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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FETV=박원일 기자] 전북개발공사가 주택 개발을 넘어 에너지와 공공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 구조 관리라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분양 회복으로 실적은 개선됐지만 ‘공공임대 확대’와 ‘개발사업 선투자’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과 차입 부담 관리가 중단기 재무 안정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택지 개발과 공공주택 공급을 근간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분양 수입에 연동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주택 운영 비중을 높이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까지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전략 변화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재무 구조에는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에는 주택 분양이 재개되며 매출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익산 부송4지구 공공임대와 혁신도시 에코르2단지 분양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임대사업과 각종 공공 대행사업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했다. 분양 확대에 따라 매출 감소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정비 압박도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분양 중심 구조의 특성상 수익 가변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택 분양 사업의 채산성 자체는 양호한 편이지만 매출 규모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건설비와 제반 비용 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가 겹치며 분양 원가 부담도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재무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운전자본 부담의 확대다. 개발사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선투자와 공공임대주택 자산 증가로 자금 소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임대주택은 분양에 비해 회수 기간이 길어 현금 유입 속도가 느린 반면, 자산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은 꾸준히 발생한다. 이로 인해 최근 수년간 잉여현금흐름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단기적으로는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신규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익산 부송4지구와 전주 에코지구 등 주요 임대주택 사업이 공정 단계에 접어들었고 전주 천마지구와 고창 덕산지구 개발사업 역시 초기 투자 국면에 머물러 있다. 분양 전환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현금 유출 압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차입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운전자본 소요 확대와 임대주택 관련 보증금 반환 등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늘었지만 전반적인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 가능성이 재무적 완충 장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개발공사는 관련 법령과 조례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로부터 지급보증, 출자, 보조금, 장기대부 등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유상증자 등 재무적 지원 사례가 이어지면서 차입 확대 국면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업이 도(道) 정책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점 역시 인허가와 재무 지원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북개발공사가 당분간 공격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수반되는 재무 부담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임대·에너지 사업을 병행하는 구조 속에서 투자 회수 시점 관리와 부채 조절이 향후 재무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로 기존 주택·용지 분양 중심 사업구조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