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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FETV=임종현 기자]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저평가 해소'를 핵심 목표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주주환원율 확대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은 국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욱 적극적으로 집행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iM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저평가가 가장 심한 그룹 중 하나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이후 올해 4월까지 iM금융의 PBR은 단 한 번도 0.3배를 넘지 못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1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회사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밸류업을 본격 이행한 이후 PBR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5월 처음으로 0.3배를 넘어섰고 최근 기준으로는 0.4배까지 회복됐다. 과거 대비 의미 있는 변화지만 여전히 업권과의 격차는 크다. KB금융(0.8배), JB금융(0.82배), 신한(0.7배) 등에 비해 iM금융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iM금융은 연내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사주 매입 후 보유하는 방식이 아닌 소각까지 실행한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부양이 아닌 구조적 밸류업 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힌다.
iM금융은 최근 밸류업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오는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이행률이 40%에 도달했다. 올해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 자사주 소각도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지난 2월 매입한 400억원은 7월에 이미 소각을 마쳤으며 추가 매입한 200억원 규모 역시 연내 소각이 예정돼 있다.

이번 이행 현황에는 자사주 소각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지난해 밸류업 계획에서는 자사주 매입 중심의 방향만 제시됐지만 이번에는 발행주식수 감축을 목표로 한 추진 현황이 명확히 제시됐다.
iM금융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709만1167주(연초 발행주식수의 4.2%)를 소각했다. 이 가운데 올해 소각된 물량만 412만8516주로 절반을 웃돌았다. 현재 보유 중인 133만9744주 역시 연내 소각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까지 900억원 이상을 추가 매입해 순차적으로 소각함으로써 발행주식수를 단계적으로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까지 모두 소각이 완료되면 iM금융의 자기주식 보유 비율은 0%가 된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주식 보유 비율은 0.83%로 금융지주사 평균치(1.97%)의 절반 수준이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iM금융보다 보유 비율이 낮은 곳은 신한금융(0.80%)과 BNK금융(0.78%) 두 곳뿐이다.
iM금융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 총주주환원 중 자사주 매입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고 있다"라며 "내년도 매입·소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