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융상품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시현했으며, 뉴딜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와 고위험 및 고수익군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상품은 ‘NH-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 26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국내 소재·부품·장비기업과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며 이 펀드에 가입했다. 이어 올해 초 ‘삼성뉴딜코리아펀드’와 'KB코리아뉴딜펀드’, ‘아름다운SRI그린뉴딜1호’에 추가 가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와 ‘TIGER KRX BBIG K-뉴딜ETF’에도 가입하면서 총 6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승코리아펀드는 영업점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고, 선취판매수수료를 받지만 연간보수가 낮은 A클래스를 기준으로 한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88%다. 설정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9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어 ‘대통령 펀드’로 불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의 원금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을 환매해 신규 투자금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의 다음 투자처인 KB코리아뉴딜펀드(+7.95%), 아름다운SRI그린뉴딜1호(+4.33%), 삼성뉴딜코리아펀드(+1.09%)는 물론 증권시장 활황에 따른 수혜주인 BBIG K-뉴딜ETF(+9.40%)와 K-뉴딜디지털플러스ETF(+8.56%)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양호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98%)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상품들은 투자 위험도 평가에서 ‘높은 위험’으로 분류된 펀드다. 투자금 납입 방식 역시 일괄적으로 이뤄졌다. 통상 투자금을 일정 주기에 따라 조금씩 나눠 내는 적립식이 안전하다. 예상하지 못한 주가나 지수 하락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가나 지수가 상승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문 대통령은 현장소통에 나서면서 정책펀드 및 지원 사업을 구성하고,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등 ‘한국판 뉴딜’ 추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정치인과 공무원들도 뒤따라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뉴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3월 15개 금융회사가 판매한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는 조기에 판매가 마감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든 현상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며 “문 대통령의 행보가 국민 참여로 이어져 뉴딜 정책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동시에 관제 펀드로 전락하게 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