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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홍콩보안법發 '美中분쟁' 재점화…노심초사하는 정유4사 왜?

국제사회 반발 불구 中 홍콩 국보법 강행…美, ‘초강공 모드’ 맹폭
“글로벌 경기 및 수요 충격 상상 이상”…韓 수출 부정적 영향 확대 우려도
정유업계 “기수출분 확보돼 당장 영향 없지만 지켜봐야…환율 리스크에는 민감”

 

[FETV=김창수 기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가결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다시 불붙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유업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양국 간 다툼이 다시 무역 분쟁으로 번질 경우 피해가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S-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4사는 향후 1~2달 수출 분이 확보된 현재로선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미-중 분쟁에 국제유가, 정제마진 변동 등이 더해져 언제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中, 홍콩 국보법 가결 강행…‘2차 무역전쟁’ 시작되나?= 중국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지난달 28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격렬한 공방전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홍콩 보안법이 ‘홍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압력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미국은 홍콩의 특별무역지위를 철회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중국 역시 미국의 보복공세에 대해 무역합의 파기, 미국 기업 제재, 위안화 평가절하등의 맞불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착수’하겠다고 밝혔을 뿐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만일 미국이 홍콩 국보법 통과를 빌미로 홍콩 제재를 강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홍콩 제재에 따른 직접적 후폭풍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양국 간의 갈등이 글로벌 경기와 수요에 미칠 충격이 걱정”이라며 “수년 간 이어진 미중 갈등이 더 격화되면 한국 수출에 좋을 게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유업계 “당장은 영향 없지만…상황 어떻게 변할지 몰라”= 이런 가운데 국제정세 등 외부 요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정유업계 또한 이번 미·중간 갈등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5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를 기록, 11주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미국 정제정비 가동률 상승으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주 기준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라면서 “향후 1~2달간의 수출분은 이미 확보해 둔 상태로 미·중 갈등에 따른 당장의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밝히면서도 “현재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예측하기 어려운 타입인 데다 환율 환경이 급변할 경우 그에 따른 리스크가 커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