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위산업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미국 수출을 본격화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1월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약 5개월 만에 첫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수출은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 정부의 경제 외교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15일, 부산항에 입항 중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안티모니는 국내 유일의 생산기지인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되었으며, 다음 달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0530757761_e1b4c4.jpg)
이번 수출은 고려아연의 첫 미국 직수출 사례로, 수출된 안티모니는 미국 내 주요 안티모니 수입업체 A사를 통해 현지 방산 기업들에 공급될 계획이다. 특히 A사는 미국 방위산업계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체로,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현지 기업들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된 안티모니는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 반도체 및 군용 전자장비, 항공우주용 솔더 합금, 잠수함용 밸러스트 등 미국 내 10여 개 기업에서 전략적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A사와의 단기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주요 기업들과의 협상을 통해 내년부터는 장기 계약 체결도 추진 중이다. 올해 미국 수출 물량은 약 100톤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월 20톤, 연간 240톤 이상으로 수출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