴풋이 내가 이해했던 ‘쓸모있게 나이들기’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기능과 효용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여기서 말하는 기능과 효용성은 생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나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사이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며 빈센트가 말한 쓸모있게 나이드는 것이 단순히 기능적인 효용성을 갖추는 것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니 기능적인 효용성을 갖춘다는 것의 진짜 숨겨진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나 할까.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Moodys)'가 올해 개최하는 콘퍼런스 2024를 위한 준비 일환으로 오늘날 '보험'을 형성하는 주요 리스크 중 대표적인 10대 리스크를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보험의 10대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ʻ장수 리스크ʼ를 들고 있다. 장수 추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고령자의 예상 초과 사망 문제가 대두되었으나, 이제는 ʻ건강한 삶ʼ, 즉 만성질환이나 장애가 없는 건강 생활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비만, 지나친 음주, 약물, 건강치 못한 식단, 좌식 생활방식, 헬스케어의 불충분한 공급 등으로 인해 장수의 이득이 상쇄되고 ʻ건강한 수명ʼ을 늘리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노년의 만성질환과 장애로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보건 시스템이나 의료비 증가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적인 문제는 노후 의료비 부족과 노후 소득의 감소일 것이다. 노후 소득 준비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연결되는 노후 소득보장 3층 구조에 대해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그에 반해 국민건강보험이 비교적 잘 갖추어
얼마 전 큰 결심을 하고 제주 한달살이를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낯선 곳에서의 한달살이를 로망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는데 하는 업(業)이 노트북과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일이고, 이미 코로나 펜데믹 이후 재택, 반재택 형태로 근무를 해오던 터라 결국 결심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워케이션’(Workation)'이 정말 가능한지 테스트해보고 싶은 맘도 컸다. 제주에서 한달 간 살 집을 구하면서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제주 여행’이 아니라 ‘제주 한달살이’인 만큼 원주민들이 사는 동네에서 원주민처럼 그들과 어울려 살아보는 것이었다. 다행히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조용한 포구마을에 작고 소박한 시골집을 구해 한달살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제주살이 2주… 대문을 열어놓고 사는, 심지어 대문 없는 집들도 많은 동네, 할리데이비슨보다 더 자신만만하게 삼발이 오토바이를 모는 동네 할머니들의 힙한 광경, 상쾌한 아침 해변의 달리기와 아름다운 포구의 일몰… 단순히 공간만 바뀌었을 뿐인데 서울에서의 각박하고 타이트한 삶은 어느새 몸도 마음도 여유롭고 느린 삶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지난 2023년 1월 ʻ국민연금 5.1% 인상ʼ 소식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이는 보험료 인상이 아니라 연금액을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크게 노력도 안했는데 국민연금공단이 연금액을 알아서 올려준다는 것이다. 일반 연금은 물가가 2배로 뛰면 연금은 반으로 줄어들지만 국민연금은 물가상승이라는 파도타기를 넘는 것이다. 1988년부터 시작해 이제 약 36년이 지난 국민연금에는 약 2200만명 이상이 가입되어 있고, 약 680만명 이상이 연금을 받는 수급자이다. 국민연금공단에 쌓인 기금만도 약 1036조원에 달하며 세계 3대 연금으로 성장했다. 국민연금이 명실상부한 국민의 연금이 된 것이다.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의 수급자까지 포함해 올해 하반기 중 약 700만명이 되는 국민연금 수급시대에 어떻게 연금을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인가? 국민연금은 제도 도입 초기에는 보험계약 체결 시 보험료를 결정하는 비율인 보험료율이 3%, 소득대체율이 70%로 시작한 이후, 두 번의 연금개혁을 거쳐 현재는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로 되어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보험료율은 18.2%, 소득대체율은 42.3%인데 비해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일본이 세계 최고의 고령화 국가이지만 이를 우리나라가 빠르게 따라잡을 것으로 많은 기관에서 전망하고 있다. 2025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우리나라 보다도 20년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던 일본을 넘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45년경에는 일본의 고령화 비율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고령자 부양 부담이 늘어나고 부양의식이 변화하면서 노인혐오 현상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2018년 9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노인인권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의 약 40%와 청·장년층 90%가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수치가 더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청년실업 및 양극화 심화, 문화·이념적 차이 등으로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은 노인혐오, 세대 갈등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 표현은 이제 노인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노인혐오
‘PR’ 혹은 ‘홍보’라고 하면 흔히들 많이 알리고, 유명하게 만드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PR의 본질은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lations)’라는 이름 그대로 주요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단순히 관심을 끌거나 당장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일시적, 즉흥적 목적보다는 신뢰와 진정성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연결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기에 PR은 광고에 비해 당장의 즉각적 반응이나 결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주요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해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가치있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일이다. 최근 한 뷰티 관련 스타트업의 홍보를 진행하며 이 관계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 있었다. 아직 작은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이 스타트업의 대표는 큰 맘 먹고 참가했던 해외 박람회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스타를 통해 우연히 알게된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인스타 다이렉트 메세지(DM)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다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