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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테슬라 요건’ 코스닥 도전…수익성 개선은 과제

4월 상장 추진, 모집 총액 1230억 규모
순수입금 1202억 중 910억 시설 투자

[FETV=김예진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이익미실현 트랙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국내외 충전 허브 구축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선투입 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에 따른 영업손실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비가 지난달 27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진입했다.

 

채비는 이익미실현 트랙인 ‘테슬라 요건’을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예정주식수는 1000만 주, 모집가액은 1만2300원~1만5300원이며 모집 총액은 1230억~1530억원 규모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주관,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한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청약은 4월 1일과 2일까지 진행된다.

 

 

채비는 2016년 설립 후 전기차 산업 초기 단계부터 급속충전기 개발·제조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립한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이다. 채비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급속충전면수는 약 5900면으로, 지난 4년간 가장 많은 급속충전시설을 보급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채비는 총 공모금액 1230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의 순수입금 1202억원 중 약 75.7%인 91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배정했다. 세부적으로 충전인프라에 2026년 157억원과 2027년 433억원을 투자하며, 채비스테이에는 2026년 40억5000만원과 2027년 159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2027년 공장 증설에 12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공모자금 중 120억원을 투입한다. 채비는 2022년부터 미국에 DC 고속충전기를 공급하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지 최종 조립시설 구축은 기존 사업의 확장이며, NEVI 보조금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인도 합작법인(JV) 설립에는 50억원을 투자한다. 2024년 11월 MOU 체결과 12월 현지 충전테스트 및 Olectra FAT 통과를 거쳐 2026년 2분기 내 전기차연구소(ARAI) 인증 취득을 추진한다. 공장 설립은 임대(초기 20억~21억원)와 자체 소유(초기 21억~23억원) 방식을 검토 중이다. 자체 소유 시 현지 금융으로 60%~70%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약 6.9년 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재무 현황을 보면 최근 3개년 및 2025년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2024년 RCPS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이를 해소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537억원에서 2024년 851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CPO 서비스 부문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성장했으나, 충전소 구축에 따른 선투입 비용과 감가상각비 등 유지보수 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다. 특히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이는 충전기 제조 원가는 선반영되고 매출 인식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회계적 특성과 동절기에 충전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성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주형 사업인 충전기 제조·판매 부문(EVSE)의 실적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2024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약 276억원, 당기순손실 약 54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금흐름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어 충전 인프라 시장 성장 둔화 시 재무 부담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채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과 매출 확장성을 중시하는 이익미실현 트랙 상장 제도 취지가 회사 사업 구조와 부합한다"며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모 전 물량 95% 이상에 매각 제한을 설정했으며, 최대주주 등은 2년 6개월간 주식을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초기 투자의 감가상각비를 고려할 때 2026년 EBITDA 기준 흑자, 2027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