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연 5~10%대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 적금 금리가 연 0~1%로 제로금리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우대금리 조건을 살펴보면 큰 매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가입기간이 1년 이내로 짧고, 월 납입 한도도 10~2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또 우대금리를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적금만기시 총 적립금액에 맞먹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은행의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 가입하는 현명함이 필요해 보인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고 연 6%를 제공하는 ’우리페이 적금‘을 출시했다. 1%의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최대 연 1%, 특별우대금리를 최대 연 4%까지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우리페이 계좌 결제서비스를 이용하고, 결제계좌와 급여이체를 우리은행 계좌로 지정해야 한다. 특별우대금리는 우리페이 결제계좌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최대 4%의 금리를 받기 위해선 적금 신규일로부터 3개월 이내 30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만기일까지의 사용금액이 2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20만원이다.

기업은행은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 스포티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최고 5% 금리를 제공하는 'IBK스포티비나우 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0.5%다. 3.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티비 나우' 이용권을 기업은행 비씨카드로 3회 이상 결제해야 하며, 2.5%포인트(p)가 제공된다. 또 기업은행 입출식 계좌에서 이 상품으로 3회 이상 자동이체하면 연 1%p 우대금리를 준다. 올해까지 가입자에겐 이벤트 금리 연 1%p 혜택이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 월 납입액은 최대 20만원으로 총 적립금은 120만원으로 제한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이마트와 함께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이마트국민적금‘을 선보였다. 지난달 사전 응모한 고객 10만명에 한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한정판매를 실시했다. 기본금리는 0.7%였으며, 은행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이율 연 1.3%p와 이마트 특별이율 연 8%p를 제공했다. 특별이율을 받으려면 적금 신규일부터 만기일까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120만원 이상의 누적 금액 실적이 있어야 한다. 상품 가입기간은 1년, 월 납입 금액은 10만원으로 적금 만기시 총 적립금액도 120만원이다.

고금리 상품 가입을 생각했던 직장인 A씨는 “높은 금리에 끌려 당장 가입하려고 했지만 우대조건 충족을 위해선 결제조건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입을 포기했다”며 “기존 우대금리 조건에 맞는 소비를 하던 고객이 아니라면 실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