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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글로벌 성적표] 기업은행, 인니법인 ‘영업권 손상인식 처리’에 해외실적 적전

인니법인, 지난해 478억 적자…잠재적 리스크 제거 위한 선제적 처리
올해 베트남법인 설립·싱가포르 신규 진출·폴란드법인 조기 안정화 집중

[편집자 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담긴 사업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업보고서에는 각 은행들이 진출해 있는 국가들의 법인 현황이 상세히 담겼다. 이에 FETV는 2025년 연간 은행 해외법인의 실적 현황과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조직 등에 대해 살펴봤다.

 

[FETV=권현원 기자] IBK기업은행 해외법인의 합산 실적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해외법인 4곳의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법인이 478억원의 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인도네시아법인 적자 전환과 관련해 기업은행은 잠재적 리스크 제거 목적의 현지은행 합병으로 발생한 영업권에 대한 손상을 선제적으로 인식해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개 해외법인, 178억 적자 기록

 

IBK기업은행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중국) 유한공사(중국) ▲IBK인도네시아은행(인도네시아) ▲IBK미얀마은행(미얀마) ▲IBK폴란드은행(폴란드) 등 4곳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들 4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178억2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해외법인 합산 당기순이익은 554억9200만원이었다. 해외법인 합산 실적은 지난해 첫 종속기업으로 연결된 폴란드법인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악화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4개 해외법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중국법인은 1년 사이 순이익이 17.7% 줄었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68억6500만원이다.

 

기업은행은 중국법인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중국 정부의 시장금리 하향조정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사업보고서에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하락했지만 지속적 현지영업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전략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법인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477억93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순이익 규모가 180억4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법인의 적자 전환이 전체 해외법인 실적 감소에 영향을 크게 미친 셈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적자 전환에는 현지은행 합병으로 발생된 영업권에 대한 일회성 손상인식 처리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경기 둔화 등 미래수익가치 하락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 제거를 위해 현지은행 합병으로 발생된 영업권에 대한 손상을 선제적으로 처리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이 밝힌 영업권 손상액 규모는 656억원이다.

 

기업은행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손실을 기록했으나 지속적인 충당금 감축과 수익자산 확보로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120억루피아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미얀마법인의 경우 지난해 41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실적이다. 기업은행은 미얀마법인 영업개시 이후 현지 군부 쿠데타 발생 등에 따른 국가리스크로 제한적인 영업활동 중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향후 미얀마 정세 안정화 시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영업인가를 취득한 폴란드법인은 영업인가 취득 초기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일반관리비 증가로 영업순손실이 발생했다고 기업은행은 분석했다.

 

◇김규섭 부행장,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담당

 

기업은행의 해외사업 부문은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이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 산하에는 ▲글로벌사업부 ▲글로벌영업지원부 ▲자금부 ▲자금운용부 ▲자금결제부 등이 위치해 있는 구성이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은 지난해 3분기부터 김규섭 부행장이 맡아오고 있다. 김규섭 부행장은 지난해 1월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부행장으로 선임 당시에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았으나 이후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으로 직책이 변경됐다. 기존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이었던 정성진 부행장은 디지털그룹장으로 이동했다.

 

김 부행장은 부행장 선임 이전에는 자금부장(본부장), IBK연구소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은행은 그를 부행장으로 선임하면서 “글로벌·자금시장과 IBK경제연구소를 모두 경험한 행내 손꼽히는 금융·경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내실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해외수익 비중 확대’를 글로벌그룹의 사업목표로 설정했다. 베트남법인 설립, 싱가포르 신규 진출 추진과 폴란드법인 조기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김 부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 진출 관련 현지 금융감독청(MAS)과의 킥오프 미팅과 유관기관 방문 목적으로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행장의 싱가포르 출장에는 글로벌사업부 실무진 등이 동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공급망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중기지원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대외환경을 반영해 해외 네트워크를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