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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현대ADM 전환기] ④계약 관계로 얽힌 계열사, 임상 실패 시 '리스크 분산'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로 설계된 계열사 간 '자금흐름'
씨앤팜·현대바이오·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연결된 구조

[편집자 주] 현대ADM바이오가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등 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FETV는 재탄생을 앞둔 현대ADM바이오의 지배구조 변천사부터 신약개발을 위해 꾸려진 핵심인력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FETV=이건우 기자]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옛 현대ADM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페니트리움'은 사실상 씨앤팜에서부터 비롯됐다. 씨앰팜이 특허를 지니고 있고 이를 자회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계약을 통해 독점적 실시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또 다시 그중 일부를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 이전받아 연구개발 등 임상을 수행하는 계약구조로 형성돼 있다. 다시 말해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에 성공하면 이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 등을 계약에 따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 그리고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씨앤팜에 기술료를 지급해주는 구조다. 

 

씨앤팜은 약물 전달 기술(DDS)을 기반으로 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기업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씨앤팜의 기술에 대한 실시권과 사업권을 확보한 뒤 일부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과 사업화를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에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기술의 출발점은 씨앤팜이 보유한 약물 전달 플랫폼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씨앤팜과 페니트리움 항암 플랫폼 기술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고 항암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1월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씨앤팜에 보증금 85억원을 지급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전용 실시권을 확보했다.

 

계약 조건에는 임상 1상 종료 이후 기술가치 평가를 통해 최종 기술료를 산정하는 구조가 포함돼 있다. 기술가치 평가 금액의 50% 범위 내에서 실시권 대가가 확정되며 이미 지급된 보증금과 임상 개발 비용은 최종 기술료에서 차감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임상 1상이 실패로 판단될 경우 씨앤팜이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 '보증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일부 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맡고 있다. 2026년 2월 26일 공시된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6월 26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방암 및 폐암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구조를 보면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계약금은 91억원이며 이후 미국 임상 2상 성공 종료보고서 수령 시 65억원, 미국 임상 3상 성공 종료보고서 수령 시 50억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취득 시 50억원을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게 각각 추가 지급하도록 돼 있다. 매출이 발생할 경우에는 순매출 기준 300억원 이하 구간 10%, 300억원 초과 1000억원 이하 구간 5%, 1000억원 초과 구간 3%의 경상기술료를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두 계약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기술 기반은 씨앤팜이 보유한 특허다. 씨앤팜의 특허(특허번호 10-2378590)는 난용성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약물 전달 구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페니트리움 기술 실시권과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의 유방암·폐암 항암제 실시권 계약은 동일한 플랫폼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으로 해석된다. 즉 씨앤팜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해당 기술의 사업권을 확보한 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개발을 수행하는 역할 분담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임상 성공 시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 사업화의 직접 주체가 되지만 마일스톤 지급과 기술료 구조를 통해 수익 일부가 상위 계열사로 이전된다. 반대로 일부 기술 실시권 계약에서는 임상 실패 시 지급된 보증금을 반환받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초기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도 확인된다. 

 

결국 씨앤팜의 원천 기술,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권 확보,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수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위험을 단계적으로 분산하는 형태로 설계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임상 데이터와 상업화 성과에 따라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씨앤팜은 원천 기술 특허 확보와 추가 데이터 연구를 맡고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전립선암 등 항암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페니트리움 항암제 신약 개발과 적응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