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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국토지신탁이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수주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FETV가 이를 기반으로 한국토지신탁의 △수주 확대와 실적 반등 기반 △정비사업 포트폴리오 심화 △재무 건전성과 주주환원 전략 등을 살펴본다. |
[FETV=박원일 기자] 한국토지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과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동반 확대에 힘입어 수주 반등 흐름을 본궤도에 올렸다. 연간 수주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차입형 수주잔고가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회복의 ‘기초 체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수주 확대가 실제 매출 인식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진입할 경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한국토지신탁의 연간 총수주액은 3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30억원 증가하며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입형 토지신탁은 11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5억원 늘었고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1649억원으로 전년 101억원 대비 15배 이상 급증했다. 특정 사업군에 편중되지 않고 차입형과 정비사업이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에서 수주 구조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사업 기획부터 자금 조달, 시공사 선정, 공사 발주·관리, 분양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개발 전 과정을 신탁사가 수행하는 방식이다. 사업 소요 자금을 신탁사가 직접 조달하고 공신력 있는 신탁사 명의로 사업을 시행하는 구조다. 자금 조달 안정성이 높고 외부 리스크를 일정 부분 헤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성과 매출 인식 구조 측면에서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핵심 사업군으로 꼽힌다.
실제로 차입형 토지신탁은 2020년 연간 수주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이후 비중이 축소돼 2023년에는 2%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24년부터 다시 확대되기 시작해 2025년에는 115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36%를 차지했다. 차입형 수주가 1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단순한 외형 회복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이 다시 차입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5년 말 기준 총수주잔고는 7213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탁방식 도시정비가 3789억원(52.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차입형 토지신탁은 2101억원(29.1%)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밖에 리츠와 기타 부문이 각각 476억원(6.6%), 847억원(11.7%)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 이후 차입형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해 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분양과 공정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될 물량이 축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회성 수주 확대가 아니라 중장기 실적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는 토지신탁, 도시정비, 리츠, 투자사업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특정 사업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경기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입형 수주 확대와 정비사업 착공이 맞물릴 경우 ‘수주→공정 진행→매출 인식’의 선순환 구조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토지신탁이 차입형과 정비사업의 ‘쌍끌이’ 전략을 통해 성장 축을 재정립한 만큼 향후 분양·착공 일정과 매출 인식 속도가 실적 반등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번 IR은 수주 회복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실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차입형이 당사 주력 사업군이지만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적도 있었다. 왜냐하면 무리한 수주 후 분양이 안되면 대손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현실적 고려 때문이었다”며 “그렇게 체력을 비축한 다음 2024년부터 선별수주 기조 하에 좋은 물건들을 확보하면서 수주가 늘어났고 지난해 그 흐름이 확대돼 1100억원 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차입형 집중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도시정비와 리츠로 다변화를 시도 중이며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