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김성주 신임 BNK부산은행장은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주 행장은 김지완 전 회장 시절 처음 BNK신용정보 대표로 발탁된 이후 빈대인 회장 체제에서도 BNK캐피탈 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BNK캐피탈 대표 재임 당시 빈대인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전략 기조에 맞춰 해외사업을 주도했다. 빈 회장과 함께 동남아시아 법인 현장 점검에 나서며 현지 영업 현황을 직접 살폈다.
빈 회장 2기 체제에서 김 행장은 부산은행장을 맡으며 그룹 전략 실행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BNK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그룹의 주요 현안 역시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런 구조에서 김 행장은 빈 회장과 발맞춰 생산적금융 확대 등 그룹 차원의 주요 과제를 수행해야 할 책임을 안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 30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를 신임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김 행장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됐다. 김 행장은 1월2일 공식 취임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향후 은행 운영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장 자리에 비은행 계열사 대표 출신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내부 승진 인사 관행을 깨고 비은행 부문에서 성과를 낸 인물을 은행장으로 발탁한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안감찬·방성빈 등 역대 부산은행장들은 모두 은행·지주 핵심 보직을 거친 뒤 은행장에 올랐다.
김 행장은 은행과 지주, 비은행을 두루 경험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은행에서는 IB사업본부장과 여신영업본부장을 지냈고 2020년에는 지주로 이동해 그룹리스크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2022년 BNK신용정보 대표를 거쳐 2023년 BNK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부산은행장 선임 배경으로는 BNK캐피탈 대표 재임 당시 부동산 PF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해 손실을 최소화한 점과 카자흐스탄 법인의 은행 본인가 취득을 통해 현지 은행 전환을 이끈 성과 등이 꼽힌다.
BNK캐피탈은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이후 영업 성과와 현지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2024년부터 은행업 전환을 본격 추진했다. 지난해 6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법인 전환 본인가를 취득한 뒤 약 두 달간 영업 준비를 거쳐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빈 회장이 직접 참석해 은행업 전환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 행장의 부산은행 복귀는 7년 만이다. 부산은행이 그룹 내 계열사 맏형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BNK금융이 김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분명한 만큼 향후 성과에 따라 그룹 내 위상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부산은행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보직 가운데 하나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인식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인사는 단순한 계열사 수장을 넘어 향후 BNK금융의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김 행장은 최근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김 행장의 역할과 위상이 주목되는 가운데 그가 실행해야 할 그룹 전략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핵심 전략으로 생산적 금융에 기반한 '영업 방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와 전통 제조업의 미래 산업 전환 지원, 지역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해 생산적 금융의 투자자로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해양수산부 이전과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등 정부 정책 변화 속에서 기회 요인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 역시 취임사를 통해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춘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의 해양금융 중심지 도약을 뒷받침하고 지역 혁신기업과 첨단산업이 속도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