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전략·경영목표를 설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사회 내 변화는 한 회사의 정책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에 FETV는 각 기업의 이사회 구성 현황과 주요 활동내역 등을 들여다봤다. |
[FETV=권현원 기자] KB금융지주가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ESG위원회를 활용해 그룹의 ESG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상위 등급을 획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해냈다. 이러한 가운데 ESG위원회에 배정된 사외이사 3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앞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ESG위원회 구성원의 변화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상반기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 9명…사외이사는 7명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 9명의 인원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9명의 이사회 인원은 상임이사인 양종희 회장과 비상임이사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3월 개최된 제5차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된 조화준 사외이사를 비롯해 여정성·최재홍·차은영·이명활·김성용·김선엽 사외이사가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 6명이 올해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되거나 재선임됐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3명을 여성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사외이사 여성 비율은 42.8%로, 이는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선 수치다. 국내 주요 5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곳은 KB금융과 신한지주뿐이다.
이사회를 이끄는 조화준 사외이사는 KTF 최고재무책임자(CFO), KT 자금담당·IR 상무, BC카드 CFO(전무), KT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거쳐왔다. KB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되기 이전에는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서 상근감사를 역임했다.
사외이사 7명 중 조화준 사외이사를 포함한 여정성·최재홍·이명활·김성용 등 5명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나머지 차은영·김선엽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KB금융은 지난 10월 2일부터 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는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고 있다. KB금융이 내건 사외이사 예비후보 자격 요건은 ▲금융·재무, 경영, 리스크관리·경제, 회계, 법률·내부통제, 디지털·IT, ESG·소비자보호 분야에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자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윤리성과 책임성을 갖춘 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5조 및 제6조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사외이사 결격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자 등이다.
사외이사 예비후보는 인선자문위원 평가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선정을 거쳐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다.
◇ESG위원회, 사외이사 3명 중 2명 내년 3월 임기 만료
KB금융은 이사회 안에는 9개의 소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상설 위원회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ESG위원회가 있으며, 비상설 위원회로는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있다.
위원회별 사외이사 인원 배정은 사외이사 전원이 배정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3명으로 구성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를 제외하면 모두 4명의 사외이사가 배정돼 있다.
소위원회 중 ESG위원회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정성 사외이사를 포함해 조화준·김선엽 사외이사가 배정돼 있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위원으로 들어가 있다.
ESG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과 이행 현황을 관리·감독하는 위원회다. ESG위원회는 그룹 ESG 부문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와 관련된 그룹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한다. 또 연간 기부금 운영한도도 설정하는 역할도 맡는다. 올해 상반기 말까지 ‘2024년 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안으로 한 차례 위원회가 개최됐다.
KB금융의 최근 외부 평가기관 ESG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으며 ESG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19일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ESG 통합등급과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전날인 18일에는 ‘MSCI ESG평가’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4회 연속 ‘AAA’ 등급을 획득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 달 10일 글로벌 ESG 리스크 평가 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의 ESG 리스크 관리 역량 평가에서는 2년 연속 로우 리스크(Low Risk) 등급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ESG위원회의 구성원 중 위원장인 여정성 사외이사와 조화준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25일 동시에 마무리된다. 여정성·조화준 사외이사의 당초 임기는 올해 3월 23일까지였으나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각각 1년씩 임기가 연장됐다.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는 최대 5년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다. 연임의 경우 1년 단위로 연장되며 KB금융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최대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 등의 결정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