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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시멘트 업계 불황 속 성신양회, ‘나홀로 확장’

[FETV=박원일 기자] 최악의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급등 속에서 시멘트 업계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오히려 공격적으로 해외에서 힘을 주는 시멘트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기존 클링커 트레이딩뿐 아니라 은(Silver) 등 비철금속 거래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본업인 시멘트 제조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재무적 점검에 들어간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싱가포르가 화교 자본과 중국 시장을 잇는 무역 거점이라는 점을 활용한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본업만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자 무역 분야로까지 활로를 넓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성신양회의 싱가포르법인 진성인터내셔널은 3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성신양회는 베트남 레미콘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기업 등 경쟁사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진출했다가 발을 뺀 것과 달리 성신양회는 현지 생산과 영업을 병행하는 장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는데 해외 사업이 국내 시장 부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성신양회가 해외에서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경영 환경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운반 비중이 높은 내륙사인 만큼 물류비용 부담은 상당하다. 성신양회 측은 안전운임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운반비 부담만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 억눌려왔던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 환경 규제 비용까지 더해지면 국내 공장 가동만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해외에서라도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신중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경기 침체에 경쟁사들이 몸을 낮추고 버티는 사이 성신양회는 위험을 감수하고 밖으로 나선 모습”이라며 “비철금속 트레이딩 같은 이종 사업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불확실성을 키우는 선택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