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상승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타이어 보강재 및 스판덱스 수요 증가로 주력 제품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독일 업체를 통해 아마존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차세대 에어백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탄탄한 기초소재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가 또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가 하반기 설비 증설을 기점으로 생산력 증대와 더불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효성첨단소재, 지난해 이어 1분기 전망도 ‘장밋빛’…글로벌 사업 기반 확대=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616억원, 영업이익은 6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0%, 영업이익은 131% 가량 크게 증가한 수치다. 효성첨단소재는 해외 시장에서 타이어보강재 가동률 및 가격 상승, 스판덱스 호황으로 인한 베트남 공장 이익률 증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미쉐린, 굿이어 등에 타이어보강재의 일종인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증가한 완성차 수요가 타이어 매출로 이어지며 지난 1,2월 중국 시장내 미쉐린 RE타이어 판매량은 각각 24%, 77% 늘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타이어 판매량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해 1월과 2월 판매량이 각각 11%, 60% 감소한 기저효과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판매가가 글로벌대비 높은 것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도 타이어 판매량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판덱스 수요 증가도 실적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홈트’(홈트레이닝) 바람이 불면서 요가복 등의 소재인 스판덱스가 글로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서 단일 생산량 기준 세계 7위의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효성첨단소재는 ‘스판덱스 대란’으로 인해 당분간 높은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효성첨단소재의 탄탄한 기초소재 제조기술은 미주나 유럽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자사 산하 에어백 제조사 GST글로벌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ZF Friedrichshafen AG)’를 통해 아마존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차세대 에어백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 측은 “완전 자율주행 목적기반차량(PBV)에 에어백을 납품하는 것은 효성첨단소재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GST는 장기간 축적된 개발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과 같은 트렌드에 맞춰 신속한 개발이 가능했다. 이를 기반으로 PBV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차세대 에어백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 아마존과 같은 고객사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 효성 측의 설명이다.
◆ 주가·실적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상승세 당분간 지속”=효성첨단소재는 사업 분야의 고른 실적 호조와 함께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24일 종가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전일대비 8.88% 상승한 38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을 놓고 볼 때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세를 보이는 코스피 지수와 대조적으로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8일 14만2000원에서 24일 38만원으로 2.7배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본궤도에 오른 효성첨단소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반기 이후에는 주력 화학제품 및 탄소섬유 생산을 통한 성장 동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PET(폴리에스터) T/C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저가 물량으로 인해 베트남으로 이설한 스틸코드 부문의 구조조정 효과가 온기로 반영될 것”이라면서 “아라미드(아로마틱 폴리아미드)는 기존 1250t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3750t 증설이 완공돼 하반기부터 이에 대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