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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카드사 빅3 구도, 고삐 당기는 현대카드

국민카드 제치고 순익 3위 등극, 본업 경쟁력 강화 결실
라이프스타일 중심 전략, '알파벳카드·애플페이' 등 주효

[FETV=임종현 기자] 오랜 기간 고착돼 온 국내 카드업계 3강 구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올라섰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각 사의 전략과 실적 흐름이 엇갈리며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카드업계는 최근 수년간 고금리 기조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이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가중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리스크관리에 나서며 생존 경쟁을 이어갔음에도 성장세 둔화는 피하지 못했다.

 

상위권 카드사조차 순이익 감소 폭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4년 연속 순이익이 우상향한 점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현대카드는 2025년 순이익 35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3302억원으로 18% 감소하며 4위로 내려왔다. 2024년 만해도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간 순이익 격차는 800억원 이상 벌어져 있었으나 2025년 들어 양사의 실적 흐름이 엇갈리며 순이익 격차가 단숨에 역전됐다.

 

이는 서로 간의 전략이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김재관 대표 체제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건전성과 비용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정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실적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일관되게 강조해 온 라이프스타일 중심 포트폴리오가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현대카드는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를 통해 적립·할인 구조를 단순화하고 체감도가 높은 혜택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신용카드를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소비 흐름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정태영 부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현대카드는 2024년부터 M·X·Z 시리즈를 포함한 주요 상품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며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부티크는 프리미엄과 범용 카드 시장 사이의 공백을 공략하며 실용적 혜택을 선호하는 고객층에서 호응을 얻었다. 알파벳카드 역시 소비 패턴의 세분화·개인화 흐름을 반영한 상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만 장이 발급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애플페이 선제적 도입 효과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등 글로벌 결제 수단을 확대해 해외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페이 티머니가 도입되며 교통수단으로의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현재 국내 카드사 가운데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그 결과 현대카드는 수익성 개선을 넘어 본업 경쟁력 전반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신용카드 판매취급액은 176조5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회원 수는 3년 새 160만 명 늘어나 1267만 명으로 확대됐으며 월평균 이용액도 124만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해외 신용판매액 역시 3조9379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연체율은 0.79%로 5년 연속 0%대를 유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비롯해 국내 및 해외 신용판매, 회원수, 평균 이용금액 등 전 영역에 걸친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