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소비 효과로 백화점 업계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롯데를 시작으로 신규 출점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올 2월 더현대서울을 오픈하면서 엄청난 출점 효과를 본 만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들도 각각 동탄점, 대전점 등 신규 대형점포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매출 효자상품인 명품 브랜드 전략이 하반기 백화점 실적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아래 명품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 백화점 3사 2분기 보복소비에 '함박웃음'...명품이 견인=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2분기 매출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보복소비 확산 등으로 명품 수요가 커지고 지난해 부진했던 패션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953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496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5.6%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67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1분기에 이어 해외패션(42.8%)·명품(55.4%) 카테고리에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38억 원, 영업이익 57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사업 별도 매출은 5438억 원, 영업이익은 65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1%, 148.9%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 및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바잉 파워 증가로 매출 및 손익 모두 개선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더현대서울, 대전, 스페이스원) 매출 호조 및 소비 회복 추세로 매출이 늘었고,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 및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6일 매출 3조9025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사업의 별도 매출은 7210억 원, 영업이익은 62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0.9% 늘었다. 다만 거리두기 4단계가 한달넘게 이어지면서 3분기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백화점과 아울렛 등 신규 점포 출점과 함께 리뉴얼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 롯데백화점 7년만 신규점포 동탄점 20일 오픈...백화점 틀 깼다=가장 먼저 신규점포를 선보이는 곳은 7년만에 신규 점포를 오픈하는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20일과 다음달 10일 각각 동탄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 빌라스’ 오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로,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 규모 연면적 24만6000㎡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다. 동탄 신도시에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소비자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스테이플렉스 콘셉트를 적용했다.
또 영업 공간의 절반 이상을 F&B, 리빙, 체험, 경험 콘텐츠로 채우면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깼다. 더현대서울이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테마로해 매장 면적의 절반 이상을 휴식공간으로 채우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과 비슷한 전략을 선택했다. 전국 맛집 100여 곳이 입점한 수도권 최대 규모 식품관인 ‘푸드 에비뉴’, 가족을 위한 복합 체류 공간 ‘더 테라스’, 맘 커뮤니티 힐링 스폿 ‘비 슬로’, 트렌디한 몰링 ‘디 에비뉴’, 최대규모 예술&문화공간 ‘라이프스타일 랩’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도 극대화했다.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백화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백화점 최초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 아트 앰버서더 배우 ‘이동휘’의 보이스로 작품을 소개한다.
라이브 스타일 리빙 전문관도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 2호점, 이탈리아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몰테니앤씨’, 덴마크 프리리엄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 홈스타일링 큐레이션숍 ‘메종아카이브’, 미슐랭 셰프 류태환과 협업해 로얄코펜하겐 등 브랜드 상품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체험형 다이닝 공간인 ‘스카이파티오 바이 류니끄’ 등 동탄맘들의 프리미엄 생활을 돕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체험형 매장인 메가샵도 특화했다.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젠틀몬스터’,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디지털 컨셉 스토어인 ‘나이키 라이즈’, 스페셜 라인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아디다스’, ‘뉴발란스’, 경기도 최대 규모 프리미엄 매장인 ‘엘지전자’, 비스포크 특화존을 구성한 ‘삼성전자’, 백화점 최초 ‘드비알레’ 플래그십 스토어 등 체험형 요소를 극대화한 대형 매장을 선보인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며,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고 말했다.
오는 9월 10일에는 하반기 두번째 신규 점포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오픈한다. 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위치하여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은 자연 일체형 아울렛으로 조성되었다.
기존 점포 리뉴얼에도 박차를 가한다. 리뉴얼을 통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층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현재 본점과 잠실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이중 본점은 전체 면적 중 30%가 리뉴얼이 된 상태로, 롯데백화점은 내년까지 본점 전체 리뉴얼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잠실을 비롯해 앞으로 지방 점포로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신세계 27일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오픈...갤러리아와 한판승부=신세계는 중부권의 핵심으로 불리는 대전에 신규 점포를 선보이며 갤러리아와의 승부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선보인다. 대구신세계 이후 5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연면적 28만4224㎡(8만6000평) 규모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중부 지역 최대 규모다.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에 위치했으며 8개층 매장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됐다. 백화점 영업면적은 9만2876㎡(2만8100평)다. 신세계 점포 중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에 이은 3번째 규모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백화점은 오픈과 동시에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토즈, 발렌티노, 셀리느, 몽클레르, 브루넬로 쿠치넬리, 페라가모,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명품 3대장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을 모두 유치한 매장이 가장 많은 백화점답게 명품유치 경쟁력을 통해 초반부터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신세계백화점 부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호텔 브랜드인 호텔오노마 호텔이 같이 오픈한다는 점이다.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첫 독자 브랜드다. 세계 최대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제휴했다. 이 호텔은 뉴욕 허드슨야드, 맨해튼타워, 롯폰기힐스 등을 디자인한 록웰을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설계사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에 5~7층, 26~37층까지 총 15개층으로 구성했다. 객실 수는 총 171개로 이 중 스위트룸은 13개, 프리미엄 객실은 30개 이상이다.
특히 이번 호텔오노마가 신세계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유경 총괄사장이 선보이는 호텔인 만큼 업계에서 거는 기대감도 크다. 정 총괄사장이 직접 기획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호텔 오노마를 오픈하면 신세계백화점은 JW메리어트와 함께 보유한 호텔이 2개가 된다. 신세계는 2012년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JW메리어트를 운영하고 있다.
◆ '터줏대감' 갤러리아타임월드 경쟁력 강화 분주= 대전신세계 오픈 소식과 함께 같은 상권에 위치한 갤러리아타임월드도 분주한 모습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존 대전·충청권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타임월드는 충청권에서 최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으로 루이비통과 롤렉스, 까르띠에, 티파니, 튜더 매장이 단독으로 입점해 있다. 구찌, 프라다,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와 브라이틀링, IWC 등 하이주얼리 &와치 브랜드도 갖췄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세계에 맞서 명품 브랜드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토즈에 이어 6월에는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 명품 브랜드 신규 오픈에 이어 하반기에는 프라다와 버버리 등의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을 계획 중이다.
기존 대전지역의 독보적인 VIP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VIP마케팅도 강화한다. 최근 등급별 VIP라운지 외에 '갤러리아 라운지'를 추가 오픈해 업계 최초로 연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백화점 외부에 별도의 VIP 라운지 '메종갤러리아'를 오픈하며 VIP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하반기 경쟁을 위해 리뉴얼과 신규 점포 출점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백화점 경쟁을 판가름할 핵심 요소는 명품 브랜드 확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명품 수요가 증가하며 백화점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즉 명품 유치 여부에 따라 매출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도 특히 1분기에 이어 해외패션(42.8%)·명품(55.4%) 카테고리에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수요 증가로 해외패션부문과 수입 화장품사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며 2분기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기남부와 중부권에 신규 출점을 준비 중인 백화점들의 에루샤 유치 여부도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 매장은 신규 입점보다 안정적 매출과 객단가 등이 확보된 백화점에만 입점 한다. 이에 경쟁 업체 간 유치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백화점 업계가 보복소비의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는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면서 2분기와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신규 출점 효과를 누가 더 효과적으로 이어가는지가 3분기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