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군산조선소의 주인이 바뀐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속도가 붙고 있어 일각에서는 해당 조선소가 전략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상은 군산조선소 관련 부동산, 동산, 기타 일체 유형자산이다. 최종 계약은 실사와 구체적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체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을 7000억에서 1조원가량으로 추정했다.
군산조선소의 새 주인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이 HJ중공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재 HJ중공업의 최대주주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HJ중공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HJ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간 제약 등으로 대형 선박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계약으로 군산조선소라는 대형 선박건조장과 부지를 갖춰 특수선이나 대형 선박 생산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HJ중공업은 특수선과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조선업 업황 회복에 더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으로 활용도가 높아져 성사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해당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80만㎡ 규모로 건립했다. 약 700m에 달하는 대형 도크(선박건조장)와 1650톤(t)급 골리앗크레인 등 설비를 갖춰 대형 선박을 동시 건조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연간 조립량은 25만t규모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조선업 경기 침체로 2017년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2022년 10월 재가동했으나 선박 구조물인 블록을 제작하는 장소 정도로 활용됐다. 현재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년간 자사 선박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할 예정이다. 설계 용역제공과 원자재 구매 대행, 자동화·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향후 군산조선소의 안정적 운영에 협조할 방침”이라며 “최종 계약은 상반기 내 진행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