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개인적인 소망은 최소 7년은 더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7년 정도면 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회사가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6대4 정도로 뒤집혀 있길 바란다. 주주들이 말했던 해마다 20~30%씩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4일 11년 만에 의장을 맡아 진행한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2013년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사내이사로서 자리하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주 불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11년 만에 재등장했다.
이를 위해 서정진 회장은 24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주총 의장 직을 수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최근 셀트리온 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책임경영 차원으로도 보인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5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이외에 영업이익 전망을 공시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주총장에서 주주 불만이 이어지자 현장에서 서정진 회장은 즉각적으로 신민철 관리부문장 사장에게 ‘경영계획’ 공시를 제시했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에 이어 올해 1분기 3000억원, 2부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계획을 수립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신정에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을 완료하고 구정(음력설)에서야 시무식을 할 수 있었다.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사업계획을 다 정리를 하다보니 그만큼 시일이 소요됐다. 4공장과 5공장에 투입하려고 하는 AI 로봇에 대한 예산과 이에 따른 인건비까지도 고려했다”
때문에 주총에 참석한 FETV는 이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매출 목표와 이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설명해달라는 질의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세 가지 요인을 제시하며 답변을 했다.
구체적으로 ▲출시 시기 ▲판매가 ▲환율을 언급했다. “예정된 신약 출시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 가격이 문제인데 셀트리온은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며 “환율도 수출 기업인 셀트리온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5조3000억원 가이던스도 사실상 보수적인 매출 목표라고 덧붙였다. 내부에서 공유하고 있는 목표는 그 이상이라는 의미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 분기별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2조원에 근접한 1조8000억원이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점검하고 수립한 계획이다.
이러한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주는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 차남인 서준석 부회장이 설립한 법인 ‘애나그램’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기도 했다. 해당 법인과 셀트리온 간 관계와 경영승계 활용 여부까지 공개적으로 질의를 했다.
서정진 회장은 “애나그램은 셀트리온과 전혀 관련이 없고 승계를 위한 목적도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주주 질의가 이어지자 서진석 대표가 직접 나서 “셀트리온과 무관한 사업을 하는 곳으로 설립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정기 주주총회를 폐회한 후 서정진 회장은 2시간 가량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그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주총 의장으로 나와서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옛날로 돌아가서 주주와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실적으로 밸류를 평가받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