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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5.1조 목표 달성 전략은…‘지역별 최적화’

유럽, 환경 규제 대응·현지 생산 기반 구축 병행
중국 시장, 저가 경쟁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채택

[FETV=이신형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매출 5조1000억원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별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일 전략이 아닌 지역별 수익 구조에 맞춘 대응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7000억원, 영업이익 575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 34%, 유럽 27% 등으로 글로벌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였다.

 

이 같은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올해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매출 5조1000억 목표 달성 역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올해 금호타이어가 추진하는 글로벌 영업 전략은 지역별로 뚜렷하게 구분됐다.

 

 

먼저 유럽 시장에서는 규제 대응과 생산 현지화가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정일택 사장은 유럽 시장의 경우 타이어 마모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물과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 천연 고무 사용 등 환경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에 맞춰 지속적인 제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유로7같은 환경 규제뿐 아니라 역내 생산 비중 강화를 요구하는 IAA 등 정책 규제 영향으로도 공급망 요건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가 폴란드 공장 착공을 통해 2028년 양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선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해 규제 대응과 공급망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시장 특성에 따른 제품 전략이 부각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장거리 주행 환경과 픽업트럭 등 고하중 차량 비중이 높아 타이어 마일리지(내구성)가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하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역시 마일리지 성능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미 시장은 유럽 시장과 함께 OE(완성차용 타이어) 확대 전략이 병행되는 핵심 시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들 시장을 중심으로 OE 공급을 확대해 완성차 밸류체인에 진입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OE 시장의 경우 수익성 자체는 낮지만 이후 RE(교체용 타이어)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글로벌 타이어사들의 중장기 전략으로 활용된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접근 전략이 달랐다. 윤민석 금호타이어 글로벌마케팅담당 상무는 “중국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상향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존 전략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가 형성된 만큼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올해 언급된 제품 전략에서도 매출 목표를 위한 수익성 강화 흐름이 확인됐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아우르는 ‘올인원 타이어’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특정 세그먼트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금호타이어의 올해 매출 전략은 각 지역별 시장 상황을 분리해 대응하는 구조로 정리된다. 유럽은 규제 대응과 현지화, 북미는 마일리지 중심 제품 경쟁력, 중국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역할을 나눠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는 시장별 수요와 제약 조건이 다른 만큼 전략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은 규제 대응과 공급망 요건, 북미는 내구성과 주행거리, 국내는 소음 기준 등 시장별 요구가 명확히 다르다”며 “각 시장 특성에 맞춘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