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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EO 리뷰]“흑자전환 자신있습니다”...'상장기업' 희망가 부르는 티몬의 이진원

티몬 미래에셋대우 주관사 선정...21년 상장 목표
자본잠식 해소 위해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정상적인 영업이익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

 

[FETV=김윤섭 기자] 창사 10년만에 월간 흑자를 기록하며 내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티몬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2021년 상장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 자본 잠식을 해결하고 지난해부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타임커머스 전략을 통해 월간 흑자를 넘어 분기 흑자, 연간 흑자까지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티몬의 야심찬 비전의 중심엔 이진원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 상품기획자에서 이커머스 대표까지 '구원투수' 이진원= 이진원 대표는 지난해 6월 티몬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018년 10월 티몬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된지 약 8개월만이었고 2008년 G마켓에 상품기획자로 입사한 지 11년만에 대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티몬은 이 신임 대표가 지난해 10월 티몬 COO로 영입된 뒤 괄목할 만한 영업 성과를 만들어 냈고, 담당하고 있던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보다 능동적이고 빠른 조직으로 변모시킨 것이 선임의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신임 대표가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 이후 티몬의 모바일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주요 e커머스 업체의 전년 대비 성장률 9%와 비교해 3배 가량 많다. 신규 협력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전체 협력사 수는 13% 증가했다. 특히 협력사 평균 매출 증가 폭은 13.5배로 나타났다.

 

티몬의 대주주인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이 신임 대표의 전략과 능력이 회사 수익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당시 티몬은 2017년 창업자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물러나고 2년만에 수장을 2번을 교체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유한익 전 대표는 취임 후 1년 4개월, 이재후 전 대표는 8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진원 대표에게는 실적 개선을 바로 증명해야한다는 숙제가 자리잡고 있었다. 영업손실은 1000억원, 누적적자만 7700억원에 달했고 2011년 마이너스(-) 308억원이던 티몬의 자본총계는 2018년 말 기준 -2860억원까지 불어났다.   경쟁사인 위메프가 지난해 하반기 총 37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 것과는 상반된다.

 

◆"수익성 집중' 이진원 표 타임커머스 전략 통했다= “만년 적자라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세상을 향해 선언한 티몬의 야심이다.  여기엔 흑자 전환을 갈망하는 티몬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를 발판삼아 상장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이 대표와 티몬의 희망도 읽을 수 있다.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이 대표의 선택은 '타임커머스'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다.  슈퍼마트로 대표되는 직매입 사업을 중단하고 물류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다. 티몬 관계자는 “슈퍼마트 예약배송은 전담배송 체계를 운용하는데 따른 고비용 구조가 불가피하다”면서 “슈퍼마트 방향성을 재정비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쿠폰 발급도 줄였고,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슈퍼세이브' 제도도 개편하면서 ‘군살빼기’에 속도를 높였다.

 

대신 이 대표가 주목한 건 '쿠폰'을 찾아다니는 철새 소비자들이 아니라, '어떤 가성비 상품'이 있을지 궁금해하며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윈도우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었다. 소비자들이 잊지 않고 수시로 찾는 채널이 된다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타임커머스를 내세워 시간대별로 특가 딜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로의 전환에 속도롤 높였다.

 

이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라는 철학에 맞는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가져와 잘 보이는 위치에 노출시켜주고, 단 시간 내에 판매량을 확 높이는 전략을 도입했으며 홈쇼핑처럼 짧은 시간 내에 매력적인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식으로 이용자들을 끌어 모았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티몬의 다회 구매 고객(월 2회 이상 구매자)은 지난해 1월 44%에서 11월 52%로 크게 늘었다. 5회 이상 구매 고객도 11%에서 18%로 치솟았다. 특가 딜을 통해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윈도우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MD(상품기획자) 역량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특가 상품은 MD(상품기획자)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초저가 상품을 조달할 수 있는 MD역량강화가 수익성 개선의 필수조건이라는 판단이다.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게 테슬라를 주거나, 연봉을 높여주는 등 '당근'을 준 것도 최근 MD 직군 손바뀜이 잦기에 이에 따른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성과에 따른 빠른 보상을 위해 연간이 아닌 매 분기별, 월별 시상에 나섰고, 각 딜마다 중복으로 보상을 해줘 능력만 된다면 제한 없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창립 10년만에 월 흑자전환....올해 연간흑자까지 바라본다=이 대표의 전략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월간 흑자로 결실을 맺었다. 티몬은 올 3월 1.6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는데 이는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타임커머스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2개월 연속구매고객은 전년대비 44% 늘었고, 대표적인 특가딜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평균 3일에 한번씩 구매를 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 지표도 대폭 강화됐다. 올 1~2월 티몬에서 딜을 진행한 상위 100여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20% 가량 올랐고, 상위 매출 1만개 파트너로 확대하더라도 평균 23% 매출이 올라 티몬 특가딜에 입점하면 매출이 보장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티몬에 참여하는 파트너 수도 46%나 늘어난 상황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만의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파트너들이 많아지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3월에는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됐다”며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월 흑자 100억이 지속적으로 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주관사 선정...2021년 기업공개 목표=월간 흑자로 강한 자신감을 얻은 이진원 대표는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올 초만 하더라도 대형 주관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면서 티몬이 IPO 일정을 다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 상승과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티몬은 최근 수익성 개선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기반 하에서, 향후 티몬만의 수익 동반 성장을 이뤄나갈 구체적인 성장 전략 또한 마련되었다고 판단하고 기업 공개 (IPO)의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티몬은 "기존 사례가 없는 만큼, 공모가 산정 및 다양한 상장 요건 등 어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인지에 전략적 고민을 같이 할 파트너사로서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주관사를 선정했으나, 향후 구체적인 IPO 준비 작업을 진행하며 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공동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티몬은 현재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요건을 충족한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티몬이 원하는 상장 공모규모는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자본잠식 우려" 목소리 일축..."2020년 실적 개선으로 증명"=일각에서는 '티몬 이진원號'가 최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연 단위로 살펴보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상장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업손실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기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티몬은 2019년 적자를 41% 줄였지만 여전히 7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자본금 60억원, 자본총계 –5506억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또 티몬은 지난 2017년에도 테슬라 상장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당장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티몬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내년 IPO 때 공모를 통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티몬의 재무구조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진원 티몬 대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올 한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증명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를 위한 IPO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자본확충을 위한 IPO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진원 티몬 대표 프로필

▲1979년 출생 ▲명지대 경제학과 학사 ▲ 2008년 이베이코리아 입사 ▲ 2011년 쿠팡 영업실장 ▲ 2016년 위메프 부사장  ▲ 2018년 티몬 최고운영책임자 ▲ 2019년 티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