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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HL디앤아이한라, 수주잔고 6.2조 ‘사상 최대’…주택·인프라 ‘쌍끌이’

매출 1.7조·영업익 804억, 울산·이천 분양 호조에 주택사업 회복세
부채비율 239%로 안정, 우선주 배당 재개 속 ‘선별적 환원’ 논란도

[FETV=박원일 기자] HL디앤아이한라가 수주 확대와 주택 분양 회복을 발판으로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향후 매출 기반을 강화한 가운데 인프라 수주 증가와 자체사업 분양 성과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해졌다.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며 약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지만 보통주 주주가 제외된 ‘선별적 배당’이라는 논란도 함께 제기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건설 경기 둔화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프라와 주택사업을 양 축으로 수주 기반을 확장하면서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약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도 약 2조6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수주잔고 확대는 향후 수년간 매출 가시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인프라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인프라 신규 수주는 약 86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조기 집행과 건설 투자 심리 회복 흐름 속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주택사업 역시 회복 기류가 감지된다. 울산 태화강 에피트와 이천 아미지구 등 주요 분양 사업장이 안정적인 계약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울산 태화강 사업장은 분양을 완료했고 이천 아미지구도 분양률이 90%대에 근접하며 미분양 부담을 크게 줄였다. 전체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도 80%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양 성과는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의 시장 안착과도 맞물린다. HL디앤아이한라는 대형 건설사 대비 경쟁력 있는 공사비를 앞세워 서울 도심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남구로역세권 재개발과 돈의문2구역 재개발 등 도심 정비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주택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실적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약 4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개발건축 부문은 준공 후 잔금 유입 효과로 매출총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인프라 부문 역시 과거 착공한 고마진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접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약 239%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상반기 한때 30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분양 수익과 영업현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재무 완충력도 함께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회사는 2021년 결산 배당 이후 4년 만에 배당도 재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고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도 증가하면서 주주환원을 추진할 재무적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배당은 전환우선주에만 적용되고 보통주 일반주주가 제외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비용을 앞서 반영하면서 실적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잔고 증가와 분양 성과 개선, 고마진 사업장의 준공 효과가 더해질 경우 향후 수익성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별 재무·사업 경쟁력 차이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실적 향상 주요 요인과 배당 관련 사항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HL디앤아이한라 측에 문의하였으나 담당자 부재로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