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 2월 인수 취소된 원유 운반선의 주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란 전쟁으로 조선업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대체 선사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과거 이란 이슈로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중공업이 이번 이란 사태에도 영향을 받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수가 취소됐던 원유 운반선 1척은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해당 선박은 초기 발주사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기업 ‘테오도르 쉬핑’으로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현재는 다른 선주사로 변경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선박은 건조가 완료돼 바로 인도 가능한 상태다. 다만 이란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대체 선사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원유선 등 물동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료 제한, 취소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란 사태로 에너지원의 판도가 원유에서 LNG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확대로 원유 운반선을 발주할지 다른 에너지원으로 넘어가야할지 고민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한 중동 LNG의 공급 우려는 미국 LNG 증설 사이클에 대한 확신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발 LNG선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란 이슈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월 인수 취소된 원유 운반선의 초기 발주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기업 ‘테오도르 쉬핑’이다. 해당 선주사는 이란 사업가 호세인 삼카니와 연관된 기업이다. 호세인 삼카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인 알리 삼카니의 아들이다. 알리 삼카니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삼성중공업에 호재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등) 길이 막혀 배를 사용하지 못하는 선사 측에서는 해당 선박이 필요할 수 있다"며 "만들어져 있는 배를 가져가 다른 루트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소된 선박의 재인도 시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사들은 원하는 스펙, 사양이 정해져 있어 발주한 선박이 아닌 경우 제 값을 주고 살 이유가 없다"며 "만들어진 선박을 다른 선주사에 팔 수는 있어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