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기업들의 인사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인사는 1년 성과가 반영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FETV가 도래하는 인사 시즌에 맞춰 주요 기업 인물들의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인사 방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는 이수영 본부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본부장은 2023년부터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담당 조직을 이끌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인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
◇태국 가상은행 인가 취득…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 투자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태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접수 받았다. 이후 9개월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을 포함해 3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최종 부여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중국 디지털은행 위뱅크의 자회사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는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첨단 혁신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이 준비하는 태국 가상은행의 영업 시작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23년 9월 카카오뱅크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지분을 취득한 이후 슈퍼뱅크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상품·서비스, UI·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와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서비스도 현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슈퍼뱅크의 공식 런칭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런칭 이후 슈퍼뱅크는 올해 1분기 첫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 슈퍼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카카오뱅크의 지분법 손익은 9억70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에 본격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본부, 태국·인도네시아 진출 사업 주도
현재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진출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은 글로벌본부다. 글로벌본부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태국·인도네시아 진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본부는 올해 기존 글로벌팀에서 글로벌본부로 격상됐다. 글로벌본부의 인력은 약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 글로벌 사업 관련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사업 확대와 글로벌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글로벌팀을 글로벌본부로 격상했다.
조직을 이끄는 인물은 이수영 글로벌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를 거쳐 카카오뱅크 초창기 설립 단계부터 참여한 인물이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는 카카오 Corporate Center Mobile Bank TF 부장, 카카오뱅크 전략팀장을 역임했으며 글로벌팀이 2023년 신설되면서 글로벌팀장을 맡게 됐다.
글로벌본부는 앞으로도 이 본부장 지휘 아래 글로벌 시장 내 카카오뱅크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수영 글로벌본부장은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진출 사업을 총괄하며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