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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광역개발공사 점검-대구도시개발공사] ①공공성 울타리 안, 실적 변동성↑

지자체 통제 vs 인허가 리스크 낮춘 ‘안정적 개발 플랫폼’ 역할
대형 프로젝트 의존 구조 속 매출·수익 변동성은 구조적 한계

[편집자 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개발공사들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재무 부담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변화하면서 사업 모델과 재무 구조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FETV는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개발공사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대구도시개발공사는 택지·산업단지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의 주거 안정과 산업 기반 확충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는 대형 프로젝트 유무에 따라 실적 진폭을 키우게 된다. ‘공공·안정적 사업 기반’이라는 장점과 ‘변동성 큰 수익구조’라는 한계가 동시에 교차하는 지점에 공사가 위치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1988년 8월 ‘전국 최초’로 도시개발을 통한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목표로 출범한 지방공기업이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평가에서는 최종 점수 84.61점으로 15개 광역개발공사 중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경영성과(88.76점)에 비해 경영관리(80.46점) 점수가 다소 낮았던 탓이다.

 

 

경영성과 영역에서는 분양전환 적정가격 산정으로 서민 주거안정을 실현하고 미래형 산단 조성·공급에 기여한 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확대 및 상생펀드를 운영하면서 지역수요를 바탕으로 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수립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대신 경영관리 영역에서는 사업비용 절감·지역 현안 해결(산업시설 용지 공급 등) 등 정책 목적 달성·수익성 향상을 도모했음에도 채용 절차 공정성·투명성 강화, 청렴한 조직문화 구축,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지닌 가장 뚜렷한 특징은 공공성이다. 택지·산업단지 개발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지역으로 환수되고 산업용지 공급은 지역 경제의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임대주택 사업은 주거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정책적 목적을 수행한다. 이러한 사업 구조는 수익 극대화보다 공공 목적의 달성을 우선에 두는 지방공기업의 본질을 반영한다.

 

이와 같은 공공성은 곧 강한 통제로 이어진다. 대구광역시는 법령에 따라 공사 사장과 감사의 임면권을 비롯해 업무감독권, 검사·보고 요구권, 결산 승인권, 사채 발행 승인권 등을 보유한다. 경영 전반에 대한 통제 강도는 민간 개발사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대신 공사는 인허가 리스크가 낮고 필요 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확보한다.

 

실적 구조를 들여다보면 최근 5개년(2020~2024년) 매출의 84.2%는 택지 판매에서, 11.9%는 주택 판매에서 발생했다. 임대사업과 기타 수익을 합쳐도 5%에 못 미친다. 매출의 95% 이상이 분양과 직결된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구조다. 이는 사업 성과가 개별 프로젝트의 규모와 진행 단계, 분양 실적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매출 흐름은 프로젝트 사이클을 그대로 반영해 왔다. 2020~2021년에는 안심뉴타운과 수성알파시티 청아람 사업이 본격화되며 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3~2024년에는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형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시기에는 실적이 빠르게 확대되지만 공백기에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구조다.

 

 

수익성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택지와 주택 공급의 채산성이 뒷받침되며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10%를 상회해 왔다. 특히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매출이 반영된 최근 2년간(2023~2024년)은 20% 넘는 영업이익률을 통해 뚜렷이 개선된 영업실적을 보여줬다. 2025년 이후 진행 사업 수가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는 실적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결국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공공성과 안정성이라는 강점을 토대로 지역 개발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대형 프로젝트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안정적인 통제와 지원 속에서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임대·운영형 사업 비중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가 향후 공사의 과제로 남는다. 공공 개발의 틀 안에서 지속가능한 실적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공사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대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향후 투자계획 관련 질문에 대해 “공시된 대로 향후 2~3년 동안은 주택개발이 주가 되고 추가적인 산업단지 조성이나 택지개발 계획은 구체화돼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