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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광역개발공사 점검-경기주택도시공사] ②'착한 부채' 늘리고 재무 건전성 '줄타기'

임대주택 중심 사업 전환, 자산·차입 동반 확대
중장기 재무계획, 차입 확대 경로와 관리 과제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재무 구조가 사업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재편되고 있다. 공공임대 및 장기 개발사업 확대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확장형 재무 구조’로 진입한 모양새다. 이는 단기 현금 회수보다 공공성 확보에 무게를 둔 사업 구조 변화가 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GH는 최근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과거 택지 분양을 통해 단기간에 현금을 회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초기 건설·토지 매입 비용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긴 임대주택 비중을 늘리는 방향이다. 실제 GH가 제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향후 부채비율 가이드라인은 300%를 상회하는 구간까지 설정됐다.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가 본격화됨에 따라 차입 규모 확대를 미리 예고하고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부채 확대 국면 속에서도 재무 운용 자체는 보수적이고 내실 있게 관리되고 있다. 2024년 기준 GH의 매출액은 1조 4680억원으로 목표치에 소폭 미달했으나,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282억원으로 계획 대비 922억 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866억원으로 목표를 웃돌았다. 이는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내부 수익 창출력으로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채비율 또한 2024년 기준 267.61%를 기록해 목표치(285.15%)보다 낮은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
 

 

다만 변화의 신호도 분명하다.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재무관리 점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점은 임대주택과 장기 개발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이제 관리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향후 재무 구조의 안정성 지속 가능성은 부채의 규모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금리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공사채 발행과 차입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는 고도화된 재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인 셈이다. 


종합하면 현재의 재무 변화는 실적 악화보다는 ‘공공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 구조 전환의 결과로 읽힌다. 확대된 사업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능력과 부채 관리 역량이 향후 재무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