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도약’을 외치며 실적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웹젠의 행보가 ‘드래곤소드’ 계약 해지 갈등으로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뮤’ IP의 흥행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웹젠은 단일 IP 의존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퍼블리싱을 통한 IP 확장을 시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려 왔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웹젠의 퍼블리싱 계약 현황 등 관련사안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웹젠과 개발사 하운드13 간 갈등의 쟁점 중 하나는 추가 투자를 조건으로 한 자회사 편입 문제였다. 웹젠은 ‘뮤’와 ‘R2’ IP 기반 개발 조직을 중심으로 10개의 개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김태영 대표가 총괄 PD를 겸임하는 구조 속에서 아직 뚜렷한 신작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웹젠과 하운드13 간 갈등의 발단은 하운드13이 웹젠과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다. 당시 하운드13은 웹젠이 잔여 최소보장금(MG)을 지급하지 않았고 추가 투자 조건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회사 편입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운드13 측은 “신규 투자는 직전 투자 가격의 수백분의 1 수준인 액면가로 이뤄져야 하며 다른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하운드13이 설득하라는 조건이 제시됐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웹젠은 현재 다수의 개발 자회사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뮤(MU)’ IP 기반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웹젠레드스타, ‘R2’ IP 개발을 맡고 있는 웹젠레드코어가 있다. 이외에도 신규 RP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웹젠레드앤, 웹젠노바, 웹젠넥스트, 웹젠메가스터 등이 있으며 온라인 골프 게임 ‘샷온라인’ 서비스와 운영을 맡는 웹젠온네트도 주요 계열사다.
또한 개발 지원 및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웹젠큐브, 웹젠비트, 웹젠스타 등도 개발 조직에 포함돼 있다.
웹젠의 개발 자회사 구조는 대표가 총괄 PD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형태가 특징이다. 실제로 웹젠레드코어, 웹젠크레빅스, 웹젠케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 자회사 대표직을 김태영 웹젠 대표가 직접 맡고 있다. 웹젠의 경우 개발자회사의 대표가 총괄PD를 겸임하는 구조다.
다만 최근 3년간 자회사들의 실적을 보면 개발 조직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뮤’ IP 기반 신작 개발을 맡고 있는 웹젠레드스타는 2023년 약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약 50억원, 2025년에는 약 60억원 수준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R2’ IP 기반 게임 개발을 맡은 웹젠레드코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3년 약 9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약 40억원, 2025년에는 약 7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신규 RPG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개발 자회사들도 대부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웹젠노바는 최근 3년간 30억원 안팎의 손실을 지속했고, 웹젠레드앤 역시 2023년 약 3억원에서 2025년 약 23억원 수준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웹젠메가스터와 웹젠스타 등 다른 개발 자회사들도 수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일부 자회사에서는 손실 규모가 줄거나 소규모 흑자 전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웹젠넥스트는 2025년 약 1200만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웹젠비트 역시 소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개발 조직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다.
웹젠은 지난해 ‘R2 오리진’, ‘뮤 포켓나이츠’ 등 신작을 출시했다. 두 작품 모두 일정 수준의 성과는 거뒀지만 회사의 매출 구조를 크게 바꿀 만큼의 흥행에는 이르지 못했다.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의 의미에 그쳤다는 평가다.
현재 웹젠은 여러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장르 ‘테르비스’를 비롯해 웹젠크레빅스의 네이버웹툰 ‘디펜스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IP 기반 ‘프로젝트 D1(가칭)’, 디펜스 머지 퍼즐 게임 ‘프로젝트 S(가칭)’, MMORPG ‘프로젝트 R(가칭)’ 등이 있다.
또 웹젠레드스타에서는 ‘뮤’ IP 기반 신작 MMORPG ‘프로젝트 G(가칭)’을 개발 중이다.
다만 대부분 신작의 출시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여기에 흥행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실적 성장과 개발 경쟁력 측면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며 “준비 중인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개발 신작의 성과가 과거 대비 지속성이 떨어지고 있고 장르 확장을 위한 퍼블리싱 투자 역시 아직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