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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마침표 찍나?…심사 앞둔 美 사정 살펴보니

대한항공, EU 경쟁당국 승인 획득…14개국 중 美 법무부만 남겨
자국 항공사 독점 차단 DOJ·대선 결과 따른 산업기조 변수로
아시아나 화물사업·중복노선 이양 등 자구책 안간힘…최종결과 ‘주목’

 

[FETV=김창수 기자]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집행위원회(EC)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정의 마침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종 심사국인 미국은 경쟁당국인 법무부(DOJ)의 강력한 반(反)독점 성향, 올해 대선 결과를 둘러싼 산업기조 변화가 변수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한 만큼 마지막 관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화룡점정’만 남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EC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당초 심사에서 난항이 예고됐으나 앞선 일본 경쟁당국에 이어 수월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14개 필수 신고국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얻어냈다. 미국 경쟁당국 DOJ 1곳만을 남겨뒀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DOJ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EU 측에는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유럽 4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 이관 등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뒤 EC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 경쟁당국 심사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DOJ가 자국 항공사간 인수합병을 막는 등 강한 반독점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추이에 따라 산업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DOJ는 지난해 3월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에 대해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국내 항공업계 1,2위를 달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LCC 시장 독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올해 1월 법원이 DOJ 측 손을 들어주며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는 무산됐다.

 

또한 미국 빅3(유나이티드·아메리칸·델타) 항공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간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글로벌 항공 동맹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이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동맹에서 탈퇴해 대한항공이 속한 또 다른 항공 동맹 ‘스카이팀’ 이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DOJ는 자국 국적기인 유나이티드 항공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제트블루 인수 불발 사례처럼 미국 내 기업 사례나 LCC 간 합병이 아닌 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유럽 중복노선 이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등은 DOJ 심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근거다. DOJ는 과거 2013년 아메리카항공과 US에어웨이스간 합병을 일부 노선, 시설 조정 끝에 승인했던 전례가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국 경쟁당국과 순조롭게 심사 진행 중이며 6월 말 경 심사 절차 마무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