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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밸류업–LG전자] 구조 전환 ‘가속’, 수익성 회복은 ‘전환기’

B2B·서비스 중심 이익 구조 재편
ROE·FCF 정체, 전환기 수익성 과제

[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LG전자가 제조 중심에서 B2B·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며 이익의 질은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는 아직 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전환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B2B 매출 비중 확대 ▲webOS·구독·직판 등 서비스 기반 강화 ▲투자 효율성 제고 ▲현지 완결형 비즈니스 모델 확장 ▲주주환원 구조 명확화 등을 밸류업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이행 현황을 보면 영업이익률은 4%대에 정체돼 있지만,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B2B·소프트웨어·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는 제조 중심 사이클에서 반복 매출·서비스 중심 모델로 바뀌면서 LG전자의 ‘수익 원천’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구조 변화가 시장에서 검증된 사례로 꼽히는 것이 인도법인 IPO다. 인도 IPO는 시가총액 18조원, 경쟁률 54배로 흥행하며 LG전자가 추진하는 현지 완결형 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인도 법인은 기획–생산–판매가 모두 현지에서 돌아가는 구조로, 글로벌 전환 전략의 실험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재무지표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ROE는 올해 3분기 8.3%로 전년 대비 상승했고, 부채비율도 150% 수준까지 낮아졌다. 현금흐름 역시 7.6조원에서 8조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TV·IT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4%대에 머물고 있어, 구조 변화가 수익성 지표로 전이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LG전자가 제시한 중기 목표는 2027년 ROE 10% 이상, 2030년 매출 100조원과 ‘Triple 7’(매출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EV/EBITDA 7배)이다.

 

 

중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익 구조 전환이 실제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남아 있다. LG전자의 ROE는 8%대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목표치와의 간극이 존재하며, 제조·서비스·B2B가 혼재한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CAPEX와 운전자본 부담이 큰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현재는 구조 전환이 앞서고, 수익성 개선은 뒤따르는 전환기로 진단된다. 수익 구조는 고도화됐고 서비스·플랫폼 기반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지만, ROE·FCF·영업이익률 등 핵심 지표는 아직 목표선을 충분히 따라잡지 못한 상태다.

 

향후 2년은 B2B·서비스 매출 확대 속도, webOS·구독 기반 수익성 전개, 자본 효율 개선 여부가 LG전자 밸류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