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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서희건설 엇갈린 신호] ①거래정지에도 영업이익률 13%, 위기 속 ‘버티는 펀더멘털’

개선기간 종료 임박, 기심위 판단 따라 상장 유지 여부 6월 ‘분수령’
비리·사법 리스크 여진에도 두 자릿수 수익성·낮은 부채비율 유지

[FETV=박원일 기자]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서희건설이 예상 밖의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 비리와 오너 리스크로 거래정지 상태에 놓였지만 정작 수익성과 재무지표는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며 상반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은 흔들리지만 펀더멘털은 버티는’ 이례적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다음 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관련 절차를 고려하면 개선 이행 내역 제출 이후 기업심사위원회 판단을 거쳐 이르면 6월 초 코스닥 시장 잔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위기의 출발점은 지난해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에서 발생한 횡령·배임 사건이다. 전직 임원 등이 연루되며 내부통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주권 매매거래 정지와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창업주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된 상태다.

 

해당 횡령·배임 사건에 대해 법원은 지난 2월 1심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을 비롯해 배임수재방조, 배임증재,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등이다. 횡령금은 2025년 7월 전액 회수되며 재무적 손실은 일정 부분 해소된 상태다.

 

그럼에도 서희건설의 실적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견조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3%대를 유지했다. 대다수 건설사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다. 자본은 증가하고 부채는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50% 아래로 낮아졌다. 이는 업계 내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단기적인 유동성이나 재무 리스크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외부 감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고 계속기업 불확실성 관련 강조사항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최소한 사업 지속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업 측면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존 지역주택조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주택 민간참여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며 리스크 분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 도심 정비사업 시장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하며 사업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서희건설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가로주택정비사업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며 도심 정비사업 입지를 강화했다. 이를 계기로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주택, 신탁방식 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 유형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상품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지주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서희건설은 ‘경영 리스크 확대’와 ‘재무·사업 펀더멘털 유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적 상황에 놓여 있다. 시장에서는 재무와 사업성만 놓고 보면 상장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지만 최종 판단은 지배구조 개선 여부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