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블루링크 서비스. [사진=현대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3350429411_b37254.jpg)
[FETV=김창수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커넥티드카(스마트카) 강력 규제를 예고하며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커넥티드카는 차를 인터넷에 연결해 각종 편의 기능을 실행하는 자동차다. 미국 정부가 데이터 유출 위험 등을 들어 중국산 차를 문제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예단을 삼가면서도 해당 규제 범위가 불확실해 업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올 가을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한 규제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15일(현지시각)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은 아주 중요하다”며 “중국산 커넥티드카를 전면 수입 금지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인터넷을 연결, 내비게이션·운전보조시스템·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간 통신·인프라 통신·스마트 홈 통신·보행자 통신 등 각종 네트워크로 모든 사물과 양방향 통신망을 구축한 ‘초연결 자동차’를 지향하는 것이 목표다. 1996년 미국 제네럴 모터스(GM)가 출시한 ‘온스타(OnStar)’가 시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블루링크(현대차), 기아 커넥트(기아), 마이 제네시스(제네시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가 오고가는 만큼 해킹 위험도 존재한다. 미국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9일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등 특정 국가 기술을 쓸 경우 차량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위험이 있다며 상무부에 조사 지시를 내렸다. 이처럼 미국이 자국 판매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 사용을 규제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독자화가 이뤄진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하드웨어의 경우 일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내부 각종 전기·전자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가 대표적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주로 중국·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유럽·미국 기업들은 각각 동유럽·중남미 생산 제품을 사용한다. 국내에선 미국의 대중 제재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구체적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부, 현대차그룹,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미 상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한국 자동차 업계는 커넥티드카 공급망 조사의 넓은 범위, 잠재적 규제 대상 범위를 둘러싼 불확실성, 시행 시기가 모두 업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넥티드카 관련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ICTS) 범위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일부로 제한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미국 정부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발표가 되고 구체적인 규제 규정이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