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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왜 '모빌리티'를 콕 찍었나

은행·카드·캐피탈사 앞세워 '모빌리티 금융' 선점 나서
친환경차·호출시장·스마트시티, 금융업과 연관성 높아

 

[FETV=권지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모빌리티(이동수단) 금융'을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친환경 자동차·버스 등에 관심을 보인 수준이였다면 올해는 모빌리티 산업의 금융 사업자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금융이 모빌리티에 몰두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모빌리티 산업만큼 시장 성장성이 보장된 군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친환경 자동차·버스 운행 증가에 따른 관련 금융 서비스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임차한 차량을 100% 전기·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2018년 기준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96.5%, 하이브리드 2.7%, 전기차 0.8%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030년에는 내연기관 65%, 하이브리드 28%, 전기차 7%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이 택시·대리운전 호출 시장의 판을 키워놓고 있는 점도 호재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택시·대리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입출금·포인트 등의 금융 서비스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운송업계는 국내 대리운전 시장만 해도 현재 5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스마트시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란 기대도 신한금융을 움직이게 했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주거 문제,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과 헙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접목, 예비 고객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월 올해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핀테크·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가자"며 이종업종과의 시너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움직임은 시작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전기차를 구입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국내 친환경 단체에 기부해 도심 내 친환경 공원 조성을 지원했다. 4개월 뒤인 작년 12월에는 전기버스로 범위를 넓혀 해당 버스 판매 일정액을 기부했다.

 

올해는 신한은행이 모빌리티 산업 구성원으로서의 참여를 본격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국내 차량 호출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 택시 운전사 회원 23만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 28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직영 운수사와 카카오T 블루 가맹형 택시기사를 위한 대출금리 우대 등의 금융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T 포인트를 신한플러스 내에서 스탬프 이용권 형태로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달에는 모빌리티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반 금융 신사업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기술 레벨4(일부 상황 제외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기술력과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지불 결제 사업, 모빌리티 금융 신사업 발굴·추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 세종시 스마트시티 컨소시엄도 함께 추진, 스마트시티 사업 내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티투닷과의 '맞손'에 신한캐피탈이 참여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번 협약에는 신한금융 SI(Strategic Investment)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의 운용을 맡고 있는 신한캐피탈의 투자금 300억원이 투입됐다. 은행 차원을 넘어 신한금융과 포티투닷의 전략적 파트너십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SI 펀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사업 발굴, 지분 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산업의 경우 금융업과 연관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사업 확장 차원에서 다른 부문과 함께 눈여겨 보고 있는 산업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