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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APEC 무대 중심에 선 최태원·조현상, 민관 외교 모델 띄운다

최태원 회장, 中·美·日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경주 APEC CEO 2025 서밋, 정부 외교 보완해

[FETV=나연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PEC CEO 서밋 2025’를 이끈다. 최 회장이 행사를 기획했고, 조 부회장이 의제를 제시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서밋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통상외교의 새 축을 세우는 ‘민관 이원 외교 모델’의 첫 현실화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협력국 참여를 요청했다. 10~12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과 면담했다.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경제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다.

 

CCPIT는 100명 안팎의 대표단을 구성해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앞서 미국, 일본, 동남아 주요 기업 CEO들에게 초청장을 전달하며 글로벌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에는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고, 지난 5월에는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나 일본 기업의 참석을 요청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오픈AI 샘 올트먼, 애플 팀 쿡, 구글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초청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여부는 조율 중이다. 이 행사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3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민간 비즈니스 포럼으로, 전 세계 기업 CEO, 투자자, 학계 인사 등 약 17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정상회의에 앞서 기업이 의제를 설계하고 결과를 제안하는 구조”라며 “정부 외교를 보완하는 산업협력 포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세션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주재한다. 그는 ‘AI·에너지·공급망 복원력’을 주제로 산업협력 프레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효성, LS, 한화 등 주요 그룹은 AI, 전력망, 방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형 산업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 중인 ‘공급망 복원력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민간이 제안한 문안 일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경주 APEC 서밋 2025 이후에도 민간 산업협력 논의를 이어간다. 다음 달 3~4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5’를 별도로 열어 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산업 기술 협력 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주 서밋이 정부와 기업이 함께한 통상외교의 장이라면, 서울 서밋은 기업이 단독으로 주도하는 민간 AI 협력 무대다.

 

재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민관 산업협력 MOU나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성과가 도출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APEC CEO 2025 서밋은 최 회장과 조 부회장이 주도한 첫 민관 외교 무대로, 한국형 산업외교 모델이 본격 가동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