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모두 교체된 가운데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올해 금융당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 강화에 따라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보험사와 소비자간 분쟁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올해 상반기 대형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관련 지표인 의료자문, 신속지급 현황을 총 4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의료자문을 거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지급 건수는 1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부지급 건수는 나란히 증가했다.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현대해상은 부지급률 역시 가장 높았다.
![대형 손해보험사 의료자문 통한 보험금 부지급 건수 추이. [자료 손해보험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1/art_17600598244682_6a76b2.jpg?iqs=0.00992766239893883)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금 부지급 건수는 1709건으로 전년 동기 2025건에 비해 316건(15.6%) 감소했다.
의료자문은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사가 계약자나 피해자가 청구한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과 해당 사건간의 연관성에 대한 전문의의 소견을 묻는 행위다. 주로 사고와의 인과관계나 기존 병력과의 관련성을 따지기 위해 의료자문을 의뢰하는데, 일부 보험사는 이를 보험금 지급 거절이나 삭감에 악용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 기간 DB손보를 비롯한 3개 대형사의 부지급 건수가 감소했다.
DB손보의 부지급 건수는 436건에서 223건으로 213건(48.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았던 KB손보도 533건에서 387건으로 146건(27.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현대해상 역시 505건에서 460건으로 45건(8.9%) 줄었다.
반면, 올해 당기순이익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부지급 건수는 증가했다.
부지급 건수가 가장 적은 삼성화재는 153건에서 216건으로 63건(41.2%) 늘어 상대적으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398건에서 423건으로 25건(6.3%) 늘었다.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금 부지급률, 즉 전체 의료자문 실시 건수 중 보험금 부지급 건수의 비율은 평균 8.9%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현대해상은 부지급률 역시 11.7%로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는 각각 10.6%, 10.2%로 10%를 웃돌았다.
부지급률이 10% 이상이라는 것은 의료자문을 실시한 보험금 청구 10건 중 1건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DB손보는 8.8%, 삼성화재는 3.4%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유일하게 5%를 밑돌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