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종속기업 매각과 인력감축 등 고강도 구조개편을 병행한 결과 실적과 재무지표에서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됐다. 중국 생산거점 정리와 비용구조 효율화 등이 이어지며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역시 2019년 이후 LCD 중심 사업을 축소·매각하고 해당 자금을 OLED 중심으로 재편하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해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이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실행됐다. 지난해 4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TCL 자회사인 CSOT 매각하는 한편 일부 중국 생산·판매 법인을 연결 범위에서 제외하며 비핵심 자산 정리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독일·베트남 등 주요 해외 종속기업 자산총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글로벌 법인 구조 역시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사업 구조 조정은 자산 구성 변화에서도 확인됐다. 자산총계는 2024년 32조8596억원에서 2025년 26조9167억원으로 감소했다. 매각예정분류자산으로 잡혀 있던 약 9833억원이 제거되며 자산 매각이 실제 반영됐고 유형자산은 17조2029억원에서 14조4708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채권 역시 3조6245억원에서 2조3592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총계 역시 2024년 24조7868억원에서 2025년 19조775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각예정분류부채로 분류됐던 1조6568억원도 사라졌다. 금융부채 역시 6조5275억원에서 3조7984억원으로 줄어들며 차입 부담이 완화됐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직원 수는 2만5144명에서 2만4430명으로 714명 감소했고 연간 급여 총액도 2조1378억원으로 전년비 606억원 줄었다. 미등기임원 역시 86명에서 78명으로 감소했다. 인력과 비용을 동시에 줄이며 고정비 구조를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매출은 25조8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손실 560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3038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2조4093억원에서 개선됐다.
이러한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도 맞물린 결과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 OLED 매출 비중은 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저수익 LCD 사업 축소와 IT·차량용 등 고부가 제품 확대가 이어졌다. 원가 구조 혁신과 운영 효율화 역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악화된 기존 LCD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 인력, 종속기업을 동시에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이러한 구조 재편이 재무제표와 실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다만 단순한 OLED 중심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도 OLED 출하와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과거처럼 기술 우위만으로 격차를 벌리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는 구조 재편 이후 차량·IT 용 OLE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효과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체질 개선·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 등을 통해 성과를 더욱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