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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FETV=이신형 기자]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중 주요 상당수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매출 확대와 ROE 증가 등 실적 개선에도 수주잔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성장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기체구조물 및 후방동체 부품의 조립·가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항공기 종합 부품 기업이다. 특히 美 보잉사의 ▲B787 ▲B737 ▲B767 등 기종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B737 기재의 핵심부품 장기공급 계약을 맺는 등 공급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진주 본사를 중심으로 사천, 부산 등 경남권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다.
하이즈항공이 올해 초 공시한 ‘하이즈항공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은 ROE(자기자본 이익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7% 이상, 재무안정성 제고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 주주 소통 강화를 명시해 경영 투명성 확보와 기업가치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외형 성장이 관측됐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393억원) 대비 2% 증가했다. 북미 지역 중심의 신규 사업 확대와 안정적 공급이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이다. 보잉사 관련 군용 항공기와 헬리콥터 관련 신규 프로젝트가 늘었고 보잉사 운용항공기 증가에 따라 유지정비 관련 구조물 생산도 확대됐다.
하이즈항공은 B737 기재 관련 핵심부품 장기공급 계약도 확보했다며 연간 약 173억원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이즈항공에 따르면 이번 신규 13건의 신규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2031년까지 총 350억 규모의 매출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향후 성장 판단의 핵심 축인 수주잔고 정체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규모는 안정적이지만 매출 증가와 북미 프로젝트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향후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 회복도 구체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원가율은 전년 대비 약 12% 개선된 83%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생산 비중 확대와 인력 효율화,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즈항공은 지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목표했던 영업이익률 7%대를 달성해 지난해 영업이익률 -6%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ROE 역시 지난해 –7.4%에서 올해 2.8%로 반등했다. 이는 기존 대비 10.2% 포인트 개선된 수치로 2029년까지 제시한 ‘ROE 10% 이상’이라는 중장기 목표에서도 초기 단계 성과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재무 구조도 점진적 개선세다. 하이즈 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91%엣 올해 3분기 188%로 소폭 줄었다.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216%에서 259%로 상승했고 순차입금 비율도 지난해 150%에서 올해 144%로 감소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자본 확충 없이 영업현금흐름 회복과 비용구조 개선만으로 재무 지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하이즈항공이 밝힌 ‘자산 효율화 중심 전략’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주주소통 확대도 계획대로 진행됐다. 하이즈항공의 연간 IR 개최 횟수는 지난해 2회에서 올해 20회로 증가했다. 경영진의 시장 대응 방식이 적극적 정보 제공 중심으로 변화하며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방향성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 방지 등 지배구조 핵심지표 항목 2건을 완료한 점도 향후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긍적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합해보면 하이즈항공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지표 개선, 재무 안정성 제고 등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전반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주잔고 정체가 진행되고 있어 개선된 수익성 흐름이 향후에도 이어질지에는 불확실성이 남는다.
하이즈항공은 올해 이후 계획으로 ▲CAGR(연평균 성장률) 13% 달성 ▲부채비율 120% 수준으로 하향 ▲IR 30회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주요 생산거점 자동·효율화와 북미 지역 사업 확장 전략이 맞물리며 향후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